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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저 멀리 산 위에서부터 오지만
봄은 사람 가까이서 시작됩니다.
가을이 저 북쪽에서부터 성큼성큼 다가온다면
봄은 가까이서 살며시 시작됩니다.
 
알게 모르게 시작된 봄이 어느 순간 온 세상을 물들입니다.
 
꽃잎들이 부풀어 오르는 싱그러운 봄날의 오후
시청 꽃그늘 아래 잠시 빈 시간을 풀어놓습니다.
벤치 위엔 햇살이 흥건하고 그 따사로움에 저절로 눈이 감깁니다.
잠시 도드라지던 세상의 소음이 차츰 멀어지고
바람에 스치는 꽃잎의 일렁거림이 느껴집니다.
비로소 빡빡했던 일상이 헐거워지고 연분홍 봄이 채워집니다.
 
봄꽃의 시간은 기껏 일주일,
피고 지는 삶이 너무 짧아 더 아름다운 계절
우르르 한꺼번에 스러지기전 찬란한 봄빛 속으로 떠나십시오.
내일이면 늦을지 모릅니다.
가슴에 꽃바람 가득 담아 오시는 것도 잊지 마시길….
 글·사진=김정규기자 kjk@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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