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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아고라 늙은도령(jire**)님의 글
변명 일색으로 끝난 윤창중의 기자회견과 이에 대한 청와대 이남기 수석의 반론을 지켜보면서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작업이 시작됐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번 성추행 사건의 본질을 피해자인 인턴의 시각으로 봐야 합니다. 성추행의 경우 당한 쪽의 판단에 따라 정해지는 것입니다. 같은 행위라도 서로 마음이 통한 상황이라면 더 은밀한 곳을 만져도 그것은 성추행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피해자가 상대의 접촉이 성적인 의도를 가진 일방적 행위로써 자신의 의지에 반하는 것이라면 어디를 건드려도 성추행이 됩니다. 양보하고 또 양보해 윤창중의 주장을 인정한다 해도 인턴이 성추행으로 판단했다면 성추행인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성범죄를 친고죄로 정한 것은 세계적 추세와 동떨어진 후진적 사례지만 성범죄가 피해자의 내적 판단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당사자만 신고할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윤창중과 이남기가 왜 이런 저급한 진실게임을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윤창중이 현지에서 경질됐고 도망친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주장은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속인주의와 속지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미국에서 피해자가 성추행이라고 말했고 그것에 근거해 고소했으면 사건의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이상한 진실공방을 할 시간이 있으면 기자회견에서 말했듯이 지금이라도 미국으로 가 정식 수사를 받으면 됩니다. 행여 윤창중의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이번 사건을 윤창중과 이남기 두 사람 간의 문제로 축소하기 위한 정치공작이 시작된 것이라면 그 역풍은 오로지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만일 윤창중의 주장처럼 성추행 사실이 없었다면 피해자라 주장하는 인턴을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하면 됩니다. 이는 국가의 명예가 걸려 있는 일이라 반드시 고소해야 합니다. 문화적 차이 때문에 인턴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사건을 호도하는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국격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 이번 성추행 사건을 그따위 형편없는 기자회견으로 끝낼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이남기 수석과의 진실공방으로 몰고 갈 것도 아닙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사건을 인지해서 현지에서 경질했고 성추행범으로 인지했기에 국내로 도피시킨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명백한 이 사실들을 제자리로 돌려놓으려면 피해자라 주장하는 인턴이 대한민국을 추잡한 국가로 만들기 위한 거대한 범죄를 저지른 것에 해당하므로 윤창중은 땅에 떨어진 국격을 되돌리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인턴을 고발해서 사건의 실체를 만천하에 드러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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