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이 정치에 참여하고 권력을 잡도록 앞으로 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꿀 새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29일 울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울산시민연대 주최로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주권재민, 시민이 주인이다'라는 제목의 강연회에서 "더 이상 밀실과 비선이 아닌 새로운 국민권력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강연회에서 박 시장은 조선업 위기를 겪고있는 울산을 비롯해 심각한 경제문제를 거론하며, 국가미래 방향을 제대로 설정할 수 있는 정치지도자, 시민참여와 소통에 방점을 둔 새로운 정치지도자의 리더쉽을 역설했다.
박 시장은 "웃지도, 울지도 못할 정도로 황당하고 허탈한 시간이 지나고 있다. 대한민국이 수많은 고난, 투쟁, 희생을 거쳐 여기까지 왔는데 현재 현실이 처참하고 암담하다"면서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국가적인 혼란을 야기한 박근혜 정권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제와 정치, 한국사회의 미래가 비상시기, 공백시기에 처해있는데도 아무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는 정치가 문제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민의 의견이 일상에서 정치에 반영되고 결정돼야 한다"고 짚었다.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박 시장이 현 정권을 비판하고 새로운 리더십의 필요성을 잇달아 강조하자 "대선에 출마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박 시장은 "국민의 요구, 시대의 부름 등에 대해 성찰하고 소명하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면서 대권 도전 의지를 간접적이지만 강하게 드러냈다.
울산시와의 협력에 대해서는 "울산 등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의 다수를 소비하고 있는 서울의 시장으로서 죄송하고 무한책임을 느낀다"며 "삼척시와 100억대 재생에너지 MOU를 맺은 것처럼, 울산시가 나선다면 똑같은 협약을 맺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박 시장은 강연 후 울산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정재환기자 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