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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 교황 관련 도서 출판이 줄을 잇고 있다. 반디앤루니스 울산점에 따르면 교황 방한을 앞두고 현재까지 출간됐거나 출간 예정인 교황 관련 도서의 종류는 40권이 넘는다. 책들은 주로 사상 첫 남미 출신 교황이자, 말 대신 행동으로 사회적 약자를 도와 '빈자의 대변인'으로 불리는 교황의 삶과 생각을 다루고 있다. 이 중 인기를 얻고 있는 책들을 소개한다.
 

# 교황 프란치스코, 가슴 속에서 우러나온 말들
제266대 로마 가톨릭교회의 교황으로 선출돼 '화합'과 '사랑'을 외치는 프란치스코의 가슴 따뜻한 메시지들을 엮은 책이다.
 1282년 만에 탄생한 비유럽권 출신의 교황 프란치스코는 청빈, 겸손, 소박의 대명사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따르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프란치스코'라는 교황명을 사용했으며, 그의 굳건한 의지가 가난하고 고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로 표출되면서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책은 사랑의 말들, 위로의 말들, 인도의 말들 등 세 가지 테마로 나누어져 있다. 난해하지 않은 표현으로 쉽게 표현한 그의 어록을 통해 하나님을 섬기는 법, 세상과 이웃을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법, 기도하는 법 등을 배울 수 있다.
 '가난한 자들을 도우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노숙자들을 불러 식사를 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는 교황은 그가 권하고 있는 삶의 양식과 그의 삶이 정확히 일치함으로써 그가 남긴 말 한마디 한마디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힘과 위로가 되어주고 있다.


#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
교황의 자리에 오른 직후부터 올해 6월까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람들에게 전한 따뜻한 위로와 가장 최근의 가르침까지 모은 책이다.
 교황은 연인들에게, 가족들에게, 가난 때문에 고통 받는 일상의 우리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로 어렵지 않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침을 전한다. 예로 제목과 관련한 조언이다.
 "뒷담화·험담이라는 것을 함께 생각해 봅시다. 험담은 사람을 해칠 수 있습니다. 험담은 사람들의 명성을 헐뜯으니까요. 그래서 험담은 매우 고약한 것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빨아 먹는 캐러멜처럼 좋거나 재밌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우리를 불쾌하게 하고, 우리 역시도 망치고 말지요! 제가 확신을 갖고 여러분에게 진실을 말씀드리지요! 만약 우리 모두가 험담을 하고자 하는 욕구를 다스릴 수만 있다면, 종국에 가서는 모두 성인이 될 것입니다! 정말 좋은 방법 아닌가요? (107~108쪽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 ')
 책의 번역자인 진슬기 신부가 로마 유학 중 가까이에서 본 교황의 마음, 어감, 말투까지 살렸고,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상황을 친절히 설명하며 자신의 묵상도 함께 곁들였다.
 매 편 첫 페이지에 QR코드를 삽입해 교황의 가르침을 동영상과 함께 볼 수 있다. 교황의 목소리, 말투 그곳 관중들의 반응과 상황까지 영상으로 볼 수 있어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또 '서울주보'와 '가톨릭신문'에 그림을 연재하고 있는 임의준 신부의 삽화를 수록해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친숙함을 주고, 그림 속의 따뜻한 마음이 녹아있어 교황의 말씀에 한결 편안하게 접근하도록 했다.


# 무신론자에게 보내는 교황의 편지
이 모든 것은 교황이 보낸 한 통의 편지에서 시작되었다!
 지난해 9월 11일, 이탈리아 유력지 '라 레푸블리카'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편지가 실렸다. '라 레푸블리카'의 창립자 에우제니오 스칼파리가 무신론자로서 교황에게 던진 도발적인 질문 '무신론자가 죄를 지으면 신에게 용서받을 수 있는가' 등에 대한 답이었다.
 이 사건은 전 세계에 보도됐고, 논쟁은 크게 확산됐다. 이후 교황은 스칼파리에게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제안을 하였고, 그렇게 10월 둘은 교황의 거처 산타 마르타 관의 작은 방에서 만났다.


 이 책은 오랫동안 교회 권력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온 한 언론인에게 보낸 교황의 편지로 인해 벌어진 모든 논쟁을 담았다. 1부에는 스칼파리가 무신론자로서 교황에게 던진 질문과 교황의 답장, 두 사람의 대화가 실렸다.  2부에는 세계적인 해방신학자 레오나르도 보프, 전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파문당한 매튜 폭스 등 세계 지성들이 '라 레푸블리카'의 지면 위에서 펼쳐낸 토론이 담겨 있다.
 스칼파리와 열린 마음으로 진솔하게 나눈 대화에서 교황은 "신하들을 거느리는 궁전 같은 분위기는 교황제도의 나병"이라고 말하며, 자기 배만 불리는 교회 지도자들에 대해 날선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또한 신자와 무신론자라는 차이를 넘어 모두 함께 걸어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그걸 위해 자신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밝히는 등 복음과 관용을 호소하는 교회 본연의 임무를 되새기려는 의지를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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