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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부처님 오신 날, 경주 남산 초입의 그림입니다.
남산은 150여곳의 절과 100여기의 탑, 130여구의 불상이 남아있는
신라의 불국토였습니다.
 
정갈한 길을 따라 할머니와 손녀가 부처를 만나러 갑니다.
돌들이 가지런히 깔린 길에서 손녀는 징검다리 건너듯 폴짝폴짝 즐겁습니다.
 
누구나 깨달으면 부처가 될 수 있다했지만,
부처가 될 수 없는 평범한 삶들은
믿고 의지하는 현실을 택했습니다.
 
수천년전 오늘,
그때가 언제인지,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아득한 시간이지만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오늘도 간절히 기원합니다.
 
선각마애여래상 아래 머리를 조아리는 할머니 곁에 아이의 두 손도 모아집니다.
아이는 할머니의 기원을 알까요.
아이의 기원은 무엇이었을까요.
 
근처 소나무에 청설모만 무엇이라도 아는 듯 바스락거립니다.
 
글·사진=김정규기자 kjk@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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