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희영과 함께하는 울산근교산행] 재약산 철구소 上
[진희영과 함께하는 울산근교산행] 재약산 철구소 上
  • 울산신문
  • 2015.07.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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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3대 소 중 하나로 '여름 계곡산행' 각광

▲ 깊이 7m, 둘레가 30m를 훌쩍 넘는 주암계곡 철구소(鐵丘沼). 밀양 호박소, 파래소와 함께 영남 알프스의 3대 소(沼)로 알려진 곳으로 계곡산행 바위타기를 즐길 수 있는 최대의 명소다.

맑다 못해 소름이 끼칠 정도로 검푸른 철구소! 계곡의 속살을 완전히 드러낸 채 흘러가는 천혜의 비경! 철구소는 재약산(수미봉)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주암계곡을 거치면서 일궈낸 아름다운 소(沼)이다. 4㎞이상의 계곡에 반석과 개울물이 잘 어우러져 계곡산행 바위타기를 즐길 수 있는 최대의 명소다. 주암계곡은 '느림'을 음미하기에 물살이 그리 빠르지도 않은 여름 계곡산행지로 안성맞춤인 곳이다. 맑은 물과 주변의 경관이 잘 어우러진 천해의 자연계곡은 그 길이가 20㎞나 되는 골짜기로 여름 휴가철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 4㎞이상 반석·개울물 어우러져
언양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69번 지방도로를 따라 석남사를 지나, 배내로 운행중인 버스(오전 8시45분, 오후 2 시20분 하루 2차례)를 이용하면 하산 길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자기차(승용차)편을 이용하면 목적지까지는 쉽게 도착할 수 있으나 하산길이 자유롭지 못한 번거로움도 있다. 차로 배내고개에서 3분 정도 이천방면으로 가다보면 오른편으로 강촌가든과 산천가(민박)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철재 출렁다리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 2~3분정도 계곡 옆길을 따라 가다보면 맑다 못해 소름이 끼칠 정도로 검푸른 거대한 웅덩이가 눈에 들어온다. 깊이 7m, 둘레가 30m를 훌쩍 넘는 주암계곡 철구소(鐵丘沼)다.
 철구소는 밀양 호박소, 파래소와 함께 영남 알프스의 3대 소(沼)로 알려져 있다. 전설에 의하면 이 세 곳의 물길이 지하로 연결돼 있었다 한다. 세 곳의 물 중 철구소의 물이 가장 깨끗하여 하늘의 옥황상제가 이곳에 목욕을 하려 내려오면 이곳에 살던 이무기가 호박소나 파래소로 자리를 피해 주었다고 한다. 또한 철구소에 얽힌 전설이 다음과 같이 전해져 온다.

주암계곡 내 자리 둘레 30m 거대 웅덩이
계곡따라 난 군데군데 소와 담 진풍경
물길-워킹산행 함께 즐길 수 있어 인기

▲ 배내골 주암계곡.
# 이무기 전설 내려오기도
철구소에는 하늘의 저주에 의해 용(龍)이 되지 못한 이무기가 살고 있었다.
 이무기는 천년을 더 기다리며 용이 될 기회를 얻는다는 말에 소에 살고 있는 고기를 잡아먹으면서 하루하루를 견디며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 봄날 마을 사람들은 철구소 옆에 있는 넓은 반석 위에서 화전놀이를 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술과 떡을 빚어 먹으며 즐겁게 놀다가, 철구소의 물고기를 잡기로 했다.
 소(沼) 안에는 이무기가 살고 있는 줄을 알 턱이 없는 마을 사람들은 이 마을에서 고기를 잡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계피가루 3말을 소(沼) 안에 넣기로 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고기는 한 마리도 떠오르지 않고 오히려 조용하기만 했다. 그러다 갑자기 소용돌이가 일면서 시커먼 물체가 요동을 치더니 물 위로 떠오르는 것이 아닌가? 이무기가 죽은 것이다.

 그런데 이무기가 죽자마자 마을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이 나서 마을 전체가 불에 타는 괴변이 발생했다. 겁에 질린 마을 사람들은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의 한이 이 같은 재앙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생각하고, 다시는 이무기가 소생하지 못하도록 이무기를 세토막 낸 뒤 주암계곡 건너편의 성지골에 묻고 장사를 지냈다고 한다. 이런 일이 있은 뒤로 마을사람들은 화전놀이는 물론 멱 감는 일도 삼갔고,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또 죽은 이무기의 혼(魂)을 달래기 위해 철구소 맞은편에 용왕각을 세웠다 한다. 전설의 단면을 실감나게 하리만큼 몇 해 전까지만 하여도 용왕각이 무너질 듯 서있었다.
 철구소는 평상시에도 물빛에 신비스러운 기운이 감지되는 걸 보면 이무기의 전설이 예사롭게 여겨지지 않는 게 당연할 지도 모르겠다. 철구소에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면 본격적인 계곡 산행로가 열린다. 
 철구소에서 용주암을 지나 10여분 계곡을 타고 오르다보면 군데군데 소(沼)와 潭(담)은 구슬을 굴리는 쟁반처럼 보이기도 하고, 파여진 소는 수천수만 년의 세월이 흘러갔음을 느낄 수가 있다. 무한한 세월 속에서 우리 인생도 수없이 오고 갔을 것을. 세속에 얽매여 하늘을 보지 못하고 삶에 바빠서 제대로 허리를 펴지 못함을 못내 아쉬워하며, 차라리 자연을 벗삼아 어디론가 긴 여행이라도 떠나가고 싶은 생각을 해보곤 한다.

