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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오늘날 아름다움의 기준은 서구와 근대 중심으로 재단되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다.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등 많은 아시아 민족이 서구적인 외모를 따라가기 위해 성형열풍이 불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외모 뿐 아니라 미술, 건축 등의 예술 분야에서도 이런 경향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런 서구·근대 중심적 미(美) 개념을 탈피해 아시아적 아름다움의 연원과 특성을 분야별로 두루 살피는 총서 성격의 기획서가 출간된다. 서해문집이 향후 5년간 20권으로 완간할 예정인 '아시아의 미' 시리즈다.


 시리즈는 미학적 관점보다는 역사학·예술사·문화인류학적 접근을 통해 아시아의 미를 탐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리 어렵지 않은 대중 인문교양서를 추구하지만, 책에 따라 전공자들을 위한 학술서적 성격이 될 수도 있다.
 1권은 이옥순 인도연구원장(연세대 연구교수)이 쓴 '인도, 아름다움은 신과 같아'다. 서구적 표준이 대두하기 이전 인도 미인의 표준, 그 표준이 오늘에 이르는 변화 과정을 역사·문화적으로 추적한 책이다.
 이 원장은 "인도에서 아름다움의 추구는 철학과 연결되는 문제"라며 "아름다움도 삶처럼 유한하고 필연적으로 소멸하므로 영속하는 아름다움을 추구해야 하고, 해탈에 이르는 한 방식으로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선희 전북대 주거환경학과 교수가 쓴 2권 '동아시아 전통 인테리어 장식과 미'는 한·중·일 3국의 전통 인테리어를 비교한 최초의 연구 결과물이다. 나라별 대표 주택인 중국의 사합원, 일본의 서원조, 한국의 반가한옥에 표현된 각종 인테리어 장식과 주거 원리 등에서 동아시아 3국의 미 의식을 찾아내려 했다.
 박 교수는 "서점에 비치된 관련 서적 등을 보면 현재 한국의 인테리어는 지나치게 서구지향적"이라며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비교한 결과 동아시아 인테리어는 나름의 특성과 역사적 흐름을 일관되게 보이고 있음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시리즈 후속으로 '유불도 사상의 미 개념과 예술적 표상' '지상에 내려온 천상의 미' '통합적 정체성의 관점에서 본 노년의 미' 등이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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