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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 작가.

#작가소개
1960년 상주출생. 1986년 시로 등단, 1994년 짧은 소설 모음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를 내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이효석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동서문학상, 동인문학상을 받았다. 2004년 단편 <내 고운 벗님>으로 제49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 <낯선 길에 묻다>, 소설집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 ,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장편소설 <왕을 찾아서>, <인간의 힘> 등이 있으며, 2004년 2월 산문집 <즐겁게 춤을 추다가>를 출간했다.
 

#에피소드
그의 신작 <이 인간이 정말> 작가의 말에는 '균형을 잡기가 힘들다. 그럴 때마다 유년을 떠올린다'는 문구가 있다.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그가 특별히 옛 시절을 떠올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성 작가는 기억 속에 간직한 우리의 과거는 늘 안전하기 때문에 어린시절을 회상한다고 말한다.
 

 "그 과거가 우리를 해치는 경우는 많지 않죠. 특별한 사건이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대체로 우리가 지나온 기억 속의 과거는 우리에게 위안을 줍니다. 위험성이 제거되어 있고요 낙원처럼. 떠나온 낙원은 늘 아름답죠. 지나간 시절 과거에 내장되어 있는, 내 머릿속에 깊은 추억으로 내장되어 있는 건 내 존재의 일부고 내 자산이고 내가 주인입니다. 배터리의 충전을 지나간 것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걸 다행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 이 순간도 지나면 언젠가는, 미래의 지쳐있는 우리에게 충분한 전원을 공급해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려면 지금 잘 살아야 되겠죠. 우리의 존재를 붙들어주고 우리의 참고가 되어주는 것 그것이 우리의 기억이죠. 그 기억을 조립하고 거기에 생명을 불어넣고. 그런 것이 소설의 일이기도 합니다"
 

 성 작가의 단편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소문'을 다루고 또 소문에 대해 비판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과거의 소문이 갖고 있던 기능, 역할과 지금의 SNS 혹은 인터넷, TV, 매스미디어가 갖고 있는 이야기의 전달력을 비교했다.
 

 "집에 전화가 없어서 공중전화를 쓰거나 혹은 전화있는 집으로 가서 전화를 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소문이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고, 의사표현의 방식으로도 대단히 유효했죠. 그리고 그것이 조금 더 요즘의 SNS 등의 수단보다'인간적'이었다고 봅니다. 지금은 많은 형태의 소문이 있는데 SNS라든지 댓글이라든지, 그것들은 발전된 형태임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큰 신뢰를 얻지는 못하죠. 아마도 우리의 뇌는 아직까지도 그 시절, 소문을 주고 받던 그 시절에 익숙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의 소문을 전달하는 방식에 여전히 머물고 있다는 뜻이죠. 그것이 몇 십만 년 혹은 몇 백만 년 전부터 우리 인류의 조상 때부터 전해 내려온 인간끼리의 의사소통 수단이었다는 뜻일 겁니다. 몇 십 년 동안 우리 뇌가 SNS에 맞게 순식간에 바뀔 수는 없으니까요"


#최근 인기작 - <이 인간이 정말>

   
▲ 이 인간이 정말.

조금 부족하고 대개 평범한 사람들의 에피소드

울퉁불퉁한 세상을 견디게 하는 이야기의 힘! 궁극의 이야기꾼 성석제의 소설집 <이 인간이 정말>.
 2008년 이후 5년 만에 펴낸 이번 소설집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저자가 발표한 단편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은 조금은 부족하고 더러는 억울하고 대개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여덟 편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익숙한 풍경들에 자신만의 프리즘을 들이대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사소하고 평범한 것들에 집중해 익숙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단순 접촉사고에서 시작된 차와 보험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론도', 우연히 '박'이라는 사람을 만나면서, 약간 흥미로우면서도 조금 불편해진 이들의 라오스 여행기를 그린 '남방', 복수군의 장수로서 단 한 번도 왜군과 싸우는 일이 없었던 기원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기원에 의해 무참히 죽은 유희의 이야기를 담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 '유희' 등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김은혜기자 ryusor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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