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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교차가 커지기 시작하고 잦은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가을철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도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직장인 이모(35)씨는 최근 이른 아침 출근길마다 재채기를 달고 산다. 제법 쌀쌀해진 날씨 탓에 알레르기성 비염이 도진 것이다.
몇년 간의 치료로 알레르기성 비염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고 생각했던 이씨는 다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어느 덧 맹위를 떨치던 8월 불볕 더위가 물러가고 가을의 서막인 9월이 다가왔다. 최근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가을 바람이 콧잔등을 스칠 정도로 가을의 문턱에 다가온 가운데 이씨처럼 큰 일교차 등으로 인한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도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흔히 봄의 불청객인 황사와 꽃가루로 인해 봄철에 알레르기성 비염이 많은 것으로 예상하지만 봄철보다 가을철(9·10월)에 재채기와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을 동반한 알레르기성 비염이 가장 극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교차가 커지기 시작하고 잦은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가을철 많이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당부되는 알레르기성 비염의 증상과 그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봄철 비해 가을 진료환자 30% 이상 증가
감기와 달리 발열증상 없고 지속기간 길어
천식 유발 만성 기침·폐질환 일으키기도
습도 조절·집먼지 진드기 등 관리 철저히



# 진료 환자 4명 중 1명 10세 미만 유·소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0~2014년)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알레르기성 비염 진료 인원은 최근 5년간(2010~2014년) 9월 평균 진료인원이 전월보다 2배 이상, 3월에 비해 30% 이상 증가했다.
 5년간 평균 진료인원을 월별로 보면 가을철인 9월과 10월이 각각 114만6,000명과 107만7,000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의 22.7%가 9∼10월 가을에 집중된 것이다.
 게다가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해가 갈수록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기준 진료인원은 634만 9,940명으로, 2010년에 비해 13.2%가 증가하는 등 연평균 3.2%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알레르기성 비염 진료인원의 24.3%(4명 중 1명)인 156만2,000명이 10세 미만 유·소아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꽃가루 등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여러 원인으로 인해 코 점막이 자극을 받아 생기는 질환으로 지속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 증상과 비슷하나 감기와 달리 발열증상이 없고 지속기간이 긴 것이 특징이다.
 이 질환의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나 자극을 받았을 때 갑자기 발생하며, 발열증상은 없으나 재채기 등의 증상 외에도 눈의 충혈, 눈·코 주위의 가려움, 후각 감퇴, 두통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중이염, 부비동염, 인후두염, 결막염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주로 환절기에 진료인원이 많이 발생하며, 크게 통연성 비염(집먼지 진드기 등)과 계절성 비염(봄·가을 꽃가루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같은 비염은 9월에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데, 이는 가을철에 꽃가루 등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인자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큰 일교차도 알레르기성 비염의 한 원인 중 하나다.
 한낮과 아침·저녁의 기온 차가 커지면서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져 코 혈관·신경세포가 과민반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여름 장마 때 피었던 곰팡이가 공기 중에 씨앗을 퍼뜨리면서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 알레르기 유발하는 환경 피해야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알레르기 피부반응 검사나 혈청검사를 시행한다. 검사를 통해 집먼지 진드기·꽃가루·개털·고양이털·곰팡이 등 찾아내 이를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요법, 면역요법, 수술요법 등이 있다.


 약물요법으로는 비염 증세를 완화하기 위해 항히스타민제 및 경구용·경비강 스테로이드 등이 널리 쓰이고 있지만 이 방법은 약효가 떨어지면 증상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
 코 막힘의 경우 수술로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콧물·재채기 등에는 효과가 미비하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부작용에 주의해야 한다. 면역요법은 환자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항원을 약한 강도로 투여하는 방법으로 오랜 기간 지속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알레르기 질환은 비염 외에 알레르기성 천식을 유발해 만성 기침과 만성 폐질환을 일으키기도 하므로 증상이 심해지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 최근에는 면역치료를 통해 알레르기 체질을 개선, 약물을 복용하지 않아도 알레르기 증상을 개선하고 천식으로 진행되는 알레르기 질환을 막을 수 있어 도움이 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무엇보다도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환경을 철저히 피하는 것이다.
 기온변화가 심한 환절기에 자주 발생하므로 습도를 조절하고 실내 환기를 자주 시키고 집먼지 진드기 및 애완동물의 털 제거를 위해 주기적인 침구류 청소는 물론, 환절기 꽃가루 등이 많이 날리는 기간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알레르기 질환을 완전히 치료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매일 청소를 해도 집먼지 진드기를 근절하는 것은 어렵운 것이 사실이다. 결국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만이 최선의 예방법이자 치료법인 셈이다.
 가장 기본적인 수칙은 개인위생을 청결히 관리하는 것이다. 외출했다 귀가하면 꼼꼼히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해야 하고, 체온 조절이 잘되는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으면 온도 변화에 잘 대처할 수 있어 알레르기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심사평가원 노영수 심사위원은 "알레르기성 비염은 원인인자를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며, 개인마다 원인이 다르므로 평소 자신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인자들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동욱기자 usl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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