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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대장암 발병률이 해가 갈 수록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등의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 당 암 발병률이 간암이나 폐암 등이 감소 추세를 보인 반면 대장암은 1999년 27.0명에서 2010년 49.8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육류를 자주 섭취하는 식습관이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평소에 장이 좋지 않거나 심한 변비로 인해 배설의 기쁨을 만끽하지 못하면 장내에 배설물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장내에 독소가 흡수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대장암이 발병할 수 있다. 그런데, 대장암은 말기가 아니면 대단한 증상을 유발하는 질병이 아니어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지 않으면 이를 예방할 수 없다. 정기적인 검사는 내시경 검사를 추천하는데,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용종을 미리 발견해 제거할 수 있어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대장암의 치료법 등에 대해 울산대학교병원 외과 양성수 교수에게 들어본다.

간암·폐암보다 발병률 두배 가까이 증가해
과도한 육류 섭취 등 서구화된 식습관 원인
조기 발견·수술하면 5년 이상 생존율 90%
말기전 별 증상없어 정기 검진만이 예방책

# 발생부위·진행 정도 따라 증상 달라
대장암의 증상은 체중감소 등 일반적인 암 증상과 함께 발생부위나 진행 정도에 따른 증상이 있을 수 있다. 항문과 가까운 하행결장이나 S상결장 또는 직장에 암이 발생하면 혈변이나 배변장애, 변이 가늘어지거나 잔변감, 드물게는 복통이 있을 수 있다. 또 항문에서 먼 상행결장에 발생할 경우 미세한 혈변이 장기간 지속돼 어지러움, 만성피로, 호흡곤란 등의 빈혈증상이 있기도 한다. 

 암이 오랫동안 진행됐을 경우는 대장을 틀어막아 가스가 나오지 않거나 변을 못 보는 등의 장폐색 증상이 있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간이나 폐에 전이돼 이로 인한 증상을 먼저 느끼기도 한다. 40세 이상의 성인에서 2~3주 이상의 배변습관에 변화가 있거나 배변 시 점액이나 피가 나오는 경우, 또는 치질이나 장염으로 진단 후 6개월 이상 치료를 해도 완치가 되지 않는 경우에는 반드시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대장증상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변 잠혈검사, 직장수지검사, 대장내시경 검사는 필수다. 그밖에 대장조영술이나 복부초음파, 복부전산화단층촬영, 또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검사 등을 통해 암의 위치를 확인하고 진행 정도나 전이 여부를 알아볼 수 있다.
 
# 조기 대장암은 내시경 절제술 치료 가능
대장암 치료에는 수술이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비교적 진행이 많이 되지 않은 대장암의 경우에는 개복하지 않고 복강경을 통해 수술을 할 수도 있으며, 복강경수술은 개복술과는 달리 절개창이 작고 수술 시 주위 장기에 대한 손상이 적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조기에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고, 상처가 작아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또 조기 대장암의 경우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절제술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맹장과 상행결장, 횡행결장의 근위부에 위치하는 결장암은 소장의 일부와 횡행결장의 일부까지 절제하는 우측결장절제술이 시행된다. 절제 후에는 남은 소장과 횡행결장의 양쪽 끝을 이어주는 회장결장문합술을 시행한다. 횡행결장의 중앙부에 위치하는 결장암은 암을 포함한 횡행결장 전체를 절제하고 남은 결장끼리 연결하는 횡행결장절제술을 시행한다. 행결장의 말단부, 비만곡부위 또는 하행결장에 위치하는 결장암은 죄측결장절제술이 시행된다. S상결장의 암은 전방절제술이 시행되는데 이 부위 결장에 혈액을 공급하거나 이 부위로부터 혈액이나 림프액이 배액되는 동맥·정맥·림프관 및 림프절이 같이 절제된다.
 
# 보조적 치료 :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
대장암의 치료에는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을 이용한 방법도 사용된다. 항암화학요법은 수술 후 재발의 위험을 낮추기 위한 보조적인 방법이다. 항암화학요법은 주사 또눈 경구용 항암제(약제)를 사용하는 치료로 여러 약제를 동시에 병합해서 사용하거나 단독 약제만을 사용하기도 한다. 약물은 전신으로 전달되므로 대장에 있는 암 뿐만 아니라 간이나 폐 등으로 전이된 곳에서도 효과를 보이는 전신치료법이다.

 재발이 된 경우 생명 연장을 위한 치료인 고식적 항암화학요법의 목적으로 사용되고, 진행성 직장암에서 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방사선 치료와 함께 사용되기도 한다. 암을 완전히 절제한 경우(2기, 3기 및 4기 일부), 항암화학요법은 재발률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6개월 동안 치료를 하며 이 후로도 경구용 항암제를 계속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수술을 했어도 암의 일부가 남은 경우 치료 기간은 미리 정할 수 없으며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반응, 부작용의 정도, 환자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치료 기간이 달라져 조기 종료하거나 1년 이상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

 방사선 치료는 진행성 직장암에서 재발 가능성이 높은 경우 즉 2기에서 3기암의 수술 전 또는 후에 보조적 치료로 이용된다. 병기 4기라 할지라도 절제 가능한 원격 전이인 경우에서는 방사선 치료가 시행될 수 있고, 병기 1기인 경우라도 국소절제술을 시행하고 난 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 시행되는 경우도 있다. 아울러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시행하기 어려운 경우 일차 치료로 이용될 수 있다.

 방사선 치료는 매일 10~20분 정도, 주 5회 외래 통원 치료로 시행되며 수술 전 또는 수술 후 보조치료를 하는 경우에는 대개 6주 전후의 치료기간이 소요되며, 수술을 시행하지 않는 일차 치료일 경우나 재발암의 경우에는 7~8주의 기간이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2~4주 동안 단기간 치료하는 경우도 있다.
 
# 40세 이상 되면 매년 변 잠혈 등 직장 건강 체크
조기 대장암의 경우는 수술만으로도 5년 생존율이 90%에 이를 정도로 치료성적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육류를 자주 먹는 식습관이 대장암의 원인으로 추측되므로 동물성 지방질의 과다한 섭취를 피하고 신선한 채소류와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남녀 모두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발생률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므로 만 40세 이상이 되면 매년 변 잠혈검사나 직장수지검사와 같은 직장검사를 받아야 한다. 3~5년에 한번 씩은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그 밖에 약 5~15%의 환자에서 유전적인 요인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가족성 대장용종증, 특발성 비특이성 궤양성 대장염, 대장 및 직장의 용종, 특히 이중에서도 융모성 선종인 경우 암으로 변화할 수 있는 병으로 잘 알려져있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주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은혜기자 ryusor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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