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단맛의 저주 ∥ 로버트 러스티그·이지연 옮김·한국경제신문

소아 내분비 전문가인 로버트 러스티그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의과대 교수가 "설탕이 우리를 천천히 죽이고 있다"며 설탕의 독성을 경고하는 책이다. 저자는 설탕, 특히 과당은 알코올만큼 간에 해로운데도 사람들이 그 위험성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과당은 간을 지치게 해 알코올이 유발하는 것과 똑같은 질병들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말레이시아가 세계에서 제2형 당뇨병 발병률이 가장 높은 비밀은 사람들이 술은 마시지 않지만 음료수를 마구잡이로 마시는 데 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과당은 사람들의 뇌를 속여 지속적으로 과도한 과당을 섭취하도록 자극한다는 점에서 알코올 중독과도 닮았다. 저자는 단맛의 저주에서 벗어나려면 '과당 수송 차량'인 탄산음료와 주스 등 설탕이 들어간 음료를 마시지 말고 모든 조리법에서 설탕량 1/3을 줄이고 디저트는 특별할 때만 먹으라고 충고한다.
 

진보 경제학자의 한국 경제 민주화 제안
# 한국 자본주의 모델 ∥ 이병천·책세상
 


진보적 경제학자 이병천 강원대 교수가 여러 매체에 기고한 글을 모은 책이다. 1945년 광복 이후 박근혜 정부에 이르는 70여 년간 한국 경제와 자본주의 모델을 분석하고 경제민주화와 한국 경제의 전망을 모색했다. 자는 안으로는 국가와 재벌의 동맹, 밖으로는 세계 자본주의 체제에 편입되는 방식이라는 두 축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중심으로 한국의 자본주의 모델을 평가한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 모델의 역사 전반을 관통하는 것은 국가-재벌 간 폐쇄적 지배동맹, 노동·복지기본권 통제, 정경 유착에 따른 부패와 비리라고 저자는 진단한다. 저자는 공공성이 취약한 한국 모델이 국민을 불안과 고통에 빠뜨리는 길을 걸어왔고, 민주적 재벌개혁과 복지국가를 건너뛴 채 시장만능주의로 나아갔다면서 공유·견제와 균형의 가치를 추구하는 경제 민주화를 제안한다.
 

한국 사회에 되풀이되는 참사의 공통점 해부
# 정의와 비용 그리고 도시와 건축 ∥ 함인선·도서출판 마티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경주 마우나 리조트, 세월호의 공통점은?"  저자는 이런 질문을 던지며 한국 사회에서 되풀이되는 참사의 공통점과 이에 대응하는 우리의 태도를 꼬집는다. 사고를 예방하려면 '과학'이 필요한데 우리 사회는 과학보다는 "사과, 처벌, 각성, 참회라는 말이 처방이 된다"는 것이다. 저자가 보는 대형 참사의 핵심은 결국 공학과 돈의 문제다.

 "과연 우리나라에 각종 사회적 장치에 대한 안전율을 0.1이라도 올리고, 사회적 예고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어느 정도의 예산이 더 든다는 통계나 연구가 하나라도 있는가?"(22쪽) 자는 한국 건축계의 속살도 가감 없이 파헤친다. 설계와 감리를 둘러싼 갈등, 쪼개 팔기 등 각종 부정과 불법이 난무하는 현실도 진단한다. 이밖에 르코르뷔지에, 에펠, 이토 도요, 승효상, 가우디, 안도 다다오 등 국내외 13명의 건축가를 선정해 소개하며 근대 건축이 지향하는 바를 얘기한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