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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일

 정화수(井華水) 맴도는 바람
 징(鉦) 울림 타고 보름달 닿을 즈음
 살풀이춤 자락 끝 무수한 선(線)
 풀무질로 출렁인다.
 
 즈믄 해, 인고(忍苦)의 두드림
 상투 잘리던 손 시린 날 헤파이스토스*는 제철소로 떠났다.
 
 시집살이 지푸라기 엮어
 멍든 가슴 기왓장 가루 내어
 닦아내던 어머니 곁
 돌아앉은 두드림은 멈추지 않았다.
 
 해오름 유난하던 날
 쇳물 내어 빚어내는 태양
 영롱한 불빛 멈출 줄 모른다.
 
 *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불, 대장간의 신.

■ 보름달이 밝아 오거든 살풀이춤을 추어라. 상투 바투잡고 두드리는 인고의 망치질에 질긴 단련을 보라. 시집살이 멍든 가슴에 까맣게 가루가 된 기왓장 물을 묻혀 햇살이 반짝이게 윤택을 내던 이야기가 피어오르고. 내일이면 빛나는 태양을 빚어 하늘을 열고 해오름에 오른다.- 감상 이상태 (시인·현대중학교 교감) ※이용일 시인 약력-'문학세계'등단. '두레문학' 회장. 주 '하이브리드코트'대표. yilee-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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