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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심이골은 영남알프스 수많은 골짜기 중에서 북알프스에 해당하는 골짜기로 골이 깊기로 유명하다. 학심이골은 '학이 노닐던 깊은 골짜기'란 의미로 예로부터 산세가 수려하고 청정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학심이골은 자연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학소대(鶴巢臺)폭포를 비롯해 크고 작은 폭포는 물론 아담한 소(沼)와 담(潭)이 서로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있다.
 

▲ 바위에 음각된 학소대 글자.

 


    학소대폭포(鶴巢臺瀑布)
 위치 : 경북 청도군 운문면 학심이계곡 우골(가지산 서·북릉 6부 부근)
    크기 : 높이 약 25m ,  소(沼)의 둘레 약 30m,  소의 깊이 약 4m 

 

 

학소대폭포는 3단 형태의 폭포로 항상 수량이 많은 편이다. 가지산 서·북능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25m 높이 암반을 타고 내리는데, 물 떨어지는 소리가 웅장하면서도 장엄하다. 소의 크기는 10여 평 정도, 깊이는 약 4m 정도로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만큼 물이 차가우며, 아직까지 천혜의 비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가지산 서북능 따라 흐른 물줄기 모여
단풍과 빙폭 등 철마다 다른 풍경 선사
인터넷으로 사전허가 받아야 출입가능


 학소대폭포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그 옛날 폭포를 중심으로 많은 학들이 날아온 것처럼 인적이 드문 엄동설한에도 사람들도 끊임없이 찾아오니 말이다. 서울에서, 부산에서, 대구에서 온 등산객들은 이구동성으로 "학소대폭포를 여러 번 찾아 왔지만 항상 신비로움에 매료되어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토로한다. 특히 여름철에 온 등산객은 소에 발을 담갔다 빼며 "아무리 천하장사라도 3분을 버틸 수 없을 거다"라고 호들갑을 떨기도 한다.

 학소대폭포에서 우측을 보면 바위에 음각된 '학소대(鶴巢臺)'란 글자가 보인다. 옛날 선인들이 폭포를 중심으로 많은 학들이 모여 사는 것을 보고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 천혜의 비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학소대폭포의 여름.

 

 학소대(鶴巢臺)      
                                              글 : 진 희 영
 구름도 멈추고, 바람도 비켜가는 운문령
 고갯길 돌고 돌아 삼계리로 내려서면
 남쪽은 배넘이골 북쪽은 개살피계곡
 
 가지산 쌀바위는 배낭 멘 사나이들의 벗이 되고
 좋은 길 마다하고 북능길 접어드니
 심산유곡 깊은 골에 학소대를 찾았네.
 
 바위틈에 걸터앉아 학소대를 바라보니
 이끼 낀 바위 물은 삼천척을 떨쳐내고
 오색물결 폭포수는 은하수를 드리는데
 
 신비 담은 학심이골, 길 잃은 심심이골
 사리암의 염불소리 천문지골을 깨울 때면
 지룡산 나선폭포 무지개를 빚어내네.
 
 천년세월 노거송은 운문사를 움켜 안고
 박사꼬깔 하얀 머리 스님들의 예불소리
 북대암 산신각은 중생들의 기도도량
 
 달빛어린 이목소(離目沼)에 용왕님의 애정담아
 흰구름 떠도는 바람 부는 날이면
 계곡 따라 물길 따라 사랑 실은 학소대여!
 
 학소대에서 시 한 수를 읊어본 뒤 폭포 위로 올라가면 쌀바위에서 가지산으로 향하는 중간기점인 쉼터에 도착할 수 있다.

 비룡폭포(일명:학소대2폭포)를 감상하려면 갔던 길을 되돌아 나와야 한다. 학심이골을 따라 계속해서 산행을 하려면 1시간 이상 계곡 산행을 감안해야 한다. 계곡을 타고 물을 건너 오르다 보면 운문령과 이어지는 전망대(쌀바위와 상운산 중간기점)에 도착하게 된다. 여기서 운문령까지는 40여분 이상 소요된다.

▲ 학소대 가을 풍경.


 학심이골로 내려서는 하산로는 경사도가 심하여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 운문사 사리암까지는 1시간 30분, 배너미재까지는 2시간 정도 걸어 나와야 한다. 

 학심이계곡과 심심이계곡은 2014년부터 대구 환경청에서 '운문산 상태 환경보존지역'으로 지정하여 출입을 통제한다. 학소대까지 산행을 하려면 인터넷으로 회원권을 발급받아 단체산행을 해야 한다.
 

 

 

▲ 학소대 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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