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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은 시인이나 작가를 꿈꿔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시나 소설을 쓰려면, 가슴 속에 담긴 생각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첫 구절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기분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평소 배우기 어려운 시와 소설 창작의 길잡이가 될 만한 3권을 골라봤다.

# 시 창작을 위한 레시피 ∥ 박현수·울력
신간 '시 창작을 위한 레시피'는 시인이자 비평가인 박현수 경북대 국어국문과 교수가 시인 지망생들을 위해 펴낸 시 창작 안내서다.
 대학에서 10여 년간 학생들에게 시 창작을 가르친 박 교수는 이론적 설명보다는 실질적으로 시 창작에 도움이 되는 창작 기법과 조언을 책에 담았다.
 시 창작을 위한 사전 지식(요리를 위한 가이드), 인스턴트 시 창작(간편 요리의 시작), 시상의 전개(재료를 어떻게 요리할까) 등 박 교수는 한 편의 시를 완성하는 과정을 요리 만드는 과정에 비유하며 흥미롭게 설명한다.
 책은 모두 10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박 교수는 매장마다 세계의 명시를 소개하고 간단한 해설도 덧붙였다.  박 교수는 "이 책은 시의 입문에 다소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됐다"면서 "시는 여기에서 시작해 더 심오한 풍경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 후 이 책은 아무 미련없이 버려야 할 물건일 뿐"이라고 밝혔다.


# 박완서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 김나정·푸른사상
소설가이자 평론가로 활동 중인 김나정 씨는 '박완서에게 글쓰기를 배우다'를 펴냈다.
 저자는 탁월한 이야기꾼 박완서 선생의 장편소설 16편을 분석해 작가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내 독자들에게 읽는 즐거움을 선사했는지 살펴본다.
 박완서 선생은 1980년 '여성동아'에 '나목'으로 등단해 2011년 작고할 때까지 16편의 장편소설과 단편소설을 통해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1970~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상과 계층 분화, 중산층의 허위의식, 여성주의, 노년의 삶 등 폭넓은 세계를 다뤘다.
 그는 생전에 장편 '아주 오래된 농담' 서문에서 "재미와 뼈대가 함께 있는" 작품을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씨는 박완서 선생이 어떤 서사 전략을 통해 독자들에게 '재미'와 '뼈대'를 전달했는지 분석한다.


# 텍스트는 젖줄이다 ∥ 김상천·소명출판
시인이자 문예비평가인 김상천 씨는 대중적 글쓰기론을 담은 '텍스트는 젖줄이다'를 냈다.
 글쓰기가 작가, 기자, 교수 등 이른바 전문직 종사자들의 전유물이던 시대는 지나갔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저자는 SNS를 통한 글쓰기 등 '대중서사시대'를 맞고 있지만 여전히 맹목적인 사고에 길들어 있다고 지적하면서 글쓰기를 통해 창조적 콘텐츠를 생산하려면 우선 형태에 대한 자의적이고 고정된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우리말의 구조와 특징을 분석해 글쓰기 방법론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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