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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기 남성연대 대표가 한강 투신 사흘만인 29일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1967년 대구에서 태어나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개인사업을 하던 성 대표는 군(軍) 복무 가산점 제도가 폐지되자 2006년 '반(反)페미니즘 남성해방연대'를 결성했다. 2007년 12월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여성부 폐지운동본부'를 만들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터넷 게시판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운동'을 벌여 화제를 모았다.


 2008년에는 '남성연대'라는 단체를 만들어 지금까지 상임대표를 맡아 온라인 커뮤니티와 방송 등에서 남성인권 운동을 펼쳐왔다. 성 대표는 지난 25일 남성연대 홈페이지에 남성연대 자금난을 호소하며 "십시일반으로 1억을 빌려달라"면서 "내일 26일(금) 저녁 7시 이전 한강 24개 다리 중, 경찰, 소방관 분들에게 폐 끼치지 않을 다리를 선택해 기습적으로 투신할 것이며, 그 과정은 동료들이 촬영하여 인증할 것"이라고 투신 예고 글을 게재했다.


 이후 그의 행동을 두고 조롱하는 낙서가 번지는 일까지 벌어졌다. 자살방조 논란을 불러일으킨 그의 돌발행동이 의도한 것인지 사고인지는 모를 일이지만 죽음을 조롱하거나 방조하는 일은 우리사회의 반사회적 경향을 보는 것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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