 이렇듯 비단 같은 물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아름다운 소(沼)는 금방이라도 뛰어 들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바위를 타고 계곡을 건너면서 다시 10여분쯤 더 올라가면 징검다리를 지나 철 대문이 굳게 닫힌 별장 형태의 독립가옥이 나온다. 독립가옥을 돌아 길이 잘 열려있어 계곡산행을 병행한 워킹산행은 주암마을 주차장까지 이어진다.(철구소에서 주암마을 주차장까지는 30여분 걸린다.) 주암마을은 재약산과 배내봉, 능동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모여드는 곳으로 이곳 합수점은 항상 수량이 풍부하다. 간단한 계곡산행은 이곳에서 왔던 길을 뒤돌아 가면 된다. 
 다시 이곳에서 산행을 이어가려면 물길산행과 워킹산행을 선택하여 산행을 할 수 있는 장소로 적합한 곳이 주암마을이다. 물길산행은 계곡입구에서 별다른 장비 없이 바위를 타고 넘으면서 물 길옆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다. 
 주암마을 주차장에서 간이 화장실 가기 전 오른쪽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주암계곡을 따라 재약산으로 가는 등산로이고, 옆으로 직진하면 주계능선을 따라 재약산으로 가는 등산로이다. 간이화장실을 지나 조금만 걸어가면 계곡이 나온다. 계곡을 건너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워킹산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은 주차장 뒤 나무계단을 따라 오르면 되고, 계곡산행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은 주차장 옆으로 난 길을 가로질러 가다가 계곡을 만나면 계곡을 타고 오르면 된다. 
 

▲ 천황재 갈림길에서 바라본 재약산 정상.
# 계곡 물길 따라 시원한 산행
계곡은 초입부터 널찍한 암반과 건너뛰기 좋은 바위와 돌이 연이어져 있어 건너뛰기에 전혀 불편이 없다. 가뭄 뒤에는 흐르는 물의 양도 많지 않아 걷기가 적당할 뿐만 아니라 깨끗한 반석을 타고 넘는 것이 도리어 신명나게 한다. 한 시간을 넘게 걸어도 사람을 만날 수 없는 골짜기다. 여름철엔 물과 그늘이 좋아 많은 피서객들이 군데군데 자기들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가을이 시작되는 시점부터는 사람들의 발길이 점점 줄어들고 계곡을 외면해 오히려 쓸쓸한 느낌이 드는 주암계곡이다.
 1시간가량 바위를 타고, 넘으며 때론 우회하면서 땀을 흘려 걷다보면 정면 오른편 기슭에 오두막집이 보인다. 이곳은 전에는 장수암(卍)이란 암자가 있었던 곳이다. 지금은 '천왕정사'라는 절 간판이 걸려 있다. 천왕정사 계곡 갈림길에서 15여분쯤 계곡을 타고 오르면 계곡의 물길은 둘로 나누어지는데 왼쪽 길을 따르면 된다. 여기서 대부분 물길산행은 끝이 나고 워킹산행이 시작되는데, 재약산 안부 간이 휴식처까지는 30여분 더 올라가야 한다.
  산악인·중앙농협 정동지점장

☞  산행코스
① 철구소→용주암→징검다리→독립가옥→주암마을→좌측계곡→주암삼거리 휴게소(재약산 쉼터)→재약산 정상→천황재→주암삼거리 휴게소(재약산 쉼터)→주암마을→철구소 원점회귀로 이어지는 코스로 5시간30분정도 걸린다.
② 배내고개에서 배내골쪽으로 1㎞정도 가면 주암마을로 내려가는 입구에 '화정가든'이라는 입간판이 보인다. 그 아래 콘크리트도로를 따라 내려서면 산행이 시작된다. 배내통하우스→주암마을→주암계곡→주암삼거리 휴게소(재약산 쉼터)→재약산 정상→천황재→주암삼거리 휴게소(재약산쉼터)→주암마을로 이어지는 코스로 4시간30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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