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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대병원 정형외과 차재룡 교수

오랫동안 고개를 숙이고 앉아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이용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목, 어깨, 팔 등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근골격계질환인 목디스크를 앓고 있는 환자는 최근 5년간 연평균 8.1% 증가했다. 전년대비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2008년, 2009년, 2010년에는 각각 전년도 보다 각각 5.0%, 8.3%, 7.0%씩 증가했고, 2011년에는 전년대비 12.3% 증가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울산대학병원 정형외과 차재룡 교수로부터 목 디스크의 원인과 치료방법, 그리고 예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  목디스크의 증상
목디스크는 목뼈 사이에 있는 연골 구조물에 의해 발생하는 증상이다.
 일차적으로 목디스크 탈출로 신경을 싸는 경막을 압박해 경부 통증, 견갑골 내측의 흉배부(등) 통증이 나타난다.
 그리고 목디스크가 측방으로 나와서 경추신경근만을 압박하는 경우는 상지 방사통이 신경근 피부절을 따라 나타난다(신경근병증).


 또 목디스크가 중앙으로 나와 척수를 압박하는 경우는 하지에 힘이 빠지거나 하지의 감각이 저하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척수병증).
 목디스크가 척수와 신경근을 동시에 압박하는 경우는 상지의 통증과 하지의 근력 약화나 감각 이상이 같이 나타날 수 있다(신경근-척수병증).
 
# 목디스크의 원인
목디스크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 원인은 목디스크의 섬유륜이 점차 파열되면서 수핵이 밖으로 나와서 신경을 압박하는 연성(軟性, soft)의 추간판 탈출이다.
 또 경추부의 관절, 뼈의 노화로 인한 골극(osteophyte)형성에 의해 신경공이 좁아지면서 신경뿌리가 눌리면서 증상이 나타는 경우이다.
 
# 목디스크가 스마트폰 영향?
스마트폰의 사용은 목디스크에 영향을 미친다. 고개를 오랫동안 앞으로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게 되면 앞으로 쏟아지는 머리의 무게(어른의 머리 무게가 대략 4Kg)를 지지하기 위해 뒷목과 근육이 지속적으로 일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수개월에서 수년간 근육과 인대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스마트폰을 보지 않을 때에도 뒷목과 어깨 근육의 잦은 통증, 뒷목 당김, 두통이 생기며 점점 일상생활을 하기에도 어려운 지경에 이르게 된다. 나이가 들거나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통증의 정도는 더 심해지게 된다.


 또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구부정한 자세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보면, 목이 거북이처럼 앞으로 빠져 나와 일자형으로 변형된다. 사람의 목뼈(경추)는 정상적으로 'C'자형의 커브를 갖고 있다. 하지만 목과 어깨 주위 근육과 인대가 긴장을 하게 되면 목뼈가 일자형으로 반듯이 서게 되는데 이를 '거북목증후군'이라고 한다. 이는 가만히 있어도 머리가 거북이처럼 구부정하게 앞으로 나와 있는 자세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거북목증후군'이 심해지면 목디스크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목디스크의 치료법
목디스크의 치료법은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눠진다.
 환자의 90%는 보존적 치료로 경부통과 상지 방사통이 호전된다. 경추 견인 치료, 근육 이완제, 진통 소염제로 약 3~6주간 시행하며 운동치료, 통증차단술 등도 도움이 된다.
 수술적 치료로는 경추간판 제거 및 전방 유합술, 전방 미세신경공 확장 추간판 제거술, 후방열쇠구멍 접근 및 추간판 제거술 등의 다양한 방법이 있다.
 
# 목디스크 예방법
목디스크는 바른 자세를 유지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 가장 바람직한 자세는 귀와 어깨선이 일직선이 되는 자세다. 목이 너무 앞으로 나오는 거북목 자세를 할 경우, 목 뿐 아니라 흉추에도 영향을 미쳐 흉추 전만을 일으키기 쉽다.
 또 어깨를 바로 펴고, 턱을 뒤로 당겨 머리의 머게 중심이 몸통 위로 두게 하는 것이다. 가장 쉬운 방법은 귀와 어깨의 중심선이 일치하는 것이다. 이 같은 좋은 자세는 근육, 관절, 인대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통증을 감소시키며, 관절의 퇴행을 감소시킨다. 목디스크는 운동을 통해 목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다. 목디스크의 예방 운동으로는 '심부 굴곡근 강화 운동'과 '심부 신전근 강화운동' '상와근 강화 운동' 등이 있다. 

1. 심부 굴곡근강화운동
심부 굴곡근 강화 운동은 고개를 숙인 채 벽에 머리를 기대어 더 이상 숙여지지 않게 하는 자세다.
 고개가 최대로 숙여진 상태에서 목을 더 숙이려 하면 턱이 내려가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근육은 등척성 운동(근육의 길이나 관절의 각도를 변하게 하지 않으면서 힘을 내는 운동으로 상해의 위험이 없는 운동)을 하게 된다.
 이 상태를 약 10초간 유지하고, 이후 근육 긴장을 풀었다가 다시 10초간 이 자세를 취하는 것을 10회 정도 반복한다.

2. 심부 신전근 강화 운동
고개를 숙인 자세에서 시작해, 턱을 당긴 자세에서 흉추부(경추와 요추 사이. 가슴 부분을 구성하는 척추뼈)부터 서서히 뒤쪽으로 고개를 든 다음 서서히 고개를 든다. 이 때 환자 자신이 스스로 저항을 주면서 강화 운동을 해야 한다.

3. 상와근 강화 운동
우측 상와근의 강화를 위해서는 머리를 우측으로 구부린 자세에서 머리 우측에 손을 대어 스스로 저항을 형성하면서 우측으로 고개를 더 굴곡시키는 자세로 근력이 가도록 하는 등척성 운동을 한다. 반대로 좌측 상와근의 강화를 위해서는 고개를 좌측으로 굴곡해 같은 방법으로 등척성 운동을 시행한다.   정리=최나영기자 usc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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