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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신문사가 주최·주관하고 울산 남구가 후원한 '2017 울산시 남구 북 페스티벌'이 지난 20일 울산체육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렸다.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무더위 속에서도 시민 2,000여 명이 모여 책 읽는 즐거움을 통해 서로 소통하는 자리가 됐다. 특히 새로운 책 읽은 방법을 제시한 박웅현 작가의 강연은 시민들에게 큰 공감대를 형성했다.

▲ '다시, 책은 도끼다'의 저자 박웅현 작가가 작가와의 만남 코너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박웅현 작가 강연, 관객들과 소통의 시간
남구 북페스티벌 성인 분야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다시, 책은 도끼다'의 박웅현 작가가 이날 행사장을 찾았다.
 '다시, 책은 도끼다'는 박 작가가 베스트셀러 '책은 도끼다'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책으로 지난해 초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총 9회에 걸쳐 이루어진 강독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는 "인생의 봄날이다. 나이의 봄날은 지났지만 지자체에서 '다시, 책은 도끼다'를 올해의 책으로 선정해 준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작가는 강연에서 평소에 책을 읽으며 좋았던 문구를 적어 놓은 자신의 노트를 소개했다. 특히 최근에는 다양한 시를 많이 읽고 있다며 이문재 시인의 '봄 편지' 한구절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연산홍, 철쭉, 개나리, 산수유가 이제는 졌다. 어떤 시인이 안타까워 '떨어지는 꽃잎과 새로 나오는 이파리가 비교적 잘 헤어지고 있다'고 썼다"고 했다.
 박 작가는 강연 후 관객들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자신의 교육관을 밝히기도 했다.
 자녀 교육에 대한 관객의 질문에 그는 "딸아이가 자기 생각이 강해 나름 잘살고 있는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나 것이 효과가 있었다"며 "부모들이 자식을 좀 덜 사랑했으면 한다. 참을성이 없는 등 아이들은 모두 단점이 있다. 내 마음대로 되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부모의 욕심으로 강요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 성인분야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다시, 책은 도끼다'의 저자 박웅현 작가의 사인을 받고 있는 많은 시민들.
 박 작가의 많은 팬도 행사장을 찾았다.
 혼자 행사장을 찾은 박규식(43, 남구 신정동)씨는 "'책은 도끼다'를 읽은 이후 책을 읽는 방식이 달라졌다. 기존에는 줄거리 등 단편적인 책 읽기에 그쳤지만 박웅현 작가가 책 속에서 다양한 것을 발견해 내는 것을 보고 팬이됐다"며 "평소에 책을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공감하는 기회는 거의 없다. 북페스티벌처럼 책을 통한 다양한 교류의 장이 꾸준히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체험부스 찾은 아이들 '책과 친해지기'
단순히 책을 읽는 게 아닌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돼 아이들의 호응이 높았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가족을 주문해 드립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라면', '다시, 책은 도끼다' 3권의 책을 커다란 조형물로 전시해 방문객들의 포토존으로 큰 인기 끌었다.

▲ 학생들이 거북선 북아트 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책모양 비누만들기, 책갈피 만들기, 미션북파서블 등 다양한 체험부스도 마련돼 놀이를 통해 책과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김미현(37·여, 남구 삼산동)씨는 "평소 아기가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행사에 데리고 왔다. 놀이를 통해 책에 조금 익숙해 진 것 같다. 경품 추첨을 통해 '가족을 주문해 드립니다' 책도 당첨이 됐는데 아이가 꼭 다 읽겠다고 약속했다"며 웃어보였다.
 박현수(40· 중구 남외동)씨도 "책에 대해 많은 사람과 함께 이야기 하고 공감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딸아이도 처음 해 보는 경험이라 너무 좋아해 같이 책을 읽고 대화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독후감 공모전에도 딸과 함께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조창훈기자 usjch@

▲ 본사 조희태 대표이사, 서동욱 남구청장, 박미라 남구의회 의장이 어린이·청소년·성인부문 독서 릴레이팀 대표들에게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도서를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깜찍한 식전공연을 펼치고 있는 울산 칠드런스 보이스 합창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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