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악화일로다. 안으로는 지역 기업들의 실적 부진 속에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고, 밖으로는 글로벌 저성장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울산 경제는 자체 성장엔진 둔화와 대내외 리스크로 인해  '복합 위기'를 맞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는 미국의 점진적 금리 인상과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 신흥국의 저성장 등 울산 경제를 둘러싼 대외 환경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울산신문은 새해를 맞아, 현재 울산 경제가 직면한 위기 상황의 본질과 그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지역 내 경제 관련 기관·단체장으로부터 의견을 구하는 '위기의 울산 경제 해법을 묻는다'를 마련했다.
참가자는 울산상공회의소 차의환 부회장, 한국은행 울산본부 신병곤 본부장,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지역본부 안상진 본부장, 울산항만공사 강종열 사장, 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 최정석 본부장, 울산발전연구원 황시영 원장 등 6명이다.

이들은 울산경제의 위기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면서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도전으로 장기 성장동력 부재 상황과 위기극복을 위한 의지와 추진력 부재를 지목했다. 또한 기존 패러다임을 버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시키는 역량에 울산경제의 미래가 달려있다는데 공감했다.



 

 현재의 울산 경제에 진단을 내린다면?

▲울산상공회의소 차의환 부회장= 산업도시, 수출도시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는 울산이 성장의 한계에 부딪쳐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 산업도시 성장 측면에서 보면 지난 2000년부터 전국 평균 성장률(3.7%)보다 훨씬 낮은 저성장(2.6%, 광역시도 중 11위)이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최근 조선업의 위기상황으로 인해 저성장기의 울타리에 갇혀가는 듯 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수출중심도시 측면에서 보면 불과 2011년 달성한 수출 1,000달러 돌파가 5년이 지난 지금 650억달러 수준으로 주저앉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저유가 등 대외적인 영향에 의한 부분도 있지만, 3대 주력산업인석유화학, 자동차, 조선업종이 정점 단계를 지났으며, 신성장동력의 발굴과 성과가 지체되는 등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한국은행 신병곤 울산본부장= 현재 울산경제는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수출이 5년째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생산 및 소비도 2013년 이후 4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계 및 기업의 심리지표가 저조한 모습이며 고용사정도 조선업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악화되고 있다. 울산경제 부진은 울산지역 제조업의 80%이상을 차지하는 4대 주력산업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지역경제구조가 제조업의 특정 산업에만 편중되고 서비스 산업 등이 상대적으로 발전하지 못해 경기의 진폭을 완충하는 측면이 약한 것도 울산경제 부진세 지속의 원인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안상진 울산지역본부장= 2015년 대비 생산 14%, 수출 21.1%, 고용 5% 감소, 울산 국가산업단지의 지난 한해 성적표다. 세계적인 경기위축의 여파로 인해 그동안 울산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의 부진과 석유화학, 조선업 등 주역산업의 공급과잉에 따른  구조조정에 따라 산업 전반에서 하락세였다. 이러한 현상은 울산 뿐 아니라 지난 50년간 고속성장을 이끌었던  산업단지가 후기 산업사회에 진입하며 겪게되는 탈제조업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구조적 현상과 동시에, 지진·태풍과 같이 작년 울산을 크게 위협했던 자연재난이라는 돌발 악재에 따라 생산 차질 및 투자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울산항만공사 강종열 사장= 울산에서 수출은 물론 GRDP, 고용지수 등 다른 경제지표들도 적신호가 켜진지 오래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의 국정혼란으로 인해 실제 체감경기는 최악의 수준이다.

▲무역협회 최정석 울산지역본부장= 울산은 인구가 전국의 2.3%, 지역내 총생산이 4.5%에 그치는 데 비해 수출액은 13.8%에 달할 정도로 수출비중이 매우 높다. 수출이 호조일 때는 울산 경제도 높은 수출비중만큼 더욱 활기를 띨 수밖에 없지만 그 반대의 경우, 경제부진의 늪도 그만큼 높을 수밖에 없다. 그만큼 대외경제변수에 대한 높은 민감성이 경제부진의 깊이를 더욱 크게 했다.     

▲울산발전연구원 황시영 원장= 울산 경제의 불황이 길어지고 있다. 생산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기업체들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는 몇 년 동안 기준치 100을 훨씬 밑돌고 있으며, 소비도 위축되어 있다. 더 걱정스러운 점은 최근 들어 실업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마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울산 경제의 극심한 부진이 아직 바닥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그렇다면 현 상황에서 울산경제에 어떤 일이 가장 시급한가. 어디에서 위기 돌파구를 찾을 수 있겠는가.  

