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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태

 당기는 것은 신비롭다
 시큼한 침묵으로 바다가 그리운 날
 해무 감추고 산다는 등대 찾아간다
 만조 기다리며 아침 해가 떠오를 무렵
 해풍의 길이만큼 동진을 돌아와
 마침내 하늘창이 열릴 거야
 파도는 스스로 무너져야 일어서는 동해
 신발 벗고 젖은 슬도 따라온다
 화암은 수평선 너머 여명을 당겨 놓고
 수면 일렁이며 하얗게 피는 꽃바위
 일산 앞서거니 빛을 다투며
 해수 당기는 어울길 출항한다
 - 2013바다문학제 -

■ 등대불꽃이 당기는 일산진 바다에 가면 바람이 시큼한 해무를 만날 일이다. 파도가 무너지고 비로소 바다가 다시 일어서는 동해로 통하는 슬도를 지나 화암의 여명은 수평선을 당겨놓았다. 수파 일렁거리면 하얗게 꽃이 핀다는 꽃바위 어울길 찾아간다. ※약력-현대시조, 시와비평 신인상. 울산시조협회장, 울산문협부회장 역임. <두레문학> 발행인. 울산대학원 원우회장(교육행정학회 6기회장). 현대중학교 교감. emunha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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