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얼마 전 직장인 남성 이모(36)씨는 오른쪽 엄지 발가락에 극심한 고통을 느껴 발을 살펴보니 발가락이 심하게 변형된 모습을 확인했다. 급히 병원을 찾은 이씨는 무지외반증을 진단받았다. 다행히 수술까지 갈 정도는 아니었지만, 이씨의 경우처럼 최근 들어 평소 발가락 변형을 가볍게 넘기다 자칫 치료시기를 넘길 뻔한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이씨처럼 남성의 무지외반증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일명'하이힐병'여성에게 흔한 질병
최근 트렌드 민감한 남성 환자 급증
방치할 시 무릎·허리 통증 유발 가능
평소 굽 낮고 발볼 넉넉한 신발 착용


# 최근 5년새 남성이 여성의 2배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후천성)엄지발가락 외반증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인원은 2009년 4만1,657명에서 2013년 5만5,931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7.6% 증가했다.
 특히 2013년 기준으로 여성이 전체 진료인원의 84.7%(4만7,366명)를 차지하며 남성보다 5.5배 더 많은데 비해, 최근 5년 간 진료인원 연평균 증가율 추이를 살펴보면 오히려 남성이 여성에 비해 2배 가량 더 높았다.
 월별 건강보험 진료인원 변화를 살펴보면 여름에 가장 환자가 많은데 이러한 경향은 여성에게서 두드러졌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전체 진료인원의 절반 이상으로 40~60대 환자의 비율이 2009년에는 68.4%, 2013년에는 68.1%를 차지하며, 이 가운데 50대 환자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다.
 연도별 인구 10만 명당 건강보험 진료인원 추이를 살펴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전체 진료인원 수는 3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5년간 여성이 남성보다 진료인원 수는 많지만,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남성의 증가율이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10대 청소년을 비롯해 20~50대 청·장년층 남성의 꾸준한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0~50대 중년층 여성은 오히려 감소 모습을 띄고 있다.
 연령대별로 가장 증가율이 높은 것은 60대 이상으로, 특히 70대는 최근 5년 사이 80%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무지외반증으로 인한 전체 진료인원 수는 여성이 193명으로 남성보다 5.7배 더 많으며, 성별에 따른 진료인원의 차이는 전 연령대에서 유사하지만 특히 40~60대에서 두드러진다.
 
# 유전·후천적 원인 복합적으로 작용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뼈에 부착된 여러 개의 힘줄이 어떤 원인에 의해 정상적인 배열에서 이탈하거나,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이 늘어나 엄지발가락 하단의 중족 족지 관절이 변형되면서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 쪽으로 휘어져 통증이 발생하는 상태를 말한다.
 주요 원인으로는 유전적 원인과 후천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무지외반증의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발볼이 좁거나 꽉끼는 신발을 신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무지외반증이 서양에서 발생률이 높고, 최근 동양도 신발의 변화에 따라 환자가 증가하고, 여성의 비율이 높은 점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증명되기도 했다.
 따라서 가족 가운데 무지외반증 환자가 있거나, 굽이 높거나 발볼이 좁은 신발을 신고 오래 서서 일하는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여성들이 하이힐 이외에도 플랫슈즈, 스니커즈 등 신발을 다양하게 선택하면서  30~40대 여성 환자가 감소 추세인 반면, 남성들의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운동화보다 발볼이 좁은 구두를 신으면서 20~30대 남성 환자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체로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신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특히 남성에게 무지외반증이 증가하는 결과들이 있으므로 비만과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또 50대 이후, 특히 70대 이상 노인 환자의 증가 추세는 평균수명 연장으로 노년층의 사회 참여기간 또한 늘어나 이전에는 적절히 치료받지 않고 방치했던 무지외반증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주요 증상 및 관련 질환
가장 흔한 증상은 엄지발가락 관절 안쪽 돌출 부위가 계속 신발에 부딪히며 두꺼워지고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통증이다.
 엄지발가락의 변형으로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발가락 중족골 아래 발바닥 쪽에 굳은살이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바른 자세를 취하기 어려우므로 오래 걸으면 쉽게 피로해지며 향후 기능상의 장애로도 이어질 수 있다.
 초기에는 외형상 약간의 변형만 있고 증상이 별로 없어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과 엇갈리는 변형을 초래, 체중이 고르게 분산되지 않으므로 발바닥에 굳은살이 계속 생기고 걸음걸이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드물지만 무릎이나 엉덩이, 허리 통증까지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 치료 및 관리
치료의 기본은 굽이 낮고 발볼이 넉넉한 신발을 신는 것이다.
 최근에는 엄지발가락의 돌출된 부위 및 두 번째, 세 번째 발가락 아래가 자극받지 않도록 교정용 깔창이나 보조기 등의 치료법도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의 효과가 없을 경우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엄지발가락이 휘어진 각도, 발가락 제 1~2 중족골 간 각도, 제 1중족 족지 관절 상태 등에 따라 골 및 연부조직 교정에 가장 적합한 수술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수술을 할 경우 합병증으로 엄지발가락 관절 운동이 제한되거나 엄지발가락 길이가 짧아질 수 있고, 골 교정 부위가 잘못 붙는 부정 유합, 과도한 교정으로 인한 무지내반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수술 이후에도 무지외반증이 재발할 수도 있다.
 이동욱기자 usldu@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