▲안상진 본부장= 우선 지역내 협업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한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작년 조선업 신규일감 찾기의 일환으로 한수원과  공동으로 추진한 조선관련 기업의 원전사업 진출 지원사업과 지자체, 고용부와 함께 산업단지내 대규모 플랜트 건설사업장과 연계한 조선업 퇴직자 재취업 연계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수주단절로 인한 기업경영의 급속한 악화를 완화하고 구조조정으로 퇴직한 지역내 우수인력의 기술과 노하우 역외유출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아울러 성장한계에 부딪힌 내수기업들이 두려움 없이 수출시장을 두드릴 수 있어야 한다. 즉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 중견기업으로 수출저변을 확대하는 노력이 울산경제 재도약을 위한 필수 과제다. 그리고, 무엇보다 울산의 안전관리와 환경개선사업에 속도를 내야한다. 지난 11월 우리공단이 주관해 울산시와 울산TP 지하매설배관 추가DB구축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와 같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노후시설의 개선을 통해 산업단지내 위험요소를 제거해 기업이 불안요소 없이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지역 내 투자 활성화의 선제조건이라 판단한다.

▲차의환 부회장= 2017년 전망도 크게 밝진 못하다. 점차 수출 감소세가 완화되고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등 긍정적 요인이 있지만, 대외적 불안요소는 여전하다. 20일 출범하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이 현실화된다면 울산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석유화학분야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여파로 지역경제는 고용불안, 소비침체 등으로 인해 보다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적으로 시장환경 변화에 견딜 수 있는 제품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기 위해 R&D를 우선해야 할 것이며, 아울러 신시장 개척 등 수출시장의 다변화가 필요하다. 정부차원에서도 다양한 시장정보 제공은 물론 FTA 재협상시 관세혜택 유지, 외환시장 안정 등 방안모색도 시급하다,그리고 조선업 위기로 현대중공업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고 핵심사업장들은 울산을 떠나고 있는 현상 역시 위기감을 느껴야한다.더불어 울산인구의 14.8%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에 따른 탈울산은 인구감소로 인한 도시경쟁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이 같은 총체적 위기에 무엇보다 기업의 행정적, 제도적 생태계 구축이 선행되면서 지속적으로 이뤄져야겠다. 이는 새로운 울산경제의 틀을 바꾸어가는 연장선상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최정석 본부장= 울산의 수출부진이 세계경제 저성장 기조의 지속과 국제유가의 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도 원인이지만, 세계 수요부진 상황하의 공급과잉 속에서 중국 등 일부 신흥국과의 경쟁심화도 또다른 요인인 만큼 울산 수출의 고부가가치화, 스마트화를 중심으로 수출구조 및 산업구조를 선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대기업 의존성향이 높아 국내시장에 안주해 왔던 중소·중견기업들을 새로운 수출플레이어로 육성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황시영 원장= 대외경기에 민감한 업종을 주력산업으로 하는 울산은 향후 대외변수의 변동성이 커진다면 또 다른 위기를 맞게 될 것이므로 주력산업을 포함해 전반적인 위기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울산 경제의 내재적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제조업에 치우친 지역산업의 구조로 인해 단기간에 제조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수는 없다. 따라서 먼저 주력산업의 재도약을 위하여 산업체, 지자체, 대학, 연구기관이 연계해 신기술의 개발, ICT 융합 등을 통한 신산업 육성, 전문인력 확보 등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둘째, 서비스산업의 육성 등 산업구조 다변화로 시장의 위험을 분산시켜야 할 것이다. 지역 주력제조업 기반 및 산업간 융합을 통한 성장 잠재력을 확충함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위기요인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고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도록 안정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울산 경제의 높은 대외의존도로 인하여 기업들의 환위험 및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에 대한 헷지전문 지원 플랫폼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또한 주력산업의 부품 설계능력 및 설계엔지니어링 역량, 관련 기자재 개발 능력 등 투입재의 자급률 제고가 필요하다.

▲강종열 사장= 경제는 사람이 움직인다. 정부만 바라보지 말고 지자체 차원에서라도 경제주체들의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도록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기업은 적극적인 투자로 고용을 창출하고, 가계는 지갑을 열고 정상적인 소비활동을 하도록 해야 한다. 미시적으로는 조선 등 적신호가 켜진 산업은 언 발에 오줌누기식의 임시처방보다는 냉철한 분석을 통한 구조조정이 필요하고, 잘나가는 기업이라도 잘 나갈 때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어렵고 급할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한다.

