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희영과 함께하는 울산근교산행] 재약산 수미봉上
[진희영과 함께하는 울산근교산행] 재약산 수미봉上
  • 울산신문
  • 2015.09.1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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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황산(사자봉)과 같이 산세가 수려해 삼남금강(三南金剛)이라 부르기도 하며 태극모양의 영남알프스를 이루는 재약산. 사진은 영남알프스 최대 위용을 자랑하는 흑룡폭포.


재약산(載藥山)은 천황산(사자봉)과 같이 산세가 수려해 삼남금강(三南金剛)이라 부르기도 하며 태극모양의 영남알프스를 이룬다. 산세는 대체로 부드러운 편이나 정상일대에는 거대한 바위암벽이 형성되어 있으며 동쪽사면 해발 950m 부근에는 전국 최대 규모인 고산습지인 산들늪 이 있다. 또한 낙동정맥이 능동산에서 허리를 틀어 사자봉, 수미봉으로이어지는 능선은 광활한 억새평원을 이룬다. 서쪽 산기슭에는 유명한 사찰인 표충사를 비롯해 내원암, 서상암 등의 절과 흑룡폭포, 층층폭포와 금강폭포, 옥류폭포, 일광폭포 등 이름난 폭포가 있어 사시사철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재약산은 표충사를 중심에 두고 오른쪽 계곡을 옥류동천(玉流洞天), 왼쪽계곡을 금강동천(金剛洞天)이라 부른다. 골이 깊고 수량이 항상 풍부해 사시사철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 곳이다. 절기상 처서를 지나 9월로 접어들었지만 날씨는 여전히 여름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른 아침이지만 무더운 날씨 탓인지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계곡에 하나 둘씩 모여들고 산새소리 또한 정겹게 들려온다.

2단의 흑룡폭포 전율 느낄만큼 장엄
오색 무지개 연출하는 층층폭포 일품
가을이면 은색 바다로 변하는 사자평


# 옥류동천 따라 산행 시작
이번산행은 표충사의 오른쪽 계곡(옥류동천)을 따라 올라가본다. 옥류동천(玉流洞天)이란 계곡으로 흐르는 물이 맑아 마치 소반위로 구슬이 굴러서 흐르는 것과 같다해 붙어진 이름이다.
 표충사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오른쪽 계곡을 끼고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발걸음을 옮겨본다. 첫 번째 잠수교를 건너면 차량의 진입이 가능한 산길과 도로가 이어지고, 두 번째 징검다리를 건너기 전까지는 어느 오솔길과 다름없이 편안한 길이다. (표충사 0.8㎞, 흑룡폭포-2.4㎞, 층층폭포-4.4㎞)가 적혀있는 이정표를 따라 두 번째 징검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셈이다.


 여기서부터 계곡을 따라 계곡 트래킹을 시도해 봐도 좋은 지점이다. 계곡 왼쪽으로 이어지는 등로(登路)는 초입은 완만한 산길로 이어지나 조금 뒤 약간의 너덜과 가파른 산길로 바뀌나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한두 군데의 너덜 길을 제외하고는 등로는 지그재그 식으로 나있고 산행하기에는 별 무리가 없다.
 가파른 등로를 따라 오른지 30여분, 오른쪽으로 수직에 가까운 낭떠러지가 있는 지점에 도착한다. 철재 휀스가 설치돼 있는 지점이다. 이곳에서 조금만 더 위로 올라가면 계곡 쪽으로 2단형태의 흑룡폭포가 눈에 들어온다. 순간 온몸에 전율을 느낄 만큼 장엄한 물줄기가 허공에 걸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연신 카메라 세트를 눌러보기도 하고 폭포를 배경으로 몇 장의 사진도 남긴다. 등로길 주변은 폭포를 가까이서 잘 볼 수 있도록 쉼터도 있고 철재 난간도 설치돼 있다.

▲ 층층폭포.
# 위용 자랑하는 흑룡폭포
영남 알프스의 최대의 위용을 자랑하는 흑룡폭포다. 2단형태의 폭포는 상단과 하단에 각각 소(沼)가 있는데, 폭포 중간쯤에는 어디서 굴러 내려 온지 알 수 없는 돌이 박혀있어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폭포는 중간 소(沼)를 기준으로 상단 20여m, 하단 20여m로 여름철에는 마치 한 마리의 거대한 흑룡(黑龍)이 온몸을 휘저으면서 하늘로 승천하는 형상을 하고 있어 멀리서 바라만 보아도 그 웅장함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흑룡폭포의 아름다운 모습을 뒤로하고 층층폭포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이때부터 계곡은 길에서 차츰 멀어지고 30여분 뒤 층층폭포가 있는 출렁다리에 도착한다.


