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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골턴은 '천재 소년'이었다.


 그는 사촌 동생 찰스 다윈보다 IQ가 훨씬 높았다. 골턴은 학문 영역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았지만 '거장'의 반열에는 오르지 못했다. 반면 다윈은 '진화론'을 제시해 생명의 탄생에 대한 인류의 관점을 뒤바꾼 과학자가 됐다.


 다윈은 훗날 이렇게 고백했다. "나는 대단히 평범한 소년이었다. 아니 오히려 평균적인 지능 수준에 못 미치는 아이였다. (중략) 나는 이해력도 빠르지 않다. (중략) 일련의 추상적인 사고를 따라가는 능력도 몹시 부족하다"


 타고난 재능이 부족했던 다윈은 어떻게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과학자가 될 수 있었을까.


 <권력의 법칙>, <전쟁의 기술> 등의 처세서를 쓴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로버트 그린은 다윈의 성공 비결로 "해당 분야에 대한 강렬한 애정과 열정"을 꼽는다. 다양한 동식물 표본을 수집할 수 있었던 비글호 탐험 이후 다윈은 남은 생애를 바쳐 진화론을 정립했다. 단조로운 작업도 수없이 해야 했다. 따개비를 연구하는 데만 8년이란 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마스터리의 법칙>은 그린이 다윈 등 거장들의 삶에서 발견한 성공의 법칙을 담은 책이다. 그는 잠재된 능력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리는 힘을 '마스터리'로 명명했다.


 그린이 거장들의 삶에서 발견한 공통점은 젊은 시절부터 특정 분야에 느끼는 강렬한 관심과 열정, 그 열정을 행동으로 옮기는 계기가 되는 우연한 계기, 놀라운 에너지로 집중하는 수련기간 등이다. 그는 "이들은 남달리 열심히 노력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능력을 발휘한다"며 "이 능력의 원천은 배우고자 하는 강렬한 욕구나 관심 분야에 대한 강한 애착"이라고 말한다.


 뭐든 처음 배울 땐 어렵고 힘들다. 운전을 처음 배울 때 온 신경을 도로와 차에 기울이며 식은땀을 흘린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옆 사람과 이야기도 나누며 즐겁게 운전한다. 이것이 바로 갈수록 연습이 쉽고 재밌어지며 그러면서 실력이 더 향상되는 보상 가속화 주기의 경험이다.


 반면 '능숙함'이 지속되면 정체한다. 실력이 늘려면 새 과업에 도전해야 하기에 '저항'을 만난다. 사람들은 저항이 주는 지루함과 좌절감이 싫어 회피하고 잘하는 것만 골라 반복한다. 그 때 실력이 정체된다. 저자는 이때 하기 싫은 부분을 찾아내 더 집중적으로 연습하면 실력이 급격히 는다고 조언한다.


 오랜 직장생활에도 이렇다 할 결과가 나오지 않아 속상할 수 있다. 열심히 공부했건만 성적이 변변치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 보이지 않는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저자는 만약 당신이 어느 분야에서건 오랜 시간 진심으로 노력을 기울여왔다면 마스터리가 당신을 찾아올 것이라 말하며 구체적인 방법과 조언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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