▲신병곤 본부장= 울산경제의 부진이 4대 주력업종의 부진에서 비롯되는 만큼 울산경제가 회복되려면 이들 업종의 업황 개선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주력업종의 수출부진은 세계경기둔화 등 순환적인 경기요인 외에도 산업의 성숙기 진입, 글로벌 경쟁심화 등 구조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원가절감, 주력산업의 고도화 및 제품가치 혁신 등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성장잠재력을 제고함으로써 순환적인 경기변동의 진폭을 완화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신성장동력 육성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차의환 부회장= 무엇보다 디지털 혁명과 인공지능 혁명 등 ICT융복합 구조에 선제적 대응할 수 있는 첨단소재산업, 게놈 등 바이오화학 같은 폭발력있는 미래산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또한 산업스펙트럼 다양화를 추진하고 에너지 메카도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ICT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등 적극적으로 미래 시장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 물론 울산이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신성장동력산업 육성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우리 지역의 소재, 부품산업의 경쟁력이 전제 조건이며 이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기초 연구 확대, 소재, 부품산업 인프라 개선, 관련 인력 양성 확대 등을 통해 보다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결국 강소기업 육성, 핵심기술사업화, 글로벌 전문기업 육성 등에 집중해야 지속발전 가능한 미래 산업 창출이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강종열 사장= 울산의 신성장동력에는 3D프린팅, 수소연료전지차, 그린자동차, 바이오산업 등 여러 가지 산업이 거론되고 있다. 요즘처럼 경기가 극도로 침체되고 재정이 어려운 때는 검증되지 않은 여러 가지 사업에 동시에 손을 대기보다는 가능성이 높은 산업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은 이미 타당성이 검증되었고 그간 상당부분 진행되었다. 본 사업은 울산만을 위한 것이 아닌 만큼 탄핵정국에 파묻혀 희석되는 일이 없도록 범시민적인 관심과 성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안상진 본부장= 중화학공업 중심의 울산 제조업의 위기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여전히 이들 제조업은 울산 경제의 근간이다. 기존산업의 ICT융합 및 친환경화 등 기존 울산 주력산업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는 산업 정책이 필요하다. 제조업과 IT의 융합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스마트공장의 성공모델을 도출해 울산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신기후체제가 위기가 아닌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되도록, 에너지 신산업, 온실가스 감축기술 등 을 지역내 핵심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해야 한다. 온라인시장의 급성장과 같은 무역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서비스의 융복합도 필요하다. 예컨대 자동차부품기업의 디지털 플랫폼 구축 사업 등이 부품기업에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정석 본부장= 중장기적으로 약화된 주력산업을 대체하고 혁신주도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 신성장산업을 육성하고 이의 수출산업화를 추진하되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스마트공장, 미래자동차 등 4차 산업혁명의 도래추세에 발맞춰 유망 신성장산업을 발굴·육성하고 기존산업의 스마트화 및 고부가가치화를 추구해야 한다.

▲황시영 원장= 새로운 산업 트렌드를 반영하고 다양한 산업경제적 여건을 고려한 신산업의 발굴과 육성을 위해서는 산업의 융합화와 이를 위한 개방, 연계, 협력, 상생의 지역산업생태계 구축이 요구된다. 왜냐하면 산업과 기술 간의 융합화는 타산업과의 연계와 협력을 근간으로 개방적인 혁신활동을 통해 기존의 산업경계를 허물면서 신산업을 창출하는 등 산업활동 전반의 변화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역 주력산업의 현황을 진단하고 지역산업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민관협의체 구성·운영이 필요하며, 현실적 대안으로 '울산창조경제협의회'를 지역 혁신거버넌스이자 '산업발전협의체'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협의회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하고 가능한 정책 결정 권한과 책임을 일부 위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동해안 연구개발 특구 지정을 이끌어 내고 연구개발 활동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지역혁신 역량을 강화하는 협력체계도 갖추도록 해야 할 것이다. 산·학·연 연계를 강화해 원천기술 손실을 최소화하고 응용기술·사업화까지 원스톱 지원 서비스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연구개발 아이디어 발굴 및 비즈니스모델 수립 단계부터 거버넌스 기능을 강화하고 대학과 지역거점연구센터의 학·연 협력을 통해 기초·원천기술 확보 및 고급연구인력 양성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

