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햇빛을 통한 광합성 작용은 비단 식물에게만 통용되는 것이 아니다. 기분 전환과 비타민D 생성을 위해서 햇볕을 쬐는 것은 건강을 위한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실내 생활 비중이 높은 현대인들에게는 필수적 요소이기도 하다. 이와 역설적으로 자외선은 주근깨나 기미, 검버섯과 같은 색소 질환을 유발하며, 주름의 생성을 물론, 피부 노화의 주범이라 할 수 있겠다. 

   자외선에 의한 피부암은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발생하지 않으나, 드물게 피부암이 발생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비타민D 생성을 방해한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자외선 차단제가 비타민D 생성을 방해하지 않는다고 하니,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자외선은 색소 침착을 유발하는 자외선A와 화상을 일으키는 자외선B로 나눈다. 자외선 차단지수(SPF) 15 이상에서는 차단률에 큰 차이가 없으므로 일상생활 중에는 SPF15~30 사이에서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면 된다. 자외선 차단제의 'PA'는 자외선 A 차단 지수로 + 표시가 2개 이상인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는 원칙적으로는 2시간 간격으로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평소에는 3~4시간 간격으로, 운전이나 물놀이 중에는 2시간에 한 번씩 발라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간혹,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 후에 여드름이나 피부 트러블이 심화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 선택에 있어, 자신의 피부에 맞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는 크게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와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로 나뉜다. '무기자차'라는 줄임말로 불리기도 하는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산란제이다. 흰 돌가루 같은 성분으로 피부에 발랐을 때에는 하얀 막이 생기는 '백탁현상'을 보인다. 

   이처럼 피부 표면으로 막을 형성하여 자외선을 반사시키게 되는데, 이때 모공을 막아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다.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는 '유기자차'라고 불리는데, 화학 성분이 자외선 자체를 흡수하여 피부 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는 자외선 흡수제이다.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를 비롯하여 옥시벤존, 에칠헥실살리실레이트 등의 화학성분이 주로 사용된다. 일부 성분들은 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임산부나 아이들은 사용에 유의하는 것이 좋다. 또한, 유기 성분에 의해 여드름이나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눈 주변에 바를 때에는 눈이 시리거나 따가울 수 있어 물놀이나 땀이 나는 운동을 할 때에는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들은 위의 산란제와 흡수제의 구성 비율에 따라 차이가 난다. 대부분의 제품은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와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가 함께 포함되어 있다. 건강한 피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제품을 사용하든 무방하다. 어린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눈 주위를 비빌 수 있기 때문에 눈시림이 있는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 보다는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가 좋다. 여드름이나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여러 제품들 중에서 본인에게 트러블을 유발하지 않는 제품을 사용해야겠다.

 태양광선 중 자외선이 아닌 가시광선은 피부치료에도 사용되는 만큼 햇빛 자체가 무조건적으로 나쁘다고 보는 것은 좋지 않다. 그렇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자외선은 다양한 문제를 야기시키는 것이 사실이다. 햇빛이 강한 11시~15시 사이에는 외출을 줄이고, 자외선 차단제를 반드시 사용하고 모자나 선글라스, 시원하고 얇은 긴팔 등을 착용해, 자외선의 위험으로부터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흔히, 가을철에는 자외선이 여름철보다 약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외선 지수는 가을철에 더 높아진다는 것을 유념해, 더욱 꼼꼼하게 차단제 사용을 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깨끗이 씻어내고 수분크림을 사용해 지친 피부에 보습을 한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주는 좋은 방법이다.  피부 건강은 작은 습관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유념해야겠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