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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입시과열 경쟁에 내몰린 한국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삶의 만족도가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동안 입시위주의 교육에만 신경써온 국내 교육 풍토가 자녀들의 삶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숨 막히는 경쟁의 현실은 아이들의 자존감을 낮추고 열등감을 키운다. 이는 인성교육의 부재로 이어져 최근 일어나고 있는 각종 사회문제와도 연관이 있다.


 최근 '십대를 위한 인성콘서트'를 공동집필한 현직 중고등학교 교사 권순이(도봉고), 김현주(신천중), 오흥빈(대원고), 은혜정(광신정보산업고) 씨 등 저자들은 아이 인성이 걱정되면 10개의 덕목은 키워주고 분노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다양한 학생들과의 상담을 통해 수많은 청소년 문제의 해답은 인성 교육에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사람됨, 즉 제대로 된 인성을 갖춘 사람은 절대로 남에게 고통을 주거나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하지 않는다. 오늘날 왕따나 학교 폭력, 자살과 같은 청소년 문제가 생겨나는 것도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능력이나 자신의 행동을 성찰하는 능력의 부재, 다시 말해 인성 교육의 부재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맞닥뜨릴 수많은 어려움들을 뛰어넘고, 스스로 힘을 내어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인성 교육은 꼭 필요하다. 숨 막히는 경쟁 속에서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에 시달리는 지금의 십대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람됨', 바로 '인성'에 대한 고민이다.


 책은 배려와 소통, 공감, 감사, 존중, 책임감, 정직, 인내, 온유한 성품, 자기 조절 등 10가지 덕목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는 따뜻한 글과 그림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주제별로 가슴뭉클한 감동과 삶의 지혜가 담긴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각의 이야기 속에는 올바른 삶의 덕목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으며, 청소년들이 충분히 공감할 만한 현실적인 사례들이 담겨 있다.
 예로 특목고 입학용 스펙 쌓기를 위해 억지로 정신지체 장애인 친구를 돕다가 배려하는 삶의 행복을 깨닫게 된 규연이의 이야기를 통해 '배려'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며, 프랑스 동화 '미녀와 야수'를 통해 겉모습으로 상대를 판단하지 않고 마음으로 상대를 알아가는 '소통'에 대해 생각케 한다. 또 인성별로 주제에 맞는 인성 교육 활동들을 마련하여, 스스로 생각해 보고 친구나 선생님과 함께 의견을 교환하며 더욱 깊이 생각을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인성교육이 청소년 문제를 푸는 해답이라고 보는 저자들은 교육 현장에서 청소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과 사례들을 녹여냈다. 책을 통해 인성의 기초를 마련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있는 십대들은 빛나는 삶의 지혜와 풍부한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인성 교육 현장에 있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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