 출렁다리는 길이가 20여m로 층층폭포와 함께 이곳의 명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된 셈이다. 출렁다리 왼쪽으로 높이가 20여m쯤 되는 층층폭포가 있다. 층층폭포는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돌에 부딪치면서 층층이 하얀 물보라를 일으킨다. 간혹 햇볕에 반사되어 오색무지개를 연출하기도하고, 바람이 불때마다 휘날리며 떨어지는 낙수는 여러 형태의 색깔로 변하는데 그 모습에 반하고, 물보라에 젖어 들 정도다. 재약산 폭포 중 가장 가까이 다가가서 바라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최고의 폭포로 손꼽기도 한다. 그러나 폭포 아래에는 넓은 암반으로 형성돼 있어 깊은 소(沼)가 없는 게 단점이다.

# 광활한 억새평원 사자평
층층폭포의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고 오른쪽으로 향하는 계단을 따라 올라서면 임도(작전도)와 만나게 된다.
 이곳은 표충사 주차장 부근에서 이어지는 임도와 연결되는 도로이고, 왼쪽은 고사리분교의 옛터가 있었던 사자평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이다.(층층폭포에서 사자평까지는 2㎞로 30여분정도 소요된다.) 왼쪽 임도길 을 따른다. 조금 뒤 산길은 다시 두개의 갈림길로 나누어지고, 오른쪽 길을 택해야한다.
 이때부터는 산길은 계곡과는 완전히 멀어지고 오른쪽으로 올라서면 고사리 분교 옛터를 만나게 된다. 이때부터 광활한 넓은 억새평원이 펼쳐진다. 사자평(獅子坪)이라 불리는 광활한 억새평원이 있는 곳이다.
 사자평이라는 지명은 뚜렷하지는 않지만 오래전에 사자암(獅子庵)이라는 암자(庵子)가 있어 붙어진 이름이라 전한다. 일제 때는 이곳이 목장(牧場)이 설치됐고 눈이 많이 내리는 산상 스키장이기도 했다. 해발 850m 부근에 자리 잡은 사자평은 오래전 화전민(火田民)이 밭을 일구어 살아오면서 고랭지 채소와 약초를 재배하며 살았다. 해방 후에는 화전을 하며 살아가는 20여호의 민가(民家)가 있었고, 화전민의 자녀들이 다녔던 학교도 이 사자평 한쪽에 있었다. 고사리분교라 불리는 하늘아래 가장 높은 학교였다. 정식 명칭은 산동초등학교 사자평분교인데 당시 이곳 마을이름이 고사리마을이라 학교 이름도 고사리분교라고 불리었다. 1966년 개교이후 30년간 36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1996년 3월 1일 정식으로 폐교돼 학교 건물은 1999년 철거됐다.


▲ 층층폭포 앞 출렁다리.
 고사리분교가 있었던 자리가 바로 사자평이다. 125만여평에 이르는 사자평 억새평원은 당시 세상을 등지고 이곳에 들어와 화전(火田)을 일구며 살았던 화전민들의 애환과 추억이 서려 있었던 곳이다. 또한 사자평은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가 승병을 훈련시킨 장소이기도 하고, 여·순 반란사건 때는 빨치산의 집결지이기도 했다. 재약산 억새는 고사리 분교 옛터에서 수미봉에 이르는 능선 주위와  사자봉 주위에 밀접해 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끝없이 펼쳐졌던 억새밭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지만 지금은 차츰 그 규모가 축소돼 가고 있는 실정이다. 군데군데 잡목이 자라나고, 최근 들어 억새를 잘라내고 그곳에 소나무를 심어놓기까지 했다. 
 廣平秋波(광평추파)와 같다는 사자평의 억새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음에 안타까운 생각이 앞선다. 
 ※ 廣平秋波(광평추파)-광활한 평원의 가을파도 
 그때 이곳에서 살았던 화전민들은 지금은 모두 어느 곳에서 살고 있을까? 깨어진 창틀 너머로 초승달을 바라보며, 찌그려진 술잔을 마주하며 밤을 새며 이야기를 나누었던 친구들! 이름보다도 더 예쁘던 처녀선생님! 문득 이런저런 생각을 떠올려보며 쓸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이유는 무슨 까닭일까?    다음주에 계속
 산악인·중앙농협 정동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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