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앞두고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필자를 찾아오는 환자 중에는 휴가 기간이 끝나고 난 후, 요요로 고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이어왔음에도 불구하고, 휴가만 다녀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본래 체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요요의 가장 큰 이유로 '보상 심리'를 들 수 있다. 휴가 기간을 앞두고 시작한 식단 제한에 대한 노력을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무절제한 음식 섭취를 하게 된다. 휴가 이후,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보다 늘어난 몸무게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조금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오늘은 휴가지에서도 할 수 있는 다이어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이 식단 조절이다. 평소와 비슷한 정도로 식사횟수나 양을 조절한다. 휴가지에서의 맛있는 음식을 앞두고 참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식사량이 갑자기 늘어나게 되면 몸이 감당하지 못하고, 남는 에너지를 체지방으로 저장하게 된다. 다이어트 중 먹었던 정도와 비슷한 양을 섭취하거나 2/3 정도로만 약간 늘려준다. 또, 평소에 아침은 거르고 점심, 저녁만 먹던 사람이라면 휴가 중에도 같은 양을 먹도록 유지해야겠다. 폭식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요요를 방지할 수 있다.

 두 번째 조절해야 할 것은 술이다. 안주 없이 술만 마시면 살이 찌지 않는다고 말하는 애주가들도 있지만, 술은 그 자체의 칼로리를 무시할 수 없다. 술 종류를 선택할 때 도수가 높을수록 술의 칼로리가 높아진다는 점을 참고하자. 뿐만 아니라 술은 포만감을 느끼는 중추를 마비시켜 평소보다 폭식하게 만들 수 있다. 함께 곁들이는 안주의 종류는 데치거나 구운 해산물, 과일 등으로 가볍게 해주면 좋다. 과도한 음주는 다이어트는 물론 숙면에도 방해가 되어 피로가 더 쌓일 수 있다. 기분을 내기 위해 1~2잔의 술을 가볍게 마셔주자.

 세 번째로 약간의 활동이다. 얼마 전 한 여배우가 "먹기 위해 운동한다"며 하루에 2~3시간씩 운동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있다. 여행지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라도 충분한 활동으로 먹을 준비를 하면 좋다. 바닷가나 산과 같은 도시가 아닌 지역으로 여행을 간다면 주변 경관을 보며 산책을 하는 것도 좋다. 약간 빠른 걸음으로 숨이 찰 듯 말듯하게 걸어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도시로 휴가를 간다면, 관광지를 둘러보며 걷는 일정을 짜보는 것을 추천한다. 숙소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약간 떨어진 곳의 관광지에서 내린 다음, 숙소까지 걸어서 돌아오는 루트를 짜보자. 다양한 액티비티를 통해 놀면서 체지방을 태울 수도 있다. 수영이나 스쿠버다이빙과 같이 물 안에서 하는 놀이는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열랑 소비가 크다. 해변의 모래에서 뛰어놀 때에는 평지보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므로 에너지 소비에 도움이 된다.  

 휴가지에서의 멋진 몸매를 위해 다이어트에 박차를 가하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더운 여름, 운동을 하는 다이어터들에게 특히 [동의보감]의 처방 중 하나인 생맥산을 차로 끓여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물 1L에 맥문동 8g, 오미자와 인삼은 각각 4g씩 넣어 연하게 끓이면 된다. 더위를 식혀주며 갈증 해소는 물론, 에너지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다이어트가 종료된 후 뿌듯하겠지만, 휴가 중에도 그간의 노력과 나의 건강을 한 번 더 생각하며 다이어트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하자.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