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희영과 함께하는 울산근교산행] 재약산 수미봉 下
[진희영과 함께하는 울산근교산행] 재약산 수미봉 下
  • 울산신문
  • 2015.09.1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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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락마다 숨은 작은 암자, 묵은 근심 절로 사라지네

▲ 가을을 기다리는 사자평 억새 평원.


# 큰 사발 엎어놓은 듯한 등로
가을을 기다리는 억새물결이 춤을 추는 고사리분교 옛터를 뒤로 하고 재약산(수미봉)으로 발걸음을 재촉해본다. 재약산으로 오르는 등로는 큰 사발을 엎어놓은 것과 흡사하다. 그리 가파르지도 험난하지도 않은 밋밋한 능선길을 따라 20여분 오르면 재약산 안부에 도착한다.(재약산-0.9㎞, 진불암-0.8㎞, 표충사-2.8㎞)
 안부에서 오른쪽 등로는 재약산을 오르지 아니하고 천황산(사자봉)으로 항하는 등로이고, 왼쪽은 재약산으로 오르는 등로이다. 왼쪽 등로를 따른다. 조금 뒤  재약산(載藥山)-수미봉-1,108m 정상에 오른다. 쉼터에서 대략 30분 정도 걸린 셈이다.
 

영남알프스 중심부 자리 뛰어난 조망
금강폭포 등 시원한 물소리 산세 가득
표충사·내원암 등 자리 사시사철 인기



 정상에서의 조망은 뛰어나다. 북쪽으로는 천황산(사자봉-1,189m)이 그 위용을 드러내고 남쪽으로는 향로산과 재약봉, 코끼리봉이 표충사를 기점으로 부챗살처럼 펼쳐지고, 동쪽으로는 신불산을 비롯한 영축산, 죽바우등 시살등, 오룡산이 일자로 길게 이어진다. 또한 서쪽 산기슭에는 유명한 대사찰인 표충사를 비롯해 부근에 내원암, 서상암, 진불암 등의 암자가 있다. 금강동천이라 불리는 금강계곡은 이름만 들어도 당장 달려가 보고 싶은 금강폭포를 비롯해 옥류폭포, 일광폭포 등도 이곳에 있다.
 재약산(수미봉)은 영남알프스 중에서도 중심부에 해당된다. 가지고 온 차가 없거나 시간이 허락한다면 정상에서 자유롭게 하산 길을 택할 수도 있다. 재약산에서 천황재를 거쳐 천황산(사자봉)을 지나 얼음골로 내려오거나 얼음골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도 좋을 듯하고, 사자평에서 주암계곡방향, 천황재에서 서상암과 한계암이 있는 금강동천계곡 등 여러 다양한 방향으로도 하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진불암 방향으로 내려가 보자.


 재약산(수미봉)정상에서 남쪽방향으로 20여분 내려오면 문수봉과 관음봉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 또한 관음봉과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분기점이라 할 수 있다.(분기점에서 관음봉과 문수봉을 갔다가 다시 돌아오려면 50분 정도 소요된다.) 이곳에서 진불암-0.8㎞, 재약산-0.9㎞, 표충사-2.8㎞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다. 오른쪽으로 약간 엉성한 나무계단 내리막길이 시작되고, 20여분 뒤 진불암(眞佛庵)에 도착한다.
 

▲ 진불암.
# 수려한 경관 자랑하는 진불암
진불암(眞佛庵)은 참-진(眞), 부처-불(佛), 암자-암(庵)이다. 즉 참 부처님을 모시는 암자다. 법당과 스님이 거주하는 요사채를 비롯해 산신각이 모두 돌과 시멘트 벽돌로 만들어져 있다. 언제 축조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문수봉과 관음봉의 수려한 경관이 바로 조망되는 장소에 자리하고 있다.
 진불암에서 잠시휴식을 취하면서 문수봉과 관음봉의 아름다운 경관에 빠져 보기도 하고, 산사 주변의 아름다운 야생화 꽃향기에 취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야만 한다.
 진불암에서 표충사까지는 약 2㎞로 1시간20여분 소요된다. 산사의 중간쯤에서 표충사로 향하는 하산길이 열려 있다. 조금 뒤 가파른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오면 본격적인 하산길이 시작된다. 제법 가파른 내리막길이 연속으로 이어지나 그리 지겹지는 않다. 군데군데 뛰어난 조망처와 바위능선이 있기 때문이다. 하산을 시작한지 1시간가량 지났을까? 내원암 갈림길에 도착하고 조금 뒤 표충사에 도착해 표충사 경내를 둘러보는 것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산악인·중앙농협 정동지점장


▲ 표충사 서원.
●표충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通度寺)의 말사다. 신라 진덕여왕 때인 654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절로 본래 이름은 죽림사다. 신라 흥덕왕(826~836년 재위) 무렵에는 이곳에서 영정약수로 왕자의 병을 치료한 연유로 영은사라 불리게 됐고, 조선 시대 때 18대 현종이 '표충사'라는 사액을 내리면서 사찰 이름이 표충사로 불리게 됐다.
 표충사 경내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향로인 청동함은향완을 비롯해서 석가여래 진신사리를 모신 3층탑, 송운대사의 유품 300여 점이 전시돼 있는 유물전시관,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운 3대사(서산, 사명, 기허)의 영정을 모신 표충서원 등을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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