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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천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조양현 전문의가 초기위암환자에게 헬리코박터 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위암은 가장 흔한 암으로 전체 암 발생 환자 중 남자는 25% 정도 여자는 18%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볼 때 10명 중 2명이 위암인 셈이다. 또한 위암 발생 연령층은 60대가 가장 많았다.
울산 북구 김 모(67) 씨는 며칠 전부터 음식만 먹으면 구토하는 증상이 생겼다. 속이 쓰려 음식을 먹기 힘들 상황까지 이르자 병원을 찾은 김 씨에게 의사는 위암 초기라는 진단을 내렸다. 큰 증상이 없어 단순한 위염이라고만 여겼던 그는 진단을 받고 충격을 받았다.
2002년 위암 사망률은 인구 100,000명당 남자 31.7명, 여자 17.2명으로 다른 장기에 비해 높았고 2005년에는 암 발생의 18.7%를 차지했다.
위암 발생률은 제일 높지만 사망률은 폐암에 이어 두 번째이다. 하지만 위암은 조기에 진단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수술 방법의 발전과 항암제 등의 발달 등에 힘입어 치료성적 또한 향상됐으며 다행스러운 것은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도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초기위암과 헬리코박터의 치료에 대해 동천동강병원 조양현 소화기내과 전문의에게 들어봤다.


#내시경 정기검진서 45% 가량 발견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위암은 위선암으로 위장 점막 조직에서 발생한 세포가 선암성 변화 보이면서 커진다. 종양 덩어리나 악성 궤양을 만들어 위의 가장 안쪽 점막에서 발생한다. 혹으로 커지면서 위벽을 관통하고 그 주변 림프절로 건너가 성장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폐암, 간암과 함께 암 사망률 상위에서 빠지지 않는 무서운 질환이다. 위는 음식물을 섭취한 후 위액을 분비해 음식물이 소화되기 쉽도록 분해하는 기능을 한다. 위암의 진행이 많아져 위를 절제하면 식사와 관련돼 지켜야 할 사항이 많아지며 조기에 발견하면 높은 완치율을 보인다.
 위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약간의 소화불량이나 상복부의 불편함 정도로 증상이 미미하다.
 때문에 건강하던 사람이 소화기와 관련된 이상증상이 생기게 되면 검진을 반드시 받는 것이 좋다.
 내시경을 통한 정기검진이 45% 이상의 환자에게 조기위암 진단을 내린다. 이에 따라 위암 완치율과 생존율 역시 증가한다.
 
#초기땐 내시경 점막 적제술 등 가능
위암은 증상만으로 조기에 진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증세유무와 관계없이 위내시경을 권장한다.
 우리나라와 같이 위암발병이 많은 나라에서는 40세 이후에 증상이 없더라도 1~2년에 한 번 씩 내시경검사를 권하며, 40세 이전이라도 지속적인 소화기 증상이 있거나 가족 중 위암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역시 내시경 검사를 권장한다.
 내시경 검사를 통해 발견된 암이 많이 진행된 상황이라면 다양한 수술적 치료가 고려되지만, 조기위암으로 점막에만 국한돼 있다. 만약 전이가 없다면 내시경만으로 위암을 도려내는 내시경 점막 적제술이나 내시경적 점막하 박리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내시경 치료는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수술로 인한 상처가 생기지 않으며, 시술시간이 짧고 위를 보존할 수 있어 회복기간이 짧고 후유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내시경 시술 이후 4주 내외의 기간 동안 출혈이나 천공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잘못된 식습관이 주요 원인
위암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원인을 일으키는 특정 원인은 없지만 후천적 요인과 선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발병한다. 후천적 요인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생활습관 등을 일으키는데, 그 중에서 식이습관을 꼽는다.
 식이습관은 헬리코박터균 감염, 오래된 음식이나 염분이 많은 음식 섭취, 질산염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는 등의 예를 들 수 있다.
 선천적 요인은 가족력을 주로 꼽는다. 이러한 경우 2~3배의 발병률이 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가족력 대부분은 식이습관에 노출된 영향이 더 많이 작용한다는 보고가 있어서 후천적 영향이 더 크다.

#헬리코박터균 감염기간 길수록 위험도↑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위암의 중요한 위험인자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국제 암연구소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위산이 있는 위에서도 살아남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 박테리아이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면 위점막의 위축이 일어나고, 상피의 종류가 변형되면서 위암이 발생하게 된다.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사람이 위암에 걸릴 위험도는 정상인의 2~3배로 알려져 있으며, 감염기간이 길수록 위암의 위험도 역시 증가한다.
 헬리코박터의 치료는 비스무트 제재와 항상제의 복합요법을 사용한다.
 내시경 검사에서 헬리코박터가 의심되면 조직검사를 통해 헬리코박터균의 유무를 확인하게 되는데, 헬리코박터균이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헬리코박터 치료를 권장하지는 않는다. 가족력이 있거나, 위암과 관련된 위험인자가 많은 사람이라면 예방적 차원에서 헬리코박터 치료를 하게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전문의의 판단 하에 치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조기 발견 시 5년 생존률 90% 이상
위의 내벽에 발생하는 암은 악성종양 중에서 약 98%를 차지한다.
 위암은 몸 전체에 영향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위염, 의궤양과 구별이 어렵다. 이유 없는 체중 감소, 빈혈, 위염 질환, 잦은 속쓰림 등의 자가 진단 방법이 있다. 위암은 앞서 말했듯 초기 증세가 없거나 쉽게 넘어가는 증상이라 쉽게 넘어가는 경향이 많다.
 그러다보니 늦게 발견돼 간으로 전이가 돼면 평균 4~6개월, 복막전이가 있으면 평균 4~6주의 생존기간을 보여주는 무서운 질환이지만, 조기위암은 치료 후 5년 생존률이 90% 이상일 정도가 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이다.   정리=차은주기자usce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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