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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수 동강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평소 긴장하면 왼쪽 얼굴이 실룩실룩 움직임이 느껴졌던 A씨(45)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실룩거리는 증상이 심해졌다.  A씨는 TV프로그램을 통해 안면경련이라는 증상을 접하면서 병원을 찾았다. A씨는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MRI 촬영을 했으며 검사 결과 안면신경이 뇌혈관에 눌리고 있는 것이 보여 '안면신경-뇌혈관 분리 감압술'을 받았다. A씨는 수술 후 합병증 없이 안면경련이 완전히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A씨와 같은 증상은 피곤할 때나 긴장했을 때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례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자주나타난다면 심각성을 인지하고 병원을 찾아 진단을 해봐야 한다. 흔히 눈가가 떨리면 영양 결핍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눈 주변 떨림의 원인은 여러가지다. 영양 결핍이거나 혈관이 안면 신경을 누르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뇌종양 등 질병이 있거나 외상을 입어서 안면 신경이 손상됐을 때도 생긴다.
안면경련의 증상과 원인, 치료 등에 대해 동강병원 신경외과 김명수 전문의에게 들어봤다.


# 근육 굳으면서 얼굴 일그러저
반측성 안면경련이란 안면신경의 지배 영역인 안면근육의 간헐적이고 불수의적인 반복적 수축에 의해서 발생하는 증상으로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안면마비 및 감각이상, 청력소실 등의 신경학적 손상으로 악화될 수 있으며 안면의 경련으로 인해 대인관계의 어려움이 생겨 사회생활에 심각한 장애가 초래 되며 간혹 심각한 정서적 후유증까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안면근육의 운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안면신경이 뇌로 부터 이행되는 경계 부위(신경근 진입부)에서 동맥이나 정맥등의 뇌혈관에 의한 압박과 자극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드물게 뇌종양, 뇌혈관기형, 뇌경색 후유증 등의 원인에 의해서 발생되기도 하며 치료 시작전에 반드시 감별되어야만 한다.
 
# 남성보다 여성이 우측보다 좌측 발생빈도 높아
일반적인 안면경련의 증상은 눈주위의 작은 떨림부터 시작되고 점차 증상이 진행되면서 한쪽 안면신경의 모든 지배 영역에서 안면근육의 수축이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초기엔 눈꺼풀의 작은 떨림이나 눈이 저절로 감기는 증상이 나타나다가 점차 위아래 눈꺼풀에서 수축이 일어나고 입주위 근육까지 진행하게 되면 결국에는 입이 한쪽으로 심하게 당겨지면서 얼굴이 일그러지도 한다.
 반측성 안면경련은 안면신경이 분포하는 얼굴의 반쪽이 반복적인 수축을 일으키는 증상이다. 초기에는 안검경련이나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겨 증상이 더욱 악화된 후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드물게 뇌종양이나 뇌혈관기형, 뇌경색 후유증으로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는 증상자체가 환자의 생명이나 생활 자체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대부분 환자에서 사람을 만나거나 긴장할 때, 스트레스나 피로가 심할 때 증상이 더욱 악화되어 눈주위나 입주위의 경련이 더욱 심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 결과 안면경련으로 인해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적지 않은 지장을 주게 되고 증상이 점차 악화될 수록 더욱도 심한 사회생활 장애 및 정서적 장애까지 나타나기도 한다. 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경우 안면경련은 안면마비로 이어지게 되고 청력소실의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삼차신경통이 많은 서양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안면경련의 빈도가 높으며, 매년 3,000여명 정도가 새로 발생하고 있고 여성이 남성보다 흔하며, 좌측이 우측보다 발생빈도가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 약물·미세혈관 감압술 등 치료
안면경련의 진단을 위해서는 우선 뇌자기공명영상(Brain MRI, MRA)검사를 시행해야 하며 원인이 될 수 있는 다른 질환의 감별이 요구된다. 특히, 안면경련의 경우 뇌혈관이 안면신경의 시작부위(신경근)를 압박하거나 자극하는 경우가 많은데 뇌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통해 이를 정확하게 진단을 할 수가 있다.
 초기에 안면경련이 시작되면 안검경련(눈꺼풀만 떨리는 증상) 및 일시적 떨림(피로, 스트레스 원인)인지 감별이 필요하다. 먼저 항경련 약물치료를 시행하게 되며,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의 호전이 없을 시 보톡스 주사요법을 시도하게 된다. 약물치료나 보톡스 주사요법을 통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증상의 재발과 악화를 막지 못하는 환자가 상당이 많다. 따라서, 이러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적 치료가 진행되고 있으며 완치율이 매우 높다. 미세혈관 감압술(안면신경-뇌혈관 분리 감압술, MVD)은 안면신경이나 삼차신경에 대한 혈관 압박 및 자극을 풀어주는 미세 현미경 수술로 고난이도 수술법을 요한다. 수술에 대한 합병증으로 청력저하 및 어지럼증, 이명, 안면마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약물치료나 주사요법은 증상완화를 위해 오랜 시간이 필요하며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수술적 치료는 환자에게 수술이라는 부담이 있지만, 수술 후 완치가능성이 높고 뇌자기공명 영상에서 확인된 혈관압박 부위의 감압만이 그 근본치료일 것이다. 수술방법은 귀 뒤부분에 약 7cm정도의 피부절개를 한 후 수술 현미경을 보면서 안면신경을 압박하는 뇌혈관을 찾아 분리한 뒤 솜(테프론, Teflon)을 끼워넣어 혈관에 의한 접촉 및 압박에 의한 자극을 완전히 차단해 주는 것이다.
 
#  치통 등 극심한 3차 신경통 발생도
안면경련은 안면신경이 뇌혈관에 의해 압박되거나 자극되어 경련으로 나타나는 것이고, 삼차신경통은 삼차신경이라고 하는 안면감각이 혈관에 의해 자극되어 심한 안면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삼차신경통 환자는 처음에 심한 치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치과에서 통증 치료를 먼저 시작하기도 하며, 발치 및 신경치료, 각종 한방 침구치료 등 상당 기간동안 여러가지 치료를 해도 호전이 없자 결국엔 신경외과를 찾아오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삼차신경통도 안면경련의 수술적 치료처럼 미세혈관 감압술이 가능하며, 진단과 수술방법은 동일하다.  김은혜기자 ryusor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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