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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클레이아크미술관입니다. 국내 유일 도자전문 미술관으로 화려한 외벽이 타일로 이루어져 건립 때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유리로 된 돔 천정으로 내려온 겨울빛이 환합니다. 바람이 차단되고 여과된 빛이 순하디순해 따사로운 봄날을 연상케 합니다. 걸러진 빛의 증폭을 가져다준 공간은 넓고 높아 자유로움은 외로움을 이기고, 밝음은 어둠을 밀어냅니다.
비가 오면 무채색의 불투명으로, 눈이 오면 하얀 천정으로, 날 맑은 날이면 파란 하늘에 흰 구름 떠 노는 지붕으로 변화하는 열린 공간입니다.
 
둥근 원형 벽면을 따라 계단을 오르면 한발씩 가까워지는 하늘만큼 바닥은 멀어집니다. 이런 곳에선 아무렇게나 그려놓은 그림도, 함부로 빚은 조각도 썩 훌륭한 작품이 될듯합니다.
 
눈 밝은 한 사람의 건축가가 이렇듯 여러 사람을 행복하게도 합니다. 누구에게는 일이지만 그 일이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면 그 또한 기쁨이 아닐까요. 김정규기자 kjk@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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