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입추가 지났음에도 한창인 더위에 많은 시민들이 휴가를 계획해 떠나고 있다.
 저마다의 여유를 즐기기 위해 전국 곳곳을 돌아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지만 이런 시기에 특히 더 주의해야 하는 일이 있으니 바로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다.
 한국도로공사에서 집계된 최근 5년간 교통사고 기록을 보면 1년 중 8월에 교통사고 사상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방주시 태만, 과속, 졸음운전 등 사고원인이 다양하지만 교통사고로 인해 직접적으로 죽거나 다치거나 하는 사상자 발생 원인에는 졸음운전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달 발생한 강원도 영동고속도로의 관광버스 교통사고는 운전자의 졸음운전으로 인해 4명의 사망자와 3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사고로 이어졌다.
 버스 운전자가 졸음으로 인해 시속을 줄이지 못하고 전방에서 차량 정체로 인해 서행하고 있던 차량들을 그대로 들이받은 것이다.
 사고 후 밝혀진 바에 의하면 운전자는 전날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사건당일도 피로가 쌓인 상태에서 그대로 버스를 운행해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고 한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깜빡'하고 조는 1초 내외의 시간에 발생한다.
 운전자가 정신을 차려 사고를 피하기 위한 조치를 하기에 1초는 너무나 찰나의 시간이다.
 생활 속에서의 1초는 무던히 지나가는 순간이지만 운전 중, 특히 고속도로위 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통상적으로 시속 100km로 주행하는 차량은 1초에 28m정도를 이동한다고 한다.
 깜빡 조는 순간의 1초면 대형 사고를 일으키기 충분한 시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반해 졸음운전의 처벌은 다소 미약하다.
 졸음운전은 11개 중과실 조항에 해당하지 않으며 졸음운전으로 사고가 나지 않는 이상 운전자가 졸음 상태인 것만으로는 어떠한 규제 대상이 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운전자가 졸음상태인 것을 판단하기가 힘들고 졸음은 고의가 아니라 과실이기 때문에 규제의 대상이 되기 힘들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졸음이 몰려오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위험에 대처하는 민첩성도 그만큼 떨어진다.
 그리고 운전과 같은 일정한 집중을 요구하는 작업을 수행할 때 졸음은 더욱 많이 몰려온다고 한다.
 그럼 운전 중에 졸음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몇 가지 알아보기로 하자.
 첫째로 창문을 열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자.
 둘째는 라디오와 음악을 틀어 노래를 크게 따라 부르고 셋째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는 방법도 좋다.
 넷째는 커피나 차가운 물을 마시거나 껌을 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섯째로 장거리 이동계획이라면 식곤증을 예방하기 위해 운전하기 전 과도한 음식 섭취는 자제하고 마지막으로 전날 충분한 수면 후 운전하기 등이 있다.

 그런데도 졸린다면 고속도로 곳곳에 위치하고 있는 졸음 쉼터나 휴게소를 반드시 들러 10~20분 정도 수면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하루를 꼬박 수면을 하지 않는 사람의 뇌는 혈중알코올 농도 0.1% 상태의 주취상태와 비슷한 뇌의 기능을 가진다고 한다.
 음주운전과 졸음운전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장거리 운전 전에는 충분한 휴식이 선행되어야 하며 평소에도 졸음운전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으로 졸음운전을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즐거운 휴가철, 깜빡 조는 1초로 인해 다시 돌아 올수 없는 휴가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