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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람병원 산부인과 조재훈 전문의는 아이를 출산한 산모에게 여름철 산후조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산후조리 혹은 산후관리란 산욕기 동안에 일어나는 모든 현상에 대한 종합적인 처치를 의미한다. 산욕기란 분만으로 인한 상처가 완전히 낫고 신체의 각 기관이 임신 전 상태로 회복되기까지의 기간을 말하며, 대개 산후 4~6주간을 산욕기라 이른다. 자궁이나 질 등의 생식기 및 생리학적인 모든 부분이 원상회복 되며, 모유 수유를 하지 않는 산모에게는 내분비학적으로도 임신 전 상태로 돌아간다.
적절한 산후 관리는 이 시기에 생길 수 있는 산후 부작용이나 후유증을 예방하고, 임신 전 상태로의 회복을 빠르게 도와줄 수 있다. 여름철이 점점 더 길어지고 더워지는 요즈음은 여름철 산후관리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보람병원 산부인과 조재훈 전문의에게 여름철 산후조리에 대해 들어봤다.


#적정 실내 온도 24~26도…습도는 40~60%
여름철 산후 관리는 겨울철 산후 관리 보다 더 힘들다. 겨울에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지내기가 수월하지만 한여름 더운 날씨에 긴 옷에 양말까지 챙겨 입고 산후조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름철 산후조리의 핵심은 기온과 습도를 얼마나 잘 조절하는 가에 있다. 온도는 24~26℃, 습도는 40~60% 전후로 유지하고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가 5~7℃ 이상 차이나지 않게 해야 한다. 산후 조리는 땀을 내는 게 목적이 아니라, 산모의 몸이 제대로 회복될 수 있도록 보호해주는 데 있다. 여름철 너무 땀을 많이 내서 과보호를 하게 되면 산모가 탈진할 위험이 있고, 몸이 허약해 질 수 있다. 따라서 적정한 실내온도만 유지해 주면 무리해서 땀을 뺄 필요가 없다. 
 이런 환경 속에서 산모의 모유수유는 특히 힘들다. 모유수유 전 방 안의 적정 온도를 미리 맞춰 땀 같은 분비물을 최소화 시킬 수 있다. 또 아이의 목에 면 소재 수건을 받쳐 산모와의 맨살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땀 흡수 잘되는 면 소재 옷 착용해야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면 소재의 옷을 입어서 땀 흡수를 돕는다. 선풍기의 바람과 에어컨의 냉기가 몸에 직접 닿지 않게 긴소매의 얇은 옷을 입어 찬바람이 직접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실내 온도가 너무 높아서 힘들다면 선풍기 바람을 벽으로 향하게 해 서 간접적으로 쐬거나, 에어컨으로 방의 적정 온도를 맞춘 뒤 찬 바람이 나올 동안에는 자리를 피한 후 온도가 맞춰지면 들어오는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직접적으로 바람을 쐬는 것을 피할 수 있다. 발은 몸 전체의 혈액순환과 연관이 있으므로, 항상 따뜻하게 해주어야 한다. 이불은 얇은 것을 여러 장 준비해서 땀이 이불에 스며들 때마다 바꿔주면 쾌적하게 산후조리를 할 수 있습니다.
 출산 후에는 위장 기능이 떨어지고 치아와 잇몸 상태도 좋지 않아 찬 음식과 찬물은 피해야 한다. 또한 규칙적인 식사 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불규칙한 식습관은 산후 조리 시 위염과 같은 증상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지근한 물 자주마셔 수분 충분히 보충
특히 여름철엔 땀을 많이 흘리고 출산 후에는 소변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셔 수분을 적절히 섭취해야 한다. 여름철에 나는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먹으면 입맛도 돋우어 주고, 수분 섭취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이다. 또한 철분 흡수를 위해 비타민C가 많은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하지만 과일을 너무 차갑게 먹는 것은 피해야 하며 냉장고에 보관했던 과일은 상온에 꺼내 놓았다가 먹는다.
 출산은 과다한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다. 산모가 지친 몸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일반인보다 많은 열량을 섭취해야 하며, 또한 영양가가 높고 균형 잡힌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계란, 두부, 콩, 고기 등의 고단백질이 좋다. 처음에는 소화가 잘 되는 음식부터 먹기 시작하여 점차 그 종류를 늘려 가는 것이 바람직하며, 한꺼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먹기보다는 조금씩 자주 먹어야 한다.

#자연분만땐 3일 이후 따뜻한 물로 샤워 권장
출산 후에는 면역력이 저하되어 바이러스와 세균에 쉽게 감염되기 때문 에 몸의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분만의 경우 출산 3일 이후부터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것을 권장하고, 제왕절개 산모는 샤워 가능한 시기까지 따뜻한 물수건을 이용해 땀과 노폐물을 가볍게 닦아준다. 탕 목욕은 오로 배출이 끝나는 6주 이후에는 가능하다. 이빨을 닦을 때는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하고, 미지근한 물로 헹궈 내야 한다.
 여름에 출산한 산모는 특히 좌욕에 신경을 써야 한다. 습도와 온도가 높은 여름철엔 상처 부위에 염증이 더 잘 발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꾸준히 할수록 상처 부위의 회복이 빠르다. 따라서 회음 절개부위의 청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좌욕은 대소변이나 출혈 등으로 더러워진 회음 부위를 깨끗이 씻어주기 때문에 회음부의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도와준다. 뿐만 아니라 상처부위의 통증을 감소시키고, 치질과 변비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출산 첫날에는 깨끗한 타월을 따뜻한 물에 적셔 분비물을 깨끗이 닦아낸다. 이틀째부터는 하루 2~3회 미지근한 물로 좌욕을 해줘야 한다. 이후 3주 후에는 오로가 많이 줄어서 하루 1~2회를 하고 물기를 모두 말린다.
 
#움직이기 힘들지만 적절한 운동 회복에 도움
출산 후 신체 활동 출산 후에 몸을 움직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몸에 큰 무리가 가지 않는다면 되도록 자주 몸을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일주일 정도의 간격으로 적절하게 운동량을 늘린 다면, 골반 부분의 근육이나 전체적인 컨디션을 회복하는데 도움 된다. 육아로 인해 몸이 더욱 지치고 힘든 시기이지만 적절한 운동을 함께 병행한다면 몇 개월 뒤 더욱 건강한 기초체력을 다질 수 있다.
 산욕기에 산모들이 흔히 겪는 증상으로는 쉽게 피로해짐과 노곤함을 말한다. 이러한 증상은 보통 분만으로 인한 피로, 아기 키우기, 수면 부족, 신체적인 회복의 과도기로 인한 것 등이 모두 원인이 된다.
 그렇지만 충분히 휴식을 취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피로와 노곤함이 여러 주 동안 지속되면 진찰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산후에 심심치 않게 발견되기 때문이다. 피로가 그것의 주된 증상이기도 하므로 정상적인 피로와 구분을 해야 한다. 산욕기 관리의 마지막은 6주 후의 정기 진찰로 본다. 회음절개 부위의 회복 정도를 확인하고, 다른 문제는 없는지 진찰한다. 앞으로 가족계획은 어떤 피임 방법을 이용하여 할 것인지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고, 자궁경부암 검사도 받아 두는 것이 좋다.
 이상으로 여름철 산후 조리 시 알아두면 좋은 상식과 주의사항들에 관해 살펴봤다. 출산하신 산모들은 위의 주의사항들을 잘 숙지하여 여름철 산후에 발생 할 수 있는 합병증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산후조리를 하길 바란다.  정리=차은주기자usc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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