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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현 시장이 울산광역시 승격 20주년이 되는 2017년 정유년 새해를 맞아 '울산 경제의 재도약을 이뤄내면서 미래발전 전략을 제시하고 도시 품격을 높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정유년 새해는 울산시가 광역시로 승격된지 20주년이 되는 해다. 국가예산은 역대 최대인 2조5,074억 원을 확보하면서 '성년 울산'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인지 집무실에서 만난 김 시장의 올해 시정 설계에 대한 고심도 깊어 갔다. 그는 취임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국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평가에서 줄곧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 한국갤럽이 조사한 전국 광역단체장 하반기 업무수행평가에서도 최상위 반열에 오를 만큼 그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감은 넘친다. 그는 취임 후 '광폭 행보'로 시민들로부터 '길 위의 시장'으로 불린다. 성년이 되는 울산의 품격에 걸맞는 도시 인프라 확충과 휘청거리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넣어 줄 수 있는 새해 울산시정 설계를 그로부터 들어봤다.
대담=정두은 취재본부장

김 시장은 "2016년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도 참으로 어려운 시기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해에는 닭의 홰치는 소리와 함께 활기찬 기운이 퍼지면서 우리 울산이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신새벽을 열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의 수주 실적은 전년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고,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도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 등 석유화학의 경우 작년에 경영여건은 개선됐으나 세계적 공급과잉으로 향후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주력산업 휘청 고용·경제적 암흑기
경쟁력 강화·신성장동력 육성 집중
지진·수해 등 자연재난 종합적 대비
울산방문의 해 관광산업 새로운 전기

# 3D프린팅·바이오메디컬 산업 가속도
하지만, 새해 울산은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력산업에 ICT·BT를 융합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 조선·자동차산업에 ICT를 융합해 안전과 편의를 극대화한 스마트십, 스마트카 개발에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화학산업에 BT를 융합한 바이오화학 산업도 본격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성년 울산'은 탄탄한 동력이 뒷받침되면서 대한민국을 이끌 산업도시로 성장할 것이라는 대목에서는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전략산업으로 제조업과 맞춤형 의료산업에 혁신을 불러 올 3D프린팅 산업과 부생수소(전국의 60% 생산)를 활용한 친환경 자동차산업을 중점 육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3D프린팅 분야는 지난해 5개 사업에 65억원의 사업비를 확보, 시장 선점 기반도 마련했다고 했다. 웰에이징 시대를 맞아 게놈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메디컬 산업도 울산의 미래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 중이라고도 했다.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 수소산업, 2차전지, ESS 등 에너지 허브 도시 조성도 차질 없이 추진 중이라는 것이다.

# 시민 안전의식 확산·다양한 경제 대책
이와 함께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 대책도 차근차근 다져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업 불황에 따라 지역 고용상황이 악화되고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라는 얘기다.
 조선업 희망센터 운영, 조선업밀집지역 일자리창출 지원사업,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 공공근로사업 확대 등을 예로 들었다.
 "지난해 울산은 경제뿐 아니라 안전 측면에서도 시민들이 걱정했다"는 김 시장은 "지진에 놀라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엄청난 수해로 그야말로 암담하고 참혹한 심정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시장은 "우리 시는 새해에는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 예방대책을 마련하고 시민 안전의식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면서 "지진 대응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지진 발생 시 문제점으로 드러난 예·경보 분야 대책에도 소홀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진도 4 이상 감지 시 민방위 앰프시설을 통해 자체 재난경보방송을 실시하는 등 재난방송 시스템 재정비, 지진 가속도 계측기의 확대 설치(13→21개소), 지진 전문인력도 확충한다고 밝혔다.
 공공시설 내진보강도 2025년까지 조기에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56개소의 주요 시설물의 안전 진단 주기도 1년 단축해 시행한다고 했다.
 또 풍수해 저감종합계획을 올해 5월까지 수립해 자연재난에 종합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시장은 "올해는 광역시 승격 2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 어느 해보다 많은 분들이 울산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우리 시는 '성년 울산'을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기념행사와 축제, 국제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산업도시, 환경도시뿐 아니라 관광도시로서 울산의 브랜드 가치를 드높여 나가겠다는 얘기다.
 아시아 조류 박람회 개최와 태화강을 비롯한 울산의 생태관광자원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다보스포럼과 함께하는 미래산업혁신포럼 창설, 울산 중장기발전비전 선포식 개최 등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관광객 4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한국관광공사, 코레일 등과 협력해 반구대암각화, 영남알프스, 태화강대공원, 대왕암공원 등 울산의 숨은 매력을 알려 나갈 경우 울산 관광산업도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굴뚝 없는 황금산업'으로 불리는 관광산업은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유망산업으로  주력산업을 보완할 미래 신산업"이라는 그는 "우리 시는 영남알프스, 강동권, 태화강 등 관광자원을 적극 알려나가면서 관광 인프라 구축, 콘텐츠 육성 등 관광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 지연되는 실내종합체육관 건립 속도

▲ 김기현 시장이 본사 정두은 취재본부장과 올해 시정 운영에 대한 신년 대담을 나누고 있다.
그는 지난해를 포함해서 절반 이상의 임기동안 아쉬운 사업을 꼽자면 제2체육관으로 추진 중인 실내종합체육관 건립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울산은 전국 시도 가운데 체육관 시설이 최하위 수준이기 때문에 생활체육인구의 폭발적 증가와 시민의 건강 증진, 여가생활을 위해 다목적 실내종합체육관은 꼭 필요한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중앙부처의 타당성 조사와 중앙투자심사 등 사전절차가 장기화되면서 규모도 다소 축소되고 임기 내 준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사업비 90억원(국비 85억원, 시비 5억원)을 확보한 만큼 사업에 속도를 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올해 시정에 대해 "경제의 재도약을 이뤄내면서 미래발전 전략을 제시하고 도시 품격을 높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면서 신성장동력산업을 지속적으로 키워갈 것이라고 했다.

# '글로벌 창조융합도시' 건설 박차
그는 재임기간 '글로벌 창조융합 도시'를 그랜드 비전으로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시민이 행복한, 살기 좋은 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국가계획과 연계해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전략을 세워 시민과 함께 새로운 미래 신도시를 만들어 가겠다는 울산의 미래 청사진 구상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울산은 200만 명의 자족형 도시로서 성장형 도시, 청년형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는 그는 "제조업의 기반을 공고히 다지면서 창의적인 신산업을 육성해 나가고 교육, 환경, 문화 등 도시 전반의 정주 여건을 개선해 품격 있는 도시,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울산의 기업, 시민, 행정이 함께 힘을 모아 간다면 지금의 위기는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다"면서 "우리 시는 당면한 경제 살리기, 일자리 만들기를 최우선 과제로 '품격 있고 따뜻한 창조도시'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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