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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안성연 교수가 병원을 방문한 아이에게 소아청소년의 성장 특징과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경제 수준이 향상되고 사회의 많은 부분들이 세계화(globalization)되면서, 소아청소년의 건강 및 성장에 대한 관심이 부모님들뿐 아니라 아이들 자신들에서도 한층 높아졌다. TV, 인터넷 등 대중 매체를 통해 수많은 성장에 대한 정보들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지만 오히려 과한 정보가 부모와 아이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아이들 개개인의 특징을 파악하지 않고 틀에 고정된 정보를 따라가다 보면 잘못 적용되기도 한다.  남자아이의 경우 "군대가서 큰다"라는 말은 옛말이 됐다. 최근 한국 소아청소년은 부모 세대에 비해 성장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이 더딘 자녀가 여기에 해당될 거라고 믿는 부모들이 아직도 많다. 키는 양쪽 부모에게 받은 유전적인 잠재력 내에서, 환경적인 요인이 작용해 좋은 방향으로 자라기도 하고 불리한 방향으로 자라기도 한다. 울산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안성연 교수로부터 자라나는 아이들의 성장을 관리할 수 있는 소아청소년의 성장 특징과 성장 문제에 대해 들어봤다.


# 유전·지연체질·질환 등 3가지가 주원인
키가 작다(저신장)는 것은 다른 또래 아이들과 비교해서 판단하는 것으로 의학적으로 저신장은 같은 나이와 같은 성별의 아이들 100명중 3번째보다 작은 경우로 정의다. 아이의 키를 평가하려면 우선 대한소아과학회에서 제시한 표준성장곡선에서 어디에 속하는지를 보아야 한다.
 키가 작은 원인 중에는 부모님의 키가 작아서 자녀의 키가 작은 유전적 저신장과, 체질적으로 늦게 자라는 경우인 체질적 성장지연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성장호르몬결핍이나 갑상선호르몬결핍과 같은 호르몬 결핍 질환, 골격계 자체의 이상이나 만성 질환이 내제한다던지, 염색체이상(터너증후군)이나 다른 증후군이 있을 때 키가 비정상적으로 작게 되는 원인이 된다. 또한 자궁내 성장 지연으로 출생시에 몸무게가 작게 태어난 아이들도 출생 후 2년까지 따라잡기 성장이 안 되면 지속적으로 작은 키가 된다.

# 반드시 사춘기와 연계해 평가 해야
자녀들의 키는 부모의 키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키를 평가할 때는 부모의 키를 항상 연관시켜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사춘기의 빠른 시작과 급격한 진행으로 부모님께 받은 잠재적 키만큼 자라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어릴 때의 큰 키가 어른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성장은 다면적인 측면들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사춘기는 이차성징과 함께 키의 급성장이 일어나는 시기다. 최종키의 결정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이므로 성장을 평가하려면 사춘기를 같이 평가해야 한다. 사춘기 단계의 평가 없이 성장의 예후에 대해 이야기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사춘기가 너무 일찍 시작된 경우 초기에는 성장이 빨라 또래 아이들보다 크게 보이지만 성장판이 일찍 닫힘으로 인해 어른이 되었을 때의 키는 작을 수 있다.
 반대로 사춘기가 천천히 진행돼 성장하는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그만큼 많이 자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남아-17세 여아-15세 전후로 성장판 닫혀
골연령(뼈의 나이)검사는 일명 성장판 검사라고도 한다. 골연령은 손목 x-선 사진을 통해서 알 수 있는데 골격의 나이와 성장판의 상태를 보여줌으로 소아의 성장에 대하여 중요한 정보를 말해준다. 골연령과 실제 나이를 비교하면 뼈의 성숙 정도를 파악, 앞으로 자랄 수 있는 키를 예측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0세 아이라고 하더라도 골연령은 실제 나이보다 많거나 적을 수 있다. 골연령이 실제 나이보다 적으면 성장호르몬 결핍, 영양 결핍 등을 의심할 수 있고 반대로 많으면 갑상선기능항진증, 성조숙증 등을 의심할 수 있다. 골연령은 X-ray로 쉽게 측정할 수 있는데, 골이형성증과 같은 질환도 확인할 수 있어 널리 활용된다.
 골연령은 사춘기에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사춘기 단계의 평가로 도움을 주는 중요한 검사다. 성장판이 닫히게 되면 성장이 정지되는데,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는 보통 남아에서는 만 17세경, 여아에서는 만 15세경이지만 개개인별로 차이가 있고 이 또한 점차 빨라지는 경향을 보인다.

#질환이 원인일 경우 질환 치료부터 받아야
표준성장곡선에서 키가 정상범위에서 미달인 경우 성장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1년에 몇 cm가 자랐는지 성장속도를 아는 것은 키가 작은 원인이 정상적인지 병적인지를 아는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소아에서 사춘기이후 성장이 종료되는 시기를 제외하고 1년에 4 cm도 자라지 못하는 경우는 검사를 받아보아야 합니다.
 또래들과 다른 갑작스런 성장 속도의 변화(갑자기 많이 크거나, 현저히 성장 속도가 줄어드는 경우)나 신체의 변화가 있다면 진료가 필요하다. 이 외에도 어느 시기라도 성장에 대해 걱정이 된다면 성장클리닉을 방문하여 성장을 평가해 볼 수 있다.
 저신장에 대한 치료는 기저 질환(영양소 부족, 갑상샘 질환, 만성 질환 등)이 발견되는 경우에는 그 질환에 대한 치료를 우선으로 한다. 현재 저신장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로는 유전자 재조합 인간성장호르몬이 사용되고 있다.
 성장호르몬결핍증, 터너증후군, 만성신부전에서의 성장지연, 자궁내 성장지연, 특발성 저신장, 누난증후군, 프라더 윌리 증후군에서 성장호르몬의 사용이 허가돼 있다.

#8시간이상 푹자고 30분 이상 운동해야
성장호르몬의 치료는 소아내분비 전문의의 결정과 함께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많이 먹어야 많이 큰다'는 생각으로 키를 키우기 위해 무조건 많이 먹이려는 모습들을 보게 되는데, 오늘날에는 영양부족보다는 비만과 같은 영양과다 또는 영양불균형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더 많다, 특히 비만은 사춘기를 촉진시켜 성장의 측면에서는 불리한 조건이 될 수도 있다. 
 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하루 8시간 이상 푹 자기, 하루 30분 이상 운동하기, 야외활동을 늘이고 스마트폰, 컴퓨터, TV 줄이기, 건강한 식단으로 균형있는 식사를 하고, 탄수화물(당분), 지방을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인스턴트 식품을 먹지 않는 생활습관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정리=조창훈기자 us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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