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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진드기로 인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7월 17일 기준으로 야생진드기로 인해 이 병에 걸린 확진환자 2명이 추가돼 환자가 총 18명으로 늘었다. 이 중 사망한 환자는 9명이다. 사망자수가 늘어나다보니 야생진드기에 물리면 사망한다는 공포감이 생겨버렸다.
하지만 진드기에 물린다고해서 무조건 사망하는 것은 아니다. 남울산보람병원 응급의학과 이상식 과장은 진드기에 물린 후 응급조치와 진료를 성실히 받는다면 말끔히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살인진드기에 관한 오해와 SFTS 예방, 치료법 등에 대해 이상식 과장에게 들어봤다.

SFTS 바이러스 감염 진드기에 물렸을 때 발병
14일 이내 잠복기 거쳐 고열·구토·설사 등 증상
항바이러스제·백신 따로없어 증상별 대증 치료
야외활동 후 진드기 물렸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 SFTS 바이러스 가진 진드기에 물렸을 때 감염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은 2011년 중국에서 처음 확인된 SFTS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주요 증상은 심한 고열 및 소화기 증상(구토·설사·복통 등)이다. 중증화 돼 사망을 초래 할 수 있어 '살인'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2011년부터 2012년 2년간 총 2,047건(129례 사망, 치명율 약 6%) 이 확인됐다. 일본에서는 2013년 1월 최초 발견 이후 현재 15건(8명 사망)이 보고됐다.

 SFTS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작은소참진드기는 일반적으로 집에 서식하는 집먼지 진드기와는 종류가 다르다. 작은소참진드기는 주로 숲과 초원 등의 야외에 서식하고 있으며 시가지 주변에서도 볼 수 있다.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주로 수풀이 우거진 곳이나 산의 풀숲에 서식한다. 크기는 2~3㎜, 몸은 갈색빛을 띄고 있지만 날개는 없다. 감염 경로는 주로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려서 감염이 되는 경우가 많다.

# 진드기에 물린 뒤 14일 잠복기 이내 병원 방문해야
하지만 진드기에 물린다고 해서 모두 감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의 전국 진드기 채집 조사에 따르면 실제 SFTS 감염률은 0.5% 이하로 나타나, 진드기 100마리 기준으로 1마리 이하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게다가 물린다고 해도 당시 바이러스 양과 개개인의 면역력에 따라 감염 확률은 더욱 낮아지기 때문에 진드기에 물렸다고 해서 SFTS 에 걸린다고 괜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러나 진드기에 물린 뒤 6-14일의 잠복기 이내에 38~40도에 이르는 고열이나 구토, 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이 있으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 및 검사를 받아야 한다.

 38~40도를 넘는 고열, 소화기 증상(구토, 설사, 식욕부진 등) 을 주로 보이는데 이외에 두통, 근육통, 림프절 종창(겨드랑이나 사타구니 등지의 림프절이 크게 부어오르는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이 더 진행되면 신경계 증상(의식장애·경련·혼수 등)이나 체내의 여러 장기의 손상이 발생하는 다발성 장기 부전에 이르기도 한다.
 
# 5~8월 진드기 활동 왕성해 야외활동시 주의 기울여야
이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진드기의 활동이 왕성한 5~8월에 주의해야 한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긴 소매, 긴 바지, 다리를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해 피부의 노출을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야외활동 후 진드기에 물리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진드기의 대부분은 인간과 동물에 부착하며 피부에 단단히 고전돼 장시간 흡혈하는 경우도 있다. 진드기에 물렸다면 무리하게 당기거나 하면 진드기의 일부가 피부에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핀셋 등을 이용해 제거하도록 한다.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은 없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증상에 따라 치료하는 대증적 치료를 한다. 호흡기로 전파가 일어나는 독감 등과 달리 진드기라는 매개체가 존재해야만 SFTS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 할 수 있어 일상적 생활 환경에서는 사람간 전파가 발생하지 않는다. 

■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방법
▲ 긴팔·긴바지·양말 등 피부 노출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긴 옷을 착용해야 한다.
▲ 등산·트래킹 등 야외활동 시 기피제를 준비해 뿌려야 한다.
▲ 작업 및 야외활동 후에 즉시 샤워나 목욕을 해 진드기를 제거해야 한다.
▲ 작업 및 야외활동 후 작업복·속옷·양말 등을 세탁해야 한다.
▲ 풀밭 위에 옷을 벗어 놓고 눕거나 잠을 자지 말아야 한다.
▲ 풀밭 위에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 햇볕에 말려야 한다.
▲ 논 밭 작업 중 풀숲에 앉아서 용변을 보지 말아야 한다.
▲ 작업 시 기피제 처리한 작업복·토시를 착용하고 소매·바지 끝을 단단히 여며 장화를 신어야 한다.
                                                                                                                                  김은혜기자 ryusor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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