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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9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인 울주군 온산공단내 유기성폐기물바이오가스화 시설. 이 시설은 설비를 대부분 지하화 해 악취를 최소화 했다.

폐기물 해양투기가 올해부터 금지됨에 따라 각 지자체들이 음식쓰레기 등 폐기물 처리 문제로 시름이 깊다. 울산은 지난 2007년부터 생활 폐기물을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자원 순환형 폐기물처리시설 확충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 사업에 따라 이미 용연음식물 자원화시설을 준공해 가동중에 있고, 성암 쓰레기매립장 내에 소각장을 설치해 울산지역에서 나오는 생활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9월이면 음식물 쓰레기는 물론 축산폐기물까지 처리할 수 있는 '온산유기성폐기물 바이오가스화시설'이 본격 가동된다. 그야말로 지역에서 배출되는 생활폐기물을 전량 자체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자원 순환형 폐기물처리체계' 핵심
울주군 온산읍 당월로 118번지 온산하수처리장 내에 위치한 '온산유기성폐기물 바이오가스화시설'은 울산시가 추진하는 자원 순환형 폐기물 처리 체계의 핵심시설이다.


 이 시설은 모두  230억 원(국비 161억, 시비 69억)의 사업비가 투입돼 1일 150t(음식물 100t, 가축분뇨 50t 처리 규모로 지난 2011년 8월 착공했다.
 

230억 투입 1일 150t 처리 규모 완공
스팀도 하루 77t 생산 7억원 세외수입
이동식 탈취기·에어 커튼·세차기 설치
설비 대부분 지하에 조성 악취 최소화
울산지역 하루 1,191t 생활폐기물 발생
소각·매립·에너지화·재활용 완벽 처리


 이 시설은 음식물쓰레기와 가축분뇨의 처리외에도 이들 폐기물에서 발생되는 가스로 스팀을 하루 77t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시간당 스팀 3.2t을 생산해 인근 사업장에 판매해 세외수익을 창출하게 된다. 이 시설은 지난 3월 설비가 갖춰져 현재 시범운영 중으로 내달께 준공되면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온산유기성폐기물 바이오가스화시설'은 바다와 인접한 온산하수처리장 내의 유휴부지에 건립돼 있다. 이때문에 님비시설임에도 불구하고 부지 확보에 별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 각 설비의 작동 상태를 체크하는 중앙제어실.
 인근 덕신 주거지와는 4㎞가량 떨어져 있어 악취민원도 최소화 했다.


 특히 시설에서 나오는 처리수를 온산하수처리장에서 곧바로 처리해 바다로 방류할 수 있도록 해 처리비용도 크게 줄였다.

#탈취·폐수처리·스팀생산·세차 4단계 구분
시설은 크게 탈취설비와 폐수처리설비, 가스 및 스팀생산 설비, 세차설비 등으로 구분된다.


 각 가정에서 운반차를 통해 수거된 폐기물은 일단 전처리 과정을 거쳐 음식물과 협잡물로 구분된 후 음식물만 산발효조와 메탄발효조를 거친다.


 각 발효조에서 생산되는 바이오 가스는 자체 저장탱크로 옮겨 보관되고, 남은 찌꺼기는 탈수 등의 과정을 거쳐 배출된다.


 저장탱크에 모은 유기성 가스는 스팀보일러를 돌리는 연료가 된다.


 여기서 생산된 스팀은 시설 인근 한국제지로 공급하기로 이미 계약돼 있다. 이렇게 공급되는 스팀으로 이 시설은 모두 7억원의 수입을 얻는다.


 가축분뇨도 전처리 과정을 통해 협잡물을 걸러낸 후 산발효조, 메탄발효조 등을 거쳐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게 된다.


 가축분뇨를 공공시설을 통해 처리함에 따라 축산농가의 처리비용 절감은 물론 축산폐수의 방류에 따른 오염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자체 처리하고 있는 축산농가의 폐기물 처리비용은 대략  30만원 선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시설을 활용하면 곘당 6만원의 비용이면 된다.


 울산시는 축산인협회등의 협조를 우선 자체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규모 농가의 축산폐수부터 우선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온산유기성폐기물 바이오가스화시설'은 기존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에서 배출되는 악취를 최소화하고 있다. 설비를 대부분 지하에 설치하고, 출입문에 에어 커튼을 달아 악취가 바깥으로 흘러나가지 못하도록 했다. 이동식 탈취기도 곳곳에 설치해 악취를 잡고 있었다.


 특히 처리장을 드나드는 쓰레기운반차량을 위한 세차설비를 갖췄다. 음식물과 축산폐수 차량이 반드시 지나도록 해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울산시, 생활폐기물 안정 처리 수년간 투자 결실

   
▲ 운반차를 세척하는 시설.
앞서 울산시는 총 210억 원의 외자유치를 통해 남구 용연로 360번지 일원에 1일 처리 용량 180t 규모의 '용연음식물자원화시설'을 지난 2011년 3월 준공, 가동 중에 있다. 이 시설에서도 하루 바이오가스 3만㎥ 인근 (주)SK케미칼에 판매해 연간 30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 울산시는 민간투자사업(BTO)으로 남구 처용로 524번지 일원에 생활 쓰레기 매립장과 소각장 건립에 총 1,634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지난 2012년 10월에 준공 현재 운영 중이다. 


 성암소각장은 기존에서 250t/일(400 → 650) 증설하여 울산에서 발생하는 가연성 생활폐기물 전량을 처리할 수 있게 했다.


 성암소각장 역시 연간 최대 53만7,600t(시간당 70t)의 스팀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연간 총 320억 원의 화석연료 절감효과와 연간 최대 170억 원의 시 세입 증대를 가져온다. 인근 기업체에게는 150억 원에 이르는 수익을 제공한다.


 '성암 생활쓰레기 매립장'은 규모를 15만8,000㎥(143 → 301) 확장하고, 매립용량은 261만5,000㎥(4,449 → 7,064)을 늘렸다. 이는 향후 40년간 사용 가능한 규모이다. 


 또한 추가로 40년간(총 80년간) 다음 세대가 사용할 부지(11만6,000㎥)도 같이 확보해 매립시설을 완비했다.


 특히 지난 2002년 11월부터 성암 생활폐기물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LFG(Landfill Gas)가스를 '성암소각장'의 대체연료로 공급해 연간 최대 10억 원 정도의 수입대체 효과도 거두고 있다.


 현재 울산지역에서 발생되는 생활폐기물은 하루 1,191t에 이른다.


 이중 매립 145t, 소각 309t, 재활용 737t 등으로 처리된다.


 음식물류 발생은 1일 327t이다. 이 음식물 쓰레기는 내달부터 본격 운영되는 온산 유기성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시설에서 하루 150t(음식물 100t, 가축분뇨 50t), 용연음식물자원화시설에서 180t이 처리된다.


 이에 따라 울산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 및 음식물류는 ▲소각 ▲매립 ▲에너지화 ▲재활용 등을 통해 모두 완벽하게 처리되는 셈이다.


 김규섭 울산시 환경녹지국장은 "유기성 폐자원을 단순 소각 매립하는 것에서 벗어나 이를 에너지화하고, 인근 기업체에 배분해 재정건전성을 도모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자원순환형폐기물 처리체계 구축은 울산이 국제적인 산업생태도시로 거듭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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