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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대학교병원 전홍길 교수가 역류성 식도염을으로 찾아온 환자에게 역류성 식도염 증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늘고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비만이나 고혈압 등과 같이 나라가 잘살게 됨에 따라 환자가 증가하는 일종의 선진국형 질병이다. 서양에서는 인구의 약 20~40%가 역류성 식도염을 앓고 있다고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도 식생활의 변화, 헬리코박터 감염률의 감소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최근 역류성 식도염의 발생 빈도가 증가해, 보고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10~20%가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역류성 식도염 증상과 예방을 울산대학교병원 전홍길 교수에게 들어봤다.


#식생활 변화 등 발병 빈도 증가추세
역류성 식도염이란 의학적으로는 위장의 내용물이 식도로 거꾸로 올라와서 발생하는 위 식도 역류 질환의 일부이다.
 강한 산성을 띤 위산이 위장 속에 있으면 문제가 없지만, 식도로 거꾸로 올라오면 식도는 위산을 견딜 수 없어 그 증상이 나타난다.
 위 식도 역류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위내시경을 실시하여 식도염의 소견이 있는 경우를 역류성 식도염이라 하고, 식도염의 소견이 없는 경우는 비미란성 역류 질환이라 불린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명치끝이 쓰리다", "트림을 자주하고 신물이 올라온다", "기침이 잦고 쉰 목소리가 난다" 등이 있다.
 다른 위장관 질환과 감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소견으로는 식도염에 의한 속쓰림은 주로 식사 후에, 특히 과식하거나 기름진 음식, 자극성 음식을 먹은 후에 많이 나타나고, 속쓰림이 등으로 뻗치는 경우도 많고, 이러한 증상이 있을 때 물을 한잔 마시거나 제산제를 복용하면 금방 증상이 소실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였을 때는 역류성 식도염을 한번 쯤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위내시경 검사로 쉽게 진단 가능
의심되는 환자에서 역류성 식도염을 진단하기 위해서 시행하는 검사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위내시경이다.
 내시경상에서 식도와 위가 만나는 부분의 점막 손상을 확인하게 되면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단한다. 그렇지만 전형적인 증상을 호소함에도 불구하고 정상 내시경 소견을 보이는 경우에는 24시간 식도 산도 검사 등 다른 검사를 통해 진단을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검사는 환자의 불편함이 크고 어느 병원에서든 다 할 수 있는 검사가 아니며, 정확한 검사 시행 및 이의 해석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보통 잘 시행하지 않는다.
 검사를 통한 진단보다 임상에서 더 자주 이용하는 방법은 전형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역류성 식도염의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다. 환자의 증상이 식도염 치료에 반응해 호전을 보인다면 다른 검사를 하지 않고도 역류성 식도염을 추정 진단할 수 있다.
 환자가 불편하게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되고 1차 의료기관에서도 바로 시행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다른 이상 소견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전형적이지 않거나 약물 치료에 반응이 없다면 위내시경을 통해 다른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보통 위산분비 억제제 등 6~8주 처방
역류성 식도염은 적절한 약을 잘 먹으면 비교적 잘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 약물들은 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없애는 것이 아니고, 한때 강하게 위산 분비를 억제해 식도염을 치료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약을 끊으면 다시 위산 분비가 증가하고 식도염이 재발한다. 실제 약물로 증상이 호전된 환자의 60%는 치료를 중단한 지 1년 안에 재발하기 때문에, 증상의 재발을 막기 위한 유지요법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약물치료로는 강력한 위산분비 억제제와 소화관 운동 개선제 등을 6~8주 처방하고 증상이 소실되면 약을 끊고 관찰하지만, 증상이 재발하면 치료약물의 용량을 줄여서 유지요법을 실시한다.
 그러므로 재발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서 약물치료도 중요하지만, 식습관과 생활 습관의 개선이 꼭 필요하다. 식도염에 좋지 않은 식습관 및 생활 습관은 아래와 같다.
 자극적인 음식 즐기기, 급하게 먹기, 커피, 초콜릿, 탄산음료를 즐기기,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 늦은 저녁, 술과 기름진 음식으로 과식, 식후 3시간 전에 충분히 소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잠자리 들기, 꽉 끼는 옷 착용하기, 비만, 최근의 체중 증가, 엎드려서 자기, 복압을 증가시키는 동작이나 운동하기.
 
#인스턴트 음식 자제, 식사 후엔 2시간 뒤 취침
역류성 식도염은 인스턴트나 밀가루 종류의 음식을 적당량 먹고 2시간 뒤에 잠자리에 눕는다던가, 자기 직전에 물 섭취를 줄이는 습관을 가지는 것도 좋다. 그러한 습관을 가지는 것과 함께 역류성 식도염에 좋은 음식을 함께 먹으면 질병 개선에 빠른 도움이 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에 좋은 음식으로 양배추를 많이 추천하는 이유는 양배추의 항궤양 성분이 질병의 개선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 실험에서 위궤양 환자를 대상으로 꾸준히 복용시켜 65명 중 63명이 3주 만에 완치된 사례가 있다. 위장 질환 개선을 통해 역류성 식도염을 치료하도록 도움을 준 것이다.
 그 외에 역류성 식도염에 좋은 음식은 유산균, 알로에, 청국장, 낫또 등이 있으며 토마토는 위산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

#유산균·알로에 등 섭취…토마토는 금물
대부분의 환자들이 증상을 호소해서 불편함을 느끼면 스스로 식습관 및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약물 치료를 추가하여 증상의 호전을 보인다. 그러나 증상의 완화가 보이면 다시 이전과 같이 행동하게 되고 약물 치료를 소홀하게 되어 다시 증상의 악화가 발생한다.
 이리하여 악화, 호전을 반복하는 분들이 적지 않고 병·의원을 내원하여 잘 낫지 않는다고 불평을 하는 경우가 많다.
 역류성 식도염도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이 한 번의 치료로 해결되는 병이 아니고 지속적인 식생활 습관의 개선과 꾸준한 약물 치료를 통해 '관리' 해야 하는 질병임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적절한 관리를 하게 되면 하루 1회 또는 그 이하의 약물 치료로도 충분히 증상을 조절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정리=차은주기자usc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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