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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굿모닝병원 예방의학과 최금발 전문의가 내원객에게 인플루엔자 예방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 겨울철의 차고 건조한 공기는 바이러스가 활동하고 생존하기에 매우 유리한 환경이다. 추운 날씨로 인해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밀폐된 실내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아지는데다 실내외 기온차 등으로 면역력 결핍으로 이어지면서 인플루엔자를 포함한 호흡기질환으로부터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지난달 14일 질병관리본부는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하고, 예방을 위해 손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 준수와 고위험군(노약자, 소아, 임신부 등)은 예방접종을 당부하고 나섰다. 연초부터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독감 환자가 연일 증가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비교적 건강한 20~40대 환자 비율도 30% 넘게 늘었다. 울산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12월 심한 열과 목과 코에 통증을 유발하는 A(H3N2)형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첫 검출되는 등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굿모닝병원 예방의학과 최금발 전문의로부터 인플루엔자 감염의 원인과 예방법 등에 대해 들어본다.


건강한 20~40대 환자도 30% 넘게 증가
일반 환자의 경우 감기처럼 지나가지만
노약자·소아 등 고위험군 사망 이르기도
분비물로 감염 유행시 공공장소 피해야



# 해마다 인구 약 10% 감염
인플루엔자는 겨울철에 유행하는 급성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으로 해마다 인구의 약 10%가 감염된다.
 최 전문의는 "건강한 사람의 경우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앓으며 큰 문제없이 넘어가지만, 노인, 영유아 및 만성내과질환 환자는 폐렴이 동반되거나 기저질환의 악화로 입원치료를 필요로 한다"며 "특히 고위험군 환자의 사망이 종종 발생하고 있어 심각한 질환의 하나로 간주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표면의 헤마글루티닌(HA) 및 뉴라미니다제(NA)의 변이에 의해 인간의 면역 작용을 피하게 된다. 항원 소변이는 거의 해마다 발생하며 이것이 매년 인플루엔자 유행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항원 대변이는 기존의 것과 다르거나 새로운 아형의 HA 혹은 NA의 발생으로 대유행을 일으켜 많은 감염 및 사망자가 발생하게 된다.


 히포크라테스는 기원전 412년에 인플루엔자 유행으로 생각되는 기록을 남겼다. 최초로 기록된 인플루엔자 대유행은 1580년 아시아에서 시작돼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대륙까지 전파된 기록이 있다. 20세기에는 3번의 인플루엔자 대유행 (1918년 스페인 대유행, 1957년 아시아 대유행, 1968년 홍콩 대유행)이 있었다.
 이 중에서 스페인 대유행은 가장 피해가 컸다. 그 이름과 달리 스페인 대유행은 미국에서 처음 발생했지만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전시 보도 검열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스페인 언론이 깊이 다루었기 때문에 스페인 대유행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당시 세계 인구가 약 16억 명이었는데 감염자 약 6억 명, 사망자 최소 2,500만에서 최대 1억(총 감염자의 4~16%, 전체 인구의 2~6%)에 달한다고 추정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났다고 주장하는 과학자도 있을 정도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09년 4월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대유행을 일으켜 전세계적으로 감염자 약 26만 명, 사망자 1만5,000여 명이 발생했다.
 
# 1~4일 잠복기
인플루엔자의 잠복기는 1~4일(평균 2일)이다. 발열,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 전신증상과 인후통, 기침, 객담 등 호흡기 증상을 보이며 드물게 복통, 구토, 경련 등이 발생한다.
 최 전문의는 "인플루엔자의 경우 감기와는 단순히 증상만으로 구별이 어렵다"며 "인플루엔자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은 상태로 악화되는 경우 폐렴 등의 합병증이 올 가능성이 높으므로 특히 고위험군에서 감기 증상이 오래 간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소아가 특히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경우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라이 증후군에 걸릴 수도 있다.
 라이 증후군은 감기나 수두 등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어린이나 사춘기 청소년들이 치료 말기에 뇌압 상승과 간 기능 장애로, 갑자기 심한 구토와 혼수 상태에 빠져서 생명이 위험한 상태까지 이르는 질환이다.
 최 전문의는 "하지만 소아에 열성 질환에 아스피린을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는 것은 물론 소아용 해열제 시럽은 대부분 이부프로펜 혹은 아세타아미노펜 제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 백신 접종으로 바이러스 예방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최 전문의는 "백신의 면역이 장기간 지속되지 않으며 매년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항원형이 변화하기 때문에 인플루엔자 백신은 해마다 새로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매년 겨울이 오기 전 만성질환자, 노인, 영유아 등을 대상으로 우선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물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도 예방접종을 시행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백신은 A형 인플루엔자 2종 및 B형 인플루엔자 1종 등 세가지 항원으로 해마다 유행 종류를 예측해 생산한다.
 하지만 예방접종과 함께 인플루엔자 감염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평소 손을 자주 씻고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환자의 기침이나 콧물 등 분비물을 통해 쉽게 감염되기 때문에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때에는 가급적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 가지 않는 게 좋다.
 발열과 호흡기 증상(기침, 목 아픔, 콧물 등)이 있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이 밖에도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에는 손수건이나 휴지, 옷깃 등으로 입을 가리는 기침 에티켓이 필요하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일생 중 가장 많이 접종하는 백신으로 안전성이 항상 중요하다.
 실제로 인플루엔자 백신은 매년 전세계 3억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사용되지만 부작용의 발생은 극히 낮다. 가장 흔한 접종 관련 이상은 국소 피부반응으로 발생한다 하더라고 대부분 가볍고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또 열, 근육통, 관절통, 두통 등 전신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데 국소반응에 비해서는 매우 드물고 천식을 악화시키지 않는다고 보고하고 있다.
 최 전문의는 "하지만 현재 인플루엔자 백신은 대부분 계란을 이용해 생산되기 때문에 계란에 대해 과민반응이 있거나 이전 백신 접종 후 과민반응이 있거나 길랑-바레 증후군을 앓은 사람은 접종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더라도 인플루엔자는 예방되지만 증상이 비슷한 감기 등에 걸릴 수도 있다"며 "하지만 간혹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기피하는 경우도 있는데 인플루엔자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라고 강조했다. 
 정리=이동욱기자 usldu@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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