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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악인 진희영씨가 영남알프스 일대 폭포를 소개한 책 '영남알프스 폭포기행'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울산 지역 산악인 진희영 씨가 영남알프스 일대 폭포를 소개한 '영남알프스 폭포기행'(도서출판 갈모산방)을 펴냈다.
 울주군 두서면 백운산 자락이 고향인 그는 어릴적부터 할머니를 통해 이 지역 산들에 전해진 이야기들을 많이 듣고 컸다고 했다.


 "국민학생 시절, 할머니가 백운산 감태봉 아래에 김유신(金庾信, 595~673)이 무술을 연마하고 기도하던 곳이 있다길래 호기심에 그곳을 찾아 다니곤 했다"며 "이후에도 삼국유사 속 김유신 설화의 배경을 찾아 경주 건천에서 언양까지 쏘다녔다"고 산과의 인연이 시작된 지점을 회상했다.
 그 인연은 그 후 30여년간 수많은 산행으로 이어졌다. 3년 전에는 '울산의 山과 계곡이야기 상·하'를 펴냈을 정도다.
 이번 신간은 산행 중 만난 폭포들에 보다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 찾아낸 울산지역 산의 폭포만 해도 100여개가 넘지만 그 중 5m이상인 것만 추려 실었다"고 소개했다. 가지산, 백운산, 상운산, 지룡산, 운문산, 간월산, 신불산, 천황산 등 19개 산의 51개 폭포가 실렸다.


 일반 산행과 달리 폭포를 찾기 위해선 물줄기를 찾아다니는 '수중산행'을 감행해야 한다. 진 씨는 일반 산행로로 걷다보면 그 존재를 알기 힘들 정도로 산 속 깊숙이 위치한 폭포들이 많았다고 했다. 때로는 공룡발자국을 발견하기도 했고 주민들도 미처 몰랐던 폭포를 발견해 이름을 지어준 적도 있었다. 책에 소개하기 위해 어떤 폭포는 10번 넘게 찾기도 했다는 진 씨. 위험한 일도 부지기수였다. 특히 재악산 흑룡폭포 상단에 위치한 소의 사진을 찍다가는 조난 위험에 처할 뻔 하기도 했다. 7년 간 영남알프스 주변을 누비며 겪은 뒷 이야기들을 듣는 재미가 알토란 같다.


▲ '폭포기행 ' 책 표지.
 폭포소개 끝에는 꼭 주변먹거리와 숙박시설, 교통편을 더했다. 지도일러스트를 맡은 엄성미씨는 등산로 구간을 알기 쉽게 표현했다.
 진희영 씨는 "혼자 알기 아까운 천혜의 비경을 소개하려 노력했다. 많은 사람들이 폭포를 통해 건강을 챙기고 자연 속 힐링의 시간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진희영 씨는 영남알프스, 태화강 백리길 지킴이로 활동하며 중앙농협 달삼지점장으로 근무중이다. '영남알프스 폭포기행'의 출판기념회는 오는 22일 오후 6시 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쉼터 레스토랑에서 열린다. 수익금 전액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 유족들에게 기부될 예정이다. 문의 010-6305-1423
 김주영기자 us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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