▲신병곤 본부장=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병행해 서비스산업의 육성에도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울산의 경우에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제품고도화 과정에서 필요한 사업지원서비스, 전문·과학기술 서비스 등의 생산자서비스업과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서비스업 발전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대형 위락시설, 숙박동반형 오락시설단지 조성 등 기존의 서비스업 강화·육성과는 다른 방안도 장기적 방안으로 고려해 볼 만하다. 아울러 전세계적으로 인공지능, 로봇공학 등 신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융합되는 시대로 접어들은 만큼, 울산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바이오메디컬, 3D프린팅, 수소에너지, 드론 등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 경제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

▲차의환 부회장=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여러 악조건에도 기업의 자구노력과 지자체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신성장 동력 확보 또한 꾸준히 진행되고 있음은 긍정적이다. S-oil의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ODC) 증설, 대한유화 특화제품 판매 확대를 위한 1,066억원 규모 부대설비 시설투자, 현대자동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생산설비 확충 등 기업의 자구노력은 물론, 울산시의 조선업 위기극복을 위한 종합대책 마련, 3D프린팅 및 ICT 융복합을 통한 산업고도화, 부생수소연료 전지차 보급 및 동북아오일허브 가속화 등 미래산업 발굴과 육성도 점차 속도를 내고 있으므로 기대 가능한 요인이다.

▲최정석 본부장= 큰 폭의 감소행진을 이어온 울산 주력품목의 수출이 지난 11월부터 호전되는 양상이다. 게다가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흐름을 타고 있고 환율도 수출에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2017년 신흥국 경기도 다소 호전될 전망인 부분들은 향후 울산의 수출 및 경제에 긍정적인 측면들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국 금리인상 지속가능성, 유가상승폭의 제한성, 중국 등 일부 신흥국과의 경쟁심화 등과 같은 변수들에 대한 효과적인 사전대응을 통해 최근 호전되기 시작한 수출동향을 잘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 

▲안상진 본부장= 앞으로 울산 경 제재도약을 위한 그간의 기업 및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한다. 지난해는 '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의 시행 등 정부의 기업의 체질개선 지원을 위한 정책이 본격화됐고 울산시 등 지자체가 추진하는 지역내 R&D 역량강화 및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지원센터 등의 기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우리공단이 조성중인 울산테크노산업단지의 차질없는 준공 및 산업단지 혁신 등 인프라 확충, 조선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문 클러스터 출범, 기업의 수출역량 제고, 안전한 산업단지 구축 사업 등의 지원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울산 경제의 힘은 무엇보다 오랜 제조업 전통이 경험을 통해 내재되어 있는 잠재력과 혹독한 구조조정과 자연재난 등 악재에도 기업현장을 굳건히 낸 기업가 정신이다. 이러한 힘들이 합해진다면 반드시 울산이 제2의 경제도약을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

▲황시영 원장= 최근 월별 수출 감소세가 완화되고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등 긍정적 요인이 다소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기업들의 자구노력도 진행 중이다. 울산시 역시 조선업 위기 극복을 위해 퇴직자들의 재취업이나 직업훈련을 지원하는 조선업희망센터 운영 등 다양한 종합대책 추진에 나섰으며, 3D프린팅 연구센터 구축, 조선·해양과 ICT융합을 통한 산업 고도화, 수소연료전지차 보급, 동북아 오일허브 가속화 등 미래산업 발굴과 육성으로 산업수도의 지위를 공고히 하려 노력하고 있으므로 현재의 울산경제는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을 지라도 그 터널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강종열 사장= 1962년 고작 26만달러에 불과하던 울산의 수출액을 50년만에 1천억 달러를 돌파하며 기적을 이뤄낸 경험이 있다. 과거 울산의 기적은 맨손으로 이룩한 것이다. 지금은 그 바탕에 기술력과 자본이 더해진 상태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만 있다면 못해낼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신병곤 본부장= 울산경제는 지난 반세기 동안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룩해 온 과정에서 축적된 높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며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대기업들도 다수 포진하고 있다. 비록 대내외 여건 변화로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다소 악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까지는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오히려 현재의 위기를 기업 내실화를 다지기 위한 계기로 삼고 신사업분야 개척, 적극적인 해외기업 인수·합병, 근로자의 교육훈련, 기술개발 등 미래의 산업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나가다 보면 불황기 이후의 수요 확대라는 기회를 향유하면서 울산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김미영기자 myidaho@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