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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아와 직장 스트레스 등으로 30대 여성의 스트레스성 수면장애 증가율이 해마다 1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양모(33·여)씨는 최근 "잠 한 번 푹 자는 게 소원"이라고 토로한다. 이제 막 100일이 지난 아기를 돌보는 양씨는 평일에는 4시간, 주말엔 이보다 1~2시간 더 잘 수 있지만 그 때마다 밀린 집안일 생각에 제 때 잠들지 못해 늘 온몸이 찌뿌둥하기 때문이다. 양씨는 "최근 하루종일 아이를 돌보며 깊이 잠들어 본 적이 없다"며 수면장애를 호소했다.인간은 보통 잠을 통해 육체적·정신적 피로를 회복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개인습관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성인의 경우 보통 연속으로 7시간 정도면 충분한 수면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생에 있어 잠이 차지하는 시간상 비중은 3분의1 정도인데 이는 수명이 80세인 사람의 평생 자는 시간이 27년 정도인 셈이다. 잠은 그 자체가 생명 활동의 원천으로, '사흘 굶고 남의 집 담장 안 넘는 사람 없다'는 말에 빗대어 '사흘 자지 않고 사람 노릇 하는 사람 없다'고 비유될 정도로 수면은 인간에게 있어 어떤 활동보다 중요한 행위다. 하지만 최근 양씨처럼 편안하게 잠을 자지 못해 고통을 호소하는 수면장애 환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육아와 직장 스트레스 등으로 30대 여성의 스트레스성 수면장애 증가율이 해마다 1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3년간 진료환자 지속적 증가 추세
수면 부족 대표 증상 중 하나인 '불면증'
약물·뇌파치료 등으로 불안한 요인 교정



# 30대 진료 환자수 연평균 9.3% 증가
'수면장애'란 건강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있음에도 낮 동안에 각성을 유지 못하는 상태 또는 수면리듬이 흐트러져 있어서 잠자거나 깨어 있을 때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2~2014년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 결과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인원이 최근 3년간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12년 35만8,000명에서 2014년 41만4,000명으로 5만6,000명(15.8%)이 증가했다. 연평균 증감률은 7.6%에 이른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 진료 환자수의 연평균 증감률이 9.3%(2012년:495명→2014년:591명, 1.2배)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30대 여성의 경우 연평균 증감률이 10.4%로 급증세를 보였다.
 
# 잘못된 수면 습관 불면증 원인
수면장애'의 종류로는 불면증, 기면증, 하지불안증후군, 코골이·수면호흡증 및 기타 수면장애로 구분할 수 있고, 불면증이 가장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다.
 불면증은 잠들기 힘들거나, 잠은 들지만 자주 깨고 새벽에 너무 일찍 잠에서 깨어 수면부족 상태가 되어 이로 인해 낮 동안 피로감, 졸음, 의욕상실 등의 결과를 초래하는 대표적인 수면장애다.
 평소 수면리듬이 불안정한 경우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겪으면서 수면리듬이 더욱 심하게 약화되고 그 결과 잘못된 수면습관을 가지게 되면서 불면증이 생기게 된다. 우울증, 불안장애 및 기타 정신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불면증상은 흔히 나타난다.


 기타 각성제, 알코올, 카페인과 같은 약물에 의해서도 수면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불면증이 생기고, 불면증이 생기니까 또 다시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등 악순환이 되므로, 단기간에 걸쳐서 불면증을 해결하기 위한 약물요법도 필요하다.
 심리적 스트레스가 해결되고 마음이 안정된 후에도 잘못된 수면습관 등으로 인해 수면이 힘들고 자주 깨는 일이 생길 경우 불면증에 대한 인지행동치료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아침에 햇빛을 많이 쬐는 것도 도움이 되고, 더 나아가 광치료 혹은 불안정해진 수면뇌파를 안정화 시키기 위한 뇌파훈련(neurofeedback)치료도 도움을 준다.
 
# 밀린 잠 몰아자는 행동 오히려 독
30대 여성의 수면장애가 증가하는 요인으로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를 들 수 있다. 혹은 30대 직장여성 증가로 인해 직장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것도 수면장애 증가의 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육아에 대한 부담이나 걱정이 클 경우 수면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본인이 다하려는 중압감마저 갖게 되면서 본인 자신을 더 힘들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심리·정신적 스트레스로 수면리듬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 대부분 평일보다는 주말에 가족의 도움을 받기가 수월하기 때문에 주말에 밀린 잠을 몰아서 자는 것도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기존의 수면 사이클을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30대 직장여성들의 경우에는 업무스트레스, 조직 내 대인관계의 갈등 및 과다한 업무로 인한 수면리듬의 불균형 초래가 수면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수면다원검사로 장애 진단
수면 장애의 진단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검사방법의 하나로 수면다원검사를 들 수 있다. 이를 통해 수면의 질이나 수면 중 근긴장도, 심장 활동, 호흡량, 혈중 산소량, 신체 움직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는 자면서 발생하는 생체 신호를 기록할 뿐만 아니라 실시간 비디오 녹화도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수면 중 발생하는 신체 변화를 밝혀 수면질환의 유무나 정도 등을 알 수 있다.
 수면장애는 이처럼 수면다원검사를 통한 호흡곤란지수를 통해 수술 및 구강내장치, 양압기 등으로 치료가 가능한 질환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표적인 수면장애 증상인 불면증은 뇌파치료와 인지행동치료로 치료가 가능하다. 뇌파치료는 환자 뇌가 잠자는데 도움이 되는 뇌파를 많이 만들어내고 잠자는데 방해가 되는 뇌파를 줄일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것이며, 인지행동치료는 잠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는 인지치료와 잠에 방해가 되는 행동을 바로 잡고 긴장을 줄여주는 행동치료를 함께 시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동욱기자 usldu@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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