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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철광 생산지 달천철장의 터. 북구는 달천동 1-7번지 일대에 오는 2015년까지 제철역사관과 체험관, 전시관, 쇠부리축제장 등을 조성하는 달천철장 관광자원화 사업을 추진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철기문화를 복원하고 이를 기념하는 축제가 울산에 있다. 바로 쇠부리 축제다. 울산에 쇠부리 축제가 열리는 이유는 한반도 철기문화의 뿌리가 울산에 그 출발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삼한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철광석 원산지로 보이는 철장(토철이나 철광석을 캐내던 곳)이 울산 북구 달천동에서 발견되어 당시 국가의 원동력이며 문명의 척도였던 철산업 문화를 새로이 조명하게 되었다. 이에 쇠부리놀이의 재현과 지역의 전통산업문화 계승을 위해 매년 울산쇠부리축제를 열게 되었다.
 

 쇠부리란 쇠를 녹이고 다뤄 가공하는 주조, 단조, 제강 등의 모든 제철작업을 일컫는 고유어이다. 쇠부리의 고장인 달천철장의 역사는 삼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 문헌 『삼국지 위지 동이전(三國志 魏志 東夷傳)』과 『후한서(後漢書)』에는 '한(漢), 예(濊), 왜(倭) 모두가 여기서 철을 가져가며, 모든 시장에서 철을 사용하여 매매하는 것이 마치 중국에서 돈을 사용하는 것과 같다'는 기사가 있다. 그래서 철이 당시의 화폐경제 발달에 크게 기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문헌에 달천철장이 등장하는 시기는 조선시대 세종조부터이다.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에 1452년 달천에서 생산된 철 12,500근이 수납되었다는 기록이 보인다. 특히, 달천의 철은 경주 황성동의 제철유적에서 출토된 철과 함께 비소(As)성분이 확인되어 역사적 중요성을 더한다.
 

 지난 2008년 달천철장 발굴조사를 통해 총 229점의 유물이 출토됐는데, 이 가운데 삼국지 위지 동이전의 기록을 뒷받침하는 일본과 낙랑과의 교류를 의미하는 유물도 상당수 나오는 등 달천철장은 고대 동아시아의 '아이언로드'의 중심에 있었다는 사실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최근 울산 달천철장은 공원화로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오는 2015년까지 달천철장 일대는 제철역사관과 체험관, 전시관, 쇠부리축제장 등이 조성된다고 한다.
 철장은 철의 원료인 토철이나 철광석을 캐던 곳을 말하는데 울산 달천철장은 그 기원이 무려 기원전 200년 이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 문헌 삼국지 위지 동이전과 후한서의 기록이다. 지금까지 한반도의 철기문화는 중국 한나라 이후 중국대륙에서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울산 달천철장의 야철장 등 유적 발굴 이후 역사 교과서를 다시 써야 할 정도의 놀라운 철기유적이 고스란히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달천철장과 울산공업센터는 2,000년의 세월에도 불구하고 끈끈하게 연결돼 있다. 한반도 동남쪽 작은 어촌마을인 울산은 철을 발견한 부족과 그 문화를 전수받은 부족들이 들어와 새로운 철의 왕국을 만들었다. 6개의 작은 족장들로 구성된 사로국이 신라라는 이름의 고대국가로 발전하고 이들이 결국 삼국통일을 통해 한반도 세력의 중심에 선 것도 따지고 보면 달천철장이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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