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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대학병원 안과 안재환 교수가 눈병 환자를 검진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찾아온 무더위에 전국 수영장 등에는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수영장은 여름철 더위를 피하고 물놀이를 즐기기에 좋은 장소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만큼 이에 따른 사고와 질환 발생도 증가하기 마련이다.


 최근 유행성 결막염 환자가 증가 추세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유행성 눈병 환자 발생 추이를 분석한 결과, 6월 1일부터 7일까지 유행성각결막염 환자 수가 1,000명당 16.5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6월 들어 감염자 수가 늘어난 것이다. '아폴로 눈병'으로 알려진 급성출혈성결막염 환자 수도 1,000명당 1.6명으로 이전 주에 비해 1.1명보다 많았다.


 특히나 신체 중 가장 민감한 눈의 경우,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각종 사고에 노출되기 쉬워 대비가 필요하다.
 결막은 눈의 외부를 감싸는 조직이며, 눈의 흰자위인 구결막과 위 아래 눈꺼풀 판에 부착된 검결막으로 나뉜다. 결막염은 이러한 결막조직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을 의미한다. 결막염을 일으키는원인은 세균, 바이러스, 진균, 기생충, 알레르기, 화학약품 등이 있다. 이 중 전염성 결막염은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그 원인이며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좋은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 주로 기승을 부린다.
 흔히 '눈병'으로 알려져 있는 전염성 결막염의 종류와 원인, 예방법에 대해 울산대학병원 안과 안재환 전문의에게 들어봤다.
 

 바이러스에 의해 눈이 감염되면 일정기간의 잠복기를 거쳐 결막염을 일으키게 된다. 전염성 결막염에 걸리게 되면 안구가 충혈되고 눈물과 안구분비물이 증가하며 이물감과 눈부심, 눈꺼풀 부종과 시력저하 및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귀 앞이나 턱밑림프선의 비후와 결막하 출혈,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인후염 증상과 열과 같은 전신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대개는 양안 모두에 발생하며 우선 한쪽 눈이 감염되면 2 ~ 7일 후 다른 쪽 눈이 감염되는데 증상은 먼저 발병한 눈에서 더 심하다.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 결막염은 병원체인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그 종류를 구분할 수 있다.
 
# 시력저하 및 통증 '각결막염'
먼저 가장 흔한 유행성 각결막염은 대부분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감염 후 4 ~ 5일 간의 잠복기를 가진다. 이물감, 눈시림, 충혈, 과도한 눈물 등의 증상을 일으키며 결막에 위막과 각막염을 동반하는 경우 시력저하 및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지속기간은 3~4주 정도이고 눈꼽과 같은 안구분비물에 의해 전염되며 발병 후 2주까지 전염력이 있다.
 
# 어린이에게 주로 발생 '인후결막염'
인후결막염은 주로 어린이에서 발생하고 열과 인후염 등의 전신증상이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한쪽눈에만 나타나며 상기도 분비물에 의해 전파된다. 7~14일이 경과한 후 대개 자연 치유되며 심한 합병증을 일으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
 
# 일명 '아폴로 눈병' 급성출혈성결막염
급성출혈성결막염은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병하며, 아폴로 우주선이 달에 최초로 상륙한 1969년에 크게 유행해 일명 '아폴로 눈병'이라고도 한다.
 결막하 출혈을 잘 동반하며 전염력이 매우 높다. 잠복기는 8~48시간으로 짧은 편이며 지속기간은 3~5일 정도다. 안구분비물에 의해 전염되고 발병 후 4일간 전염력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유행성각결막염과 급성 출혈성결막염은 전염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예방이 중요하다. 대부분 바이러스가 포함된 분비물에 직접·간접적으로 접촉하면서 전염되므로 아래에 언급한 사항을 잘 지켜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손을 깨끗하게 씻는다. (비누를 사용하여 손바닥과 손등 및 손톱부분까지 흐르는 물로 씻는다.)
△수건과 비누를 따로 사용한다.
△눈을 가급적 만지지 않도록 한다.
△렌즈를 낀 채로 수영을 하지 않는다.
△눈병이 유행 할 때에는 수영장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 가지 않는다.
△눈병이 걸린 환자는 가급적 격리하고 안과치료를 받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 결막염은 별 다른 치료 없이도 시간이 경과하면 자연적으로 치료된다. 하지만 이차적인 세균감염을 막기 위하여 광범위 항생제의 안약을 사용할 수 있으며, 각막 상피하 혼탁이 발생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성분의 안약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결막에 위막이 형성되고 검구유착이 발생한 경우에는 이를 제거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은 합병증이나 후유증을 남기지 않으나 각막에 상피하 혼탁이 발생했을 경우, 눈부심이나 흐려 보이는 증상이 유발될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시력저하가 유발되기도 한다.
 또한 심한 결막 염증이 생긴 경우에는 영구적인 결막의 흉터나 검구유착 등의 후유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전염성 결막염에 걸렸을 경우, 안과 전문의에게 진료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리=이동욱기자 usl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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