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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김동영 작가

'아마도 이자람 밴드' 드러머 김동영이라는 이름 석 자보다는 '생선'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린다. 대학에서 관광경영학을 전공하였고 마스터플랜 클럽에서 허드렛일을 한것이 인연이 되어, 음반사 문 라이즈에서 공연과 앨범 기획을 담당했다. 델리 스파이스와 이한철, 마이 앤트 메리, 전자양, 재주소년, 스위트 피의 매니저먼트 일을 담당하면서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복고풍 로맨스', '항상 엔진을 켜둘게', '별빛 속에', '붉은 미래'등의 노래를 작사했다. MBC FM4U '뮤직스트리트', '서현진의 세상을 여는 아침' 등에서 음악작가 일을 하기도 했으며 '아마도 이자람 밴드'에서 드러머로 활동 중이다.
 

#에피소드
평균 수명 '100세 시대'가 멀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굉장히 SF적인 상황 아닌가. 어린 시절만 해도 인간 수명은 70세라고 생각했는데 짧은 기간 동안 30년이 늘어난 셈이다. 인생이 길어져서 행복한가? 꼭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은퇴 이후 보내야 할 긴긴 시간들에 막막함과 불안함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 보이니 말이다.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나만 위로할 것> 두 권의 여행 에세이를 썼던 '생선' 김동영의 첫 소설 <잘 지내라는 말도 없이> 는 길어진 인생에 드리운 짙은 고독의 그림자를 천천히 따라가보는 이야기다.
 

 그가 에세이 두 권을 내고, 소설을 처음 쓰면서는 '진실'에 대한 고민이 컸다고 한다. 김 씨에게 에세이 쓰기와 소설 쓰기는 어떻게 달랐을까?
 "에세이는 진실을 쓰는 거잖아요. 거짓 없이. 그런데 소설은 정반대로 거짓을 진실처럼 보이게 해야 하는 거고, 누가 거짓말을 그럴듯하게 잘 하느냐에 따라 이야기꾼이 되고 아니고가 판단되는 것이니까요. 진실처럼 보여지게 하는 부분이 힘들었어요. 어떤 작가가 그런 얘기를 했어요. 소설에서 주인공한테 배경과 캐릭터만 주어진다면 아무 사건이 일어나지 않아도 괜찮다, 배경 안에서 주인공들은 알아서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결론을 내릴 것이다, 라고요. 그걸 읽은 적이 있는데 저도 이번에 그런 경험을 했어요. 초고를 47번 고쳤는데, 그러면서 좀 더 내용이 보강되고 의미가 전달되기 쉬워지도록 했어요"
 

 그의 첫 소설과 관련해 '불사의 시대'에 대한 묘사가 쓸쓸하지만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사실 이런 시대도 멀지가 않은 것 같다. 지금은 단지 긴 시간을 버틸 경제적 능력에 대한 이야기들만 화두가 되지만, 만약 경제적인 면이 해결이 된다면 책에서 쓴 것처럼 "시간의 방대함을 견딜 정신력도 철학도 없다"는 것이 더욱 문제가 될 것 같다.
 "사람들이 100년을 산다고 해서 그만큼 성숙한 존재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방대한 시간을 버텨낼 수 있는 존재인가에 대해서도요. 시간이란 어떻게 보면 굉장히 빨리 지나갈 수 있지만 또 굉장히 천천히 지나갈 수도 있거든요.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온전히 개인에게 달려있고요. 제 책에서는 경제적인 문제는 비교적 해결된, 북유럽 사회를 모델로 한 미래를 그리고 있어서 개인적인 사안에 대해 이야기만 하고 있지만, 거리에서 폐지를 줍는 할머니들을 보면 그분들의 삶의 무게가 너무 무겁게 느껴져요. 그분들에게는 그 하루가 얼마나 길겠어요"


#최근 인기작 - <잘 지내라는 말도 없이>

▲잘 지내라는 말도 없이

평균수명 120세 사회가 가져다 준 폐해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의 저자 김동영이 선보이는 첫 번째 장편소설 <잘 지내라는 말도 없이>. 아프지 않고, 늙지 않고, 죽지 않기를 원하는 인간의 오랜 꿈을 실현시킨 작품이다. 인류에게 곧 도래할 미래, 사랑니 속 줄기세포를 추출해 이식수술을 받으면 원하는 나이의 외모로 노화를 멈추는 기술이 개발되어 평균수명이 120세로 사정없이 뛰어오른 그때 벌어진 재앙을 그리고 있다.
 

 의학이 점점 발전해 자신이 원하는 나이의 외모로 평생을 살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인류의 영원한 난제였던 암을 정복하게 된 어느 날, 노화를 멈춘 젊은이의 얼굴로 노인이 되어 살아가는 인류는 커다란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런 와중에 수학을 전공한 90세 노인과 그가 자주 가는 카페의 오십대 여주인 그리고 우연히 만난 여고생은 묘하게 친구가 되는데…….
 

 저자는 50대의 외모로 90이 되어버린 노인의 시선을 통해 아직 다 여물지 못한 나약한 인간의 내면이 의학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생기는 괴리감에 대해 그려냈다. 변화를 거듭하는 이 시대를 숨차게 살아가는 이들이 겪고 있는 혼란과 내면의 고독감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영원한 인류의 화두인 삶과 죽음, 영원이라는 주제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기회를 전한다.  김은혜기자 ryusor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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