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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력장애로 병원을 찾은 어린이 환자의 눈 상태를 검사하고 있는 구성현 안과 전문의.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들은 늘 아이들의 건강에 걱정이 앞선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어린이들의 시력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부모들은 아이가 보채면 스마트폰을 주고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등을 보여주곤 한다. 이는 눈을 나빠지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다. 시력이 나빠져 근시가 되는 경우 만 18세 이상이라면 라식·라섹 등 수술로 교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성장기에 있는 어린 학생들이라면 수술이 불가능하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해답은 '드림렌즈'에 있다. 드림렌즈를 이용한 시력 교정법에 대해 동강병원 안과 구성현 전문의에게 들어봤다.


취침시 사용후 아침에 렌즈 제거
낮 시간 빼도 근시 진행 억제 효과
근시가 심해지기전 사용해야 도움
만 4~5세 안과서 정확한 진단 필수


# 초등학생 근시율 빠르게 증가
어린이들에게 발생하기 쉬운 대표적인 시력장애는 근시와 원시, 난시, 약시, 사시 등이다. 어린이들은 시력이 나빠지면 TV를 볼 때 가까이 다가가서 보려고 한다거나, 눈을 찡그리고,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비비게 된다. 눈부심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점은 눈이 나빠도 아무런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만 4세에서 5세경에는 안과에서 검진을 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게 시력 저하를 발견해 낼 수 있는 방법이다.
 근시는 시력이 나빠지는 것을 말한다. 생리학적으로 설명하면 성장하면서 안구가 커지고 길어지면서,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사물 쪽에 가까워져 초점이 뒤에 맺혀 사물이 잘 안 보이게 되는 것이다.
 대한안과학회의 근시 유병률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 근시율은 1980년대 23%, 1990년대 38%, 2000년대 이후에는 46.2%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근시의 원인은 유전적 이유가 가장 크다. TV와 핸드폰, 컴퓨터 등 근거리 작업 증가와 학업으로 인한 야외활동 감소 등 환경적 영향도 근시 유병률 증가의 원인이다. 어린이는 안과에서 정확한 검사를 한 후 안경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
 
# 착용시 34% 근시 진행 억제
시력이 점점 나빠진다면 '드림렌즈'가 효과적일 수 있다. 근시진행을 억제시켜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드림렌즈는 낮에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도 활발하게 생활할 수 있으며 수영, 농구 등 격한 운동을 할 때나 책을 읽을 때도 지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특히 활동력이 강한 어린이에게 효과적이다.
 드림렌즈는 '꿈의 렌즈'라기보다는 잠자리에서 끼는 렌즈에서 그 이름이 비롯했다. 콘택트렌즈는 착용하는 동안만 시력교정 효과가 있는 반면, 드림렌즈는 렌즈를 뺀 상태에서도 시력교정 효과가 있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일반 콘택트렌즈와 달리 취침 시 사용하고 아침에 렌즈를 제거한다. 따라서 아침에 렌즈를 빼도 낮에 활동하는 동안 시력이 좋은 상태로 생활할 수 있다.


 드림렌즈는 각막의 형태를 변화시켜 근시와 난시의 진행을 억제하는 특수렌즈로 각막의 중심부가 압박을 받아서 편평해지고, 편평해진 각막의 중심부 덕분에 일정시간 시력교정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렌즈를 말한다.
 안과분야 최고 권위 국제학술지인 미국시과학연구지에 실린 연구에서 어린이 105명을 대상으로 2년 동안 드림렌즈 효과를 관찰한 결과, 드림렌즈를 착용한 그룹에서 34%의 근시 진행 억제 효과를 보였다.
 미국FDA와 국내FDA(식약청)에서 근시진행 억제에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 받은 치료방법이다. 하지만 드림렌즈는 모든 근시환자에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근시 도수가 심하지 않은 경도 근시의 경우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어 근시가 심해지기 전 착용을 시작해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초등학교 4학년부터가 착용 적정 나이
드림렌즈는 안구 특성상 착용이 어려운 경우도 있고 각막중심부를 적절하게 압박하지 못할 경우 효과를 볼 수 없어 구매 전 시험착용해보는 것이 좋다.
 드림렌즈는 나이가 어리고 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면 하기 힘들다. 구성현 전문의는 어린이가 스스로 렌즈 착용을 할 수 있는 나이인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을 적정한 나이로 꼽았다. 고학년 수준이면 자율적인 관리가 가능해 착용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드림렌즈도 비위생적으로 관리시 결막염과 각막염, 안구건조증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아주 드문 일이지만 드림렌즈도 렌즈의 일종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렌즈를 사용하다가 충혈이 되거나 통증이 발생하면 사용을 중단해야 하며, 안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어린이는 렌즈탈착이나 세척, 보관 등 관리에 서툴기 때문에 부모가 도와주는 것이 좋으며 드림렌즈 착용 후 6개월에 한번정도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 철저한 위생 관리 필수
드림렌즈의 교정 효과를 최대로 얻기 위해서는 8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 시간을 필요로 한다. 또 각막의 정중앙에 렌즈가 맞추어졌을 때 최대 교정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수면을 취할 때 옆으로 눕거나 엎드려 자는 것보다는 똑바로 자는 것이 교정 효과가 좋다. 아침에 렌즈를 뺄 때는 인공눈물을 한두 방울 정도 떨어뜨린 후 4~5분 경과한 후 렌즈를 빼면 각막에 상처를 입히지 않고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
 또 일반 하드렌즈와 같은 요령으로 관리해 렌즈에 손상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손톱을 단정히 깎아 렌즈나 눈이 손상되지 않도록 하거나, 렌즈를 빼거나 착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다.
 또 렌즈를 착용하기 전 렌즈의 이상 유무를 한 번 더 확인한다. 두 개의 렌즈가 바뀌지 않도록 오른쪽 렌즈부터 빼거나 끼는 습관을 갖는다.
 렌즈를 뺀 후에는 세척액으로 닦고 식염수로 헹군 후 소독을 위해 보존액에 최소 4시간 이상 담근다. 소독, 보존이 끝난 후 렌즈를 헹구지 말고 그대로 착용하도록 한다. 착용 후나 착용 중에는 통증, 충혈, 눈곱, 눈부심,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렌즈의 착용을 즉각 중단하고 안과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정리=김은혜기자 ryusor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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