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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아고라 호루스의눈(wbs***)님의 글
버냉키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에 세계 자본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국들의 외환, 증시, 채권시장 등 자본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배가되고 있다.
 선진국,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는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의 실물경기에 긍정적인 요인보다는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가장 부정적인 요인은 바로 인플레이션이다. 양적완화가 의도했던 실물경기는 살아나지 않는데, 인플레가 일어난다면, 경기침체는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부문은 물론 실물부문의 꽃인 자본시장의 반응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미국의 양적완화는 자본금융시장의 호황을 가져오게 된다. 물론, 자본시장의 호황, 즉, 증시의 랠리는 기업들의 자금조달을 쉽게하여 투자가 활성화 될 수 있다.
 

 그러나 실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우리나라의 예를 들면, 상장기업들의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경우 377건에 11조6,157억원이었던 것이 2012년에는 87건에 2조3,637억원에 그치고 있다. 반면 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은 소폭 증가하고 있었다. 그것은 기업들이 투자를 기피하고 있었다는 점이며, 금융위기 이후 고환율과 고물가로 취한 넘치는 유동성은 투기적 용도로밖에 사용되지 않았음을 말해주고 있다.
 

 미국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다. 실물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것은 실망스러운 실업률통계가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엄청나게 돈을 풀었지만, 그 양적완화가 의도한 실물경기는 살아나지 않았다.
 그러면 뭐가 걱정이겠는가. 바로 물가다. 실물경기는 살아나지 않는데 물가만 오르면  경제는 그야말로 공멸이다. 일명, 공포스런 스테그플레이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넘치는 유동성을 제거하는 출구전략을 써야한다. 그런데, 그 출구전략은 또 문제가 있다. 증시의 폭락, 그것은 실물자산의 가격하락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즉 자산디플레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거품이 꺼지지 않는, 아니 거품에 의지하는 경제는 치명적인 위험에 노출되게 된다. 빚으로 떠 받들고 있는 아파트 거품과 또 카드 등 내수경제가 문제다. 출구전략은 금리상승 등 금융비용의 증가의 형태로 일어나는데, 부동산 가격의 폭락은 물론, 빚을 진 서민들에게도 치명타를 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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