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울산병원 최병주 심혈관센터장이 모니터를 보면서 심장질환 관상동맥중재술인 스텐트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야외 활동하기에 좋은 날씨인 봄이 성큼 다가왔다. 날씨가 풀리면서 봄의 기운을 느끼기에 좋은 산에 오르는 등산객들이 늘어나는만큼 사고도 많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병원 내원환자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 심혈관 질환인 협심증과 심근경색은 '봄'에 많이 발생하고 있었다. 봄철에 심혈관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봄철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데 아침저녁으로 기온 변화(일교차)가 심하기 때문이다. 큰 일교차는 체온조절 능력을 떨어뜨린다. 또 심장과 혈관의 기능을 조절하는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해 혈관 수축을 일으킨다. 이것이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의 원인이 된다. 심혈관질환은 일반적으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환중에 하나이다. 심할 경우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심혈관질환자의 봄철 등산법에 대해 울산병원 심장내과 최병주 과장에게 들어봤다.


#심혈관질환이란
심혈관질환은 심장과 주요 동맥에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심장병은 태어날 때부터 있는 선천성 심장병과 살아가면서 발생하는 후천성 심장병이 있으며, 심장의 구조를 심장 근육, 심장 혈관, 판막, 심장 전기 신호를 담당하는 전도계로 나눌 수 있듯이 심장병도 각 부위에 생기는 질환들로 분류할 수 있다.
 주요 혈관계 질환은 대동맥, 허파동맥, 목동맥, 뇌혈관, 신장동맥, 하지 동맥(온엉덩(장골)동맥, 넙다리(대퇴)동맥 등) 등의 주요 동맥이 막히거나 늘어나거나 터지는 출혈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주된 원인으로 (죽상)동맥경화증, 고혈압, 퇴행성 변화, 유전 등을 들 수 있다.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고혈압성 질환, 허혈성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을 포함한 순환기계통 질환은 우리나라 사망원인의 2위로 악성 종양 다음으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남성은 55세 이상, 여성은 65세 이상에서 순환기계통 질환의 사망률이 크게 증가한다. 심혈관계 질환, 특히 죽상동맥경화와 관련된 위험인자는 연령(중년 이상), 성별(남성),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운동 부족과 비만이다.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 질병으로 고혈압, 허혈성 심장 질환, 관상동맥질환, 협심증, 심근경색증, 죽상경화증(동맥경화증), 뇌혈관 질환, 뇌졸중, 부정맥이 있다.
 
#일교차 심한 봄철 주의해야
일반적으로 봄철에는 일교차가 심해지는데 이때 준비운동 없이 산에 오르게 되면 우리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게 되고 심장이 빨리 뛰게 되면서 심혈관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특히 기온 변화가 심한 환절기에는 심장과 혈관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의 균형이 깨지면서 혈관이 수축되기 쉽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 심혈관이 좁아진 부위에 혈전이 붙어 혈액의 흐름을 차단해 허혈성 심장질환을 일으킬 위험도 증가하게 된다.


 겨울에는 날씨가 추운만큼 방한복과 목도리, 모자, 장갑 등으로 체온을 유지할 수 있지만, 봄에 날씨가 풀리면 옷차림이 가벼워져 체온 조절 능력이 저하되고 혈관도 지나치게 수축될 수 있다. 아울러 겨울동안 추위 때문에 실내생활이 늘어나고 운동량이 크게 줄어들게 돼 몸의 각종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갑자기 무리한 등산과 같은 외부 활동으로 몸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도 심혈관 질환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병주 과장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흡연 등 심혈관 질환 위험 인자를 가졌거나 고령인 사람들은 장시간 외출할 때에는 번거롭더라도 가벼운 외투나 모자, 장갑 등을 준비하고 얇은 옷을 여러겹 겹쳐입어 체온 저하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운동 전에는 약간 땀이 날 정도로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호흡곤란 등 증상 보일시 빠른 병원 이송 최선
심혈관 질환의 일반적인 증상은 심한 가슴 통증, 가슴 두근거림, 창백함, 피로감, 호흡곤란, 졸도 등이다. 하지만 이런 증상 없이 갑자기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등이 발병할 수 있으므로 고위험군인 사람들은 주의해야 한다. 가끔 심근경색증으로 쓰러진 사람에게 청심환과 같은 약을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최대한 빨리 응급실로 옮기는 것이 최선이다. 심혈관이 좁아졌거나 막힌 것으로 진단되면 약물 치료를 하며, 필요에 따라 풍선으로 좁아진 혈관을 넓히거나 스텐트를 삽입하는 혈관확장술을 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차적 관상동맥중재술의 성공률은 93%, 사망률 0.4%, 혈전용해제 투여시 성공률은 72%, 사망률은 2.1%로 외국에 비해 좋은편이다. 따라서 심근경색 환자 발생시 빠른시간내에 심혈관치료가 가능한 병원에 도착한 경우 비교적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아직도 심근경색증 발생에 대한 위험인자 조절에 대한 일차적인 예방이 미흡해 이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최 과장은 "심근경색증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관련 질환에 대한 관력학회와 정부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며, 홍보를 통해 국민들에게 심근경색증에 대한 인지를 높여 심장발작시 빠른시간내에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후송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심혈관질환 예방·관리 수칙
먼저 '금연'을 생활화 해야한다. 담배를 많이 또는 오래 피울수록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도,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도 높아진다.  간접흡연도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 증가와 상관관계가 있으므로 가능한 간접흡연을 피하는 것이 좋다.
 두번째는 금주해야하는 것이다. 적정 수준의 음주량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하루 한 잔 미만을 말한다. 그 이상의 음주는 득보다 실이 커서 오히려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특히 채소와 생선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많은 연구에서 충분한 과일과 야채의 섭취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일관되게 보고 됐다.
 또 매일 30분 이상 운동해야 한다. 나이에 상관 없이 규칙적인 신체활동이나 운동이 도움이 되며, 보통 일주일에 4~6회, 30~60분씩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밖에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는 것이 좋으며,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의 경우 꾸준하게 치료해야 한다.  김은혜기자 ryusori3@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