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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인도 전역에 종류·시공법이 제각각인 보도블럭이 깔려 있어 굴착·보수공사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사진은 보도블럭 보수 물량을 구하기 어려워 당초 예정보다 보수 공사가 2개월 가까이 지체된 중앙로 상수도관로 교체공사 현장.  유은경기자 usyek@

울산 인도 전역에 설치된 보도블럭의 종류가 저마다 제각각이어서 각종 보수·굴착 공사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인접한 구간임에도 블럭의 재질과 크기가 천차만별인데다, 어떤 블럭은 생산이 중단된 상태여서 공사 구간 전체를 새 블럭으로 교체해야 해 예산 낭비로 이어지고 있다.  

 9일 오전 시청 앞 주요 간선도로인 중앙로 일부 인도 구간에는 상수도관로 교체 공사가 한창이다. 기존 노후된 PE 상수도관 110m를 주철상수도관으로 교체하기 위한 공사다.

 이번 공사는 기존 상수도관이 낡아 누수현상이 곳곳에서 발생한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수차례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당초 공사는 10월부터 계획됐지만 12월이 훌쩍 넘긴 지난 8일에서야 공사가 시작될 수 있었다. 문제의 구간에 깔린 보도블럭이 지금은 흔하지 않는 타일 블럭으로 깔려있기 때문.

 해당 공사 구간 전체 인도의 블럭을 모두 교체하지 않고 상수도관이 매립된 부분만 걷어냈다가 재시공하면 되는 공사인데, 시공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파손 예상 블럭의 보수 물량을 확보하는데 시간이 지체됐다. 더군다나 이 구간에 깔린 타일 블럭은 시멘트로 접착하는 방식이어서 상수도관로 교체는 빠르면 10일 끝나지만 보도블럭 재시공에 며칠이 더 소요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재고 확보나 재시공이 까다로운 블럭이어서 공사 준비기간도 두 달 가까이 늦춰졌고, 공사 기일도 늦어져 시민 불편이 가중된 것이다.

 문제는 같은 중앙로 구간이라도 각 구간마다 깔려있는 보도블럭의 종류가 천차만별이어서 이 같은 굴착이나 보수공사가 더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실제로 중앙로 인도는 태화로터리에서 시청 이전까지는 크기가 다른 타일 블럭 2종류가 제각각 깔려있고, 시청 앞 구간은 최근 주로 시공되는 점토블럭이, 시청을 지나 롯데마트 사거리 구간까지는 점토블럭과 타일블럭이 일정한 간격도 없이 제멋대로 깔려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노후 관로 보수나 교체 공사를 위해 보도블럭 굴착을 자주해야 하는데, 종류와 크기는 물론이고 시공방법도 제각각이어서 공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 시공되는 보도블럭이라도 어느정도 통일성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20m 이상 주요 간선도로의 인도를 관리하는 울산종합건설본부 관계자 역시 "과거에는 주변 환경을 고려해 다양한 보도블럭을 선택, 시공한 사례가 있는데 최근에는 쉽게 구할 수 있고 시공이 간편한 점토블럭 등으로 통일성을 꾀하고 있는 추세여서 지자체나 민간 공사 업자들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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