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전문가들은 일단 심근경색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곧장 응급실을 찾는 것이 중요하며, 증상이 생긴 시간부터 치료를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치료에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는 즉시 응급실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느덧 가을이 저물고 겨울이 다가왔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뉴스가 신문에 자주 등장한다. 실제 과음과 흡연, 피로에 찌든 40~50대 중·장년층이 주요 대상이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송년회 등 모임이 겹치면서 돌연사에 이르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암과 뇌혈관 질환을 제외한 가장 큰 사망 원인은 심근경색증이나 협심증 같은 심장질환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온 바 있다.

심장질환은 세계 사망원인 1위 질환으로 해마다 1,7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다.
 실제로 지난 2012년 사망한 한국인 약 26만 6,000여 명의 사망원인을 분석한 결과 암이 인구 10만 명당 149.0명으로 가장 많았고 뇌혈관 질환이 50.3명, 심장질환이 50.2명으로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심장질환은 지난 2012년 뇌질환 질환을 누르고 사망원인 2위에 오르는 등 지난 10년 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고령화와 고(高)지방식, 운동부족으로 심장질환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뇌혈관 질환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2년에는 뇌혈관 질환 사망자가 인구 10만명당 77명으로 심장질환 사망자(36.9명)보다 2배나 많았던 것과 비교해 엄청난 변화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2년 심장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79만 명으로, 2003년보다 58%나 늘었다. 돌연사의 원인 가운데 70~80%는 심장질환 환자라는 점에서 주의가 당부되는 가운데 동강병원 심장내과 박원종 전문의에게 심장 질환의 증상과 진단·예방법 등에 대해 들어본다.

 고령화·운동부족 등 지난 2012년 사망원인 2위 집계 10년간 증가세
겨울철 떨어진 기온으로 혈관 수축되고 혈압 상승으로 심장에 무리
흡연·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비만 등 위험인자 발생가능성 높아
쌀쌀한 날씨에는 가급적 오후에 운동·염분 섭취량 줄이는 것이 좋아

# 심장질환 발병률
"가슴이 너무 아파요", "가슴이 너무 따가워요"
 날씨가 추워지면 이런 증상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내원하는 심근경색 환자들이 늘어난다.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늦가을, 초겨울은 날씨가 추워지는 만큼 건강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계절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기온 1도가 떨어지면 1개월간 심근경색 발생률이 2%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하게 되고 혈관이 수축하면 혈압이 올라가 심장에 무리를 주게 되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남성은 50대에서, 여성은 7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남성은 40대, 여성은 60대부터 발병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기 때문에 이 시기부터 주의가 당부된다. 또 성별로 보면 남성이 여성에 비해 2배 이상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 심근경색이란?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해 주는 관상동맥이 혈전으로 인해 막혀 혈액공급이 원활히 되지 않아 심장근육이 죽는 질환이다. 급성 심근경색의 경우 발생 직후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도 사망률이 5~10%에 이를 정도로 위험한 질병이다.
 특히 흡연을 하는 경우, 혈압이 높은 경우, 당뇨병이 있는 경우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운동부족, 비만 등도 심장질환의 한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심장질환은 아무 질병없이 건강하던 사람에게도 갑자기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건강하더라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가슴 앞부분 또는 왼쪽 가슴이 답답하고 조이는 듯한 통증, 따가운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 통증은 목, 팔, 어깨 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호흡곤란, 식은 땀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런 증상이 20~30분이상 지속되고 완화되지 않는다면 심근경색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일단 심근경색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곧장 응급실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생긴 시간부터 치료를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치료에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는 즉시 응급실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발생 이후 최소한 1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심근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고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겨울철에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심근경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아침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잠자리에서 일어난 후 혈압이 상승하기 시작하는 데다 기온이 낮은 밖으로 나가게 되면 갑작스런 온도 변화로 인해 혈관이 급격하게 수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운동은 가급적 기온이 상대적으로 올라가는 오후에 하는 것이 좋다.
 또 운동을 하더라도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인 가벼운 걷기 정도가 좋다. 이럴 경우 인체가 온도변화에 덜 자극받도록 모자와 목도리 등을 착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그리고 따뜻한 음료를 운동 중간중간에 마셔서 몸 속을 조금씩 데워주는 것도 좋다. 특히 평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위험인자가 있다면 겨울철 외부활동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추운 겨울철이지만 적절한 운동과 금주, 금연 등의 생활 습관 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다.
 정리=이동욱기자 usldu@ulsanpress.net

# 심장질환 예방법

1. 흡연자는 심근경색증,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에 비해 2배 정도 높다. 담배는 반드시 끊는 것이 좋다.
2.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인다. 한두 잔의 술은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생기는 허혈성 심뇌혈관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과도한 음주는 부정맥과 심근증을 유발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3.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우리나라 사람의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은 11.2g으로 세계보건기구(WHO)/세계식량기구(FAO) 목표수준인 5g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짜게 먹는 습관은 혈압을 높혀 심뇌혈관질환의 발생과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
4. 적절한 신체활동은 혈압과 혈당을 낮추고, 체중을 감소시켜 심뇌혈관질환 관련 사망위험을 줄여주므로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5.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의 위험을 증가시키며, 심뇌혈관질환의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의 유지가 필요하다.
6. 스트레스는 혈압을 상승시키고 부정맥을 유발하며 동맥경화를 촉진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 요인이 되므로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해야 한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