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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찾아오며 날씨가 점점 쌀쌀해 지고 있다. 추운 날씨는 관절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관절이 시리고 통증이 심해져 힘들고 우울한 계절이다. 무릎관절은 인체의 무거운 체중을 받치면서 활동량이 가장 많은 관절 중의 하나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접었다 펴졌다 물리적인 운동을 반복하는 만큼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노화가 찾아오는 부위이기도 하다.  무릎을 비롯한 우리 몸의 관절에는 관절을 보호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연골 조직이 있다. 이 연골은 관절의 사용 빈도가 누적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점차적으로 마모되는데 손상이 심해지면 염증 반응이 나타나기도 하고 아예 조직이 손실돼 뼈가 직접 부딪치기도 한다. 따라서 무릎관절염이 생기면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렵게 된다. 무릎관절염은 외상이나 과도한 스트레스에 의해 갑자기 생길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나이가 듦에 따라 서서히 발생하는데, 춥거나 비가 오면 통증은 더욱 심해진다. 무릎관절염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은 무엇인지 울들병원 김태형 정형외과전문의에게 들어봤다.

▲ 울들병원 김태형 정형외과전문의가 무릎관절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관절 통증 느껴지면 '관절염 검사'필수적
초기엔 먹는 약·주사 요법 등 비수술 치료
심해지면 절골술·인공관절치환술 등 시행
평소 바른생활습관·적절한 체중 유지 중요

# 퇴행성·류마티스·외상후 관절염 등 3종류
무릎관절염은 원인에 따라 퇴행성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 외상후관절염 등 크게 3종류로 분류한다.
 퇴행성관절염은 나이가 듦에 따라 무릎연골이 닳아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60대 이후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자가면역체계의 이상으로 윤활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30~40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아침에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뻣뻣하고 관절이 부으며 양쪽 무릎뿐만 아니라 손가락과 손목에도 함께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외상후관절염은 외상에 의해 무릎관절을 구성하는 뼈, 연골, 인대 등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무릎부상 직후뿐만 아니라 수 년 이후에도 발생할 수도 있다.

# 전문의 찾아 정확한 진단 먼저 받아야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는 자신의 기본적인 인적사항 외에 직업, 생활방식, 병력, 감정상태 등도 의사에게 상세하게 말하는 것이 도움된다.
 의사의 진찰은 환자의 다리를 만지거나 돌리면서 통증부위를 확인한 다음 기본적인 X-ray 검사를 시행하고 필요에 따라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CT, MRI, 초음파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초기 단계에는 먹는 약이나 주사 등의 비수술치료를 시행하지만, 비수술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관절조직의 손상이 심하면 관절내시경, 절골술, 인공관절치환술 등의 수술을 시행한다.
 관절염 환자 누구에게나 기본적으로 처방하는 소염진통제는 관절조직 내의 염증을 제거함으로서 통증을 호전시키는 매우 효과적인 약이다. 시간에 맞춰 정량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주사치료에는 성분에 따라 하이알루로닉산 주사와 스테로이드 주사가 있는데 일반인들에게는 각각 연골주사와 뼈주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이알루로닉산 주사는 마치 녹슨 기계에 기름칠 하는 것처럼 무릎관절을 부드럽게 해줘서 무릎연골이 덜 닳도록 함으로서 좀 더 오래 쓸 수 있도록 해주는 주사이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강력한 염증제거 작용으로 수 일 내에 증상 호전을 볼 수 있지만, 자주 사용하면 오히려 무릎연골의 변성과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1년에 3회 이상 스테로이드 주사를 주지 않는다. 따라서 관절염 환자는 자신이 전에 다른 병원에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았다면 의사에게 반드시 말해주어야 한다.
 관절내시경은 소형 관절경을 무릎관절 안에 삽입해 내부를 관찰하면서 치료하는 시술이다. MRI나 CT검사에서 확인되지 않는 병변까지 확인 가능한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흉터도 거의 남지 않고 대부분 시술 후 2~3일 째부터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회복도 빠르기 때문에 고령환자도 큰 부담없이 받을 수 있는 치료법이다.
 절골술은 O자형 안짱다리를 곧게 펴줘서 관절염이 심해지는 것을 보완해주는 수술이다. 초기와 중기의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40~50대의 환자들에게 적합한 치료법이다.
 인공관절치환술은 손상된 무릎연골을 완전히 제거한 후 인공관절을 끼우는 수술로 연골이 다 닳은 말기의 관절염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법이다.


# 규칙적인 운동으로 꾸준한 관리 필요
무릎이 불편하다고 무릎을 전혀 쓰지 않고 웅크리고 있는 것은 좋은 대처법이 아니다. 걷거나 쪼그려 앉는 것만도 힘들지만 고통 없이 움직일 수 있는 곳을 잘 찾아 운동을 시켜주는 것이 현명하게 대처하는 길이다. 한번 손상된 연골은 다시 젊고 건강하게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으로 퇴행속도를 최대한 지연시키는 것이 현명하다.
 추운 날이나 흐린 날은 관절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햇볕이 쨍쨍한 맑게 개인 날 몸을 되도록 많이 움직이는 것이 좋다.
 쪼그려 앉는 것이 힘든지 체중이 실릴 때 힘든지 살핀 후 그에 알맞은 운동을 선택하면 좋다. 체중이 실리는 부위에 관절염이 생기면 걷기나 달리기나 등산은 피하고 자전거 운동이 좋다. 체중이 실리지 않는 슬개골 쪽에 생긴 관절염은 자전거 운동이나 쪼그려 앉기 대신 걷기나 달리기 운동이 바람직하다.
 운동을 할 때는 준비운동부터 충분히 시행하고 무릎을 보호하는 가장 강력한 근육인 대퇴사두근(허벅지 앞쪽의 큰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꾸준히 해 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일상생활에서는 무릎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게 하기 위해 가급적 바닥에 무릎 꿇고 앉기보다는 의자에 앉는 것이 좋다. 또한 비만은 관절에 무리를 주므로 과식을 삼가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리=조창훈기자 us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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