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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영화와 각종 볼거리로 영남알프스를 물들였던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25일 오후 시상식과 폐막식을 끝으로 닷새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지난 주말 울주군 영남알프스 일원에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찾은 관람객들과 신불산 간월재 일대에서 펼쳐진 산상 음악축제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 상영 영화 연일 매진 발길 잇따라

▲ 2017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 릭 리지웨이(Rick Ridgeway)의 특별강연이 전석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올해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다함께 만드는 영화제! Be Together, UMFF!'라는 슬로건과 자연과의 공존, '다함께 산(山)다'라는 주제로 21개국 총 97편의 영화를 상영했다.
 영화제 첫날 4,500여명의 관객들이 울주를 찾아 개막식과 개막작 '독수리 공주'를 관람한 데 이어 토요일까지 개막작을 제외한 영화 상영 26회 차 중 총 17회 차가 매진을 기록했다.
 특히 영화상영 뿐 아니라 직접 참여 가능한 패널토크와 부대행사들을 다채롭게 마련해 축제 열기를 더했다.
 'UMFF 끝자樂'과 'UMFF 힐링스테이지'는 행사장을 방문한 관객을 끌어 모으며 축제의 흥을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색 산악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트리클라이밍 '나무노리'는 주말 동안 온라인 사전 예매 체험권이 모두 매진됐으며, 2박 3일간 별빛야영장에서 진행한 '옹기종기 가족캠프'도 165명 정원을 가득 채웠다.
 대기자가 줄을 이었던 '영남알프스 VR체험' 부스를 방문한 최은희(남구 옥동·58)씨는 "영화 관람을 예매해놓고 기다리는 중에 체험부스들이 있어 구경와봤다. 패러글라이딩 VR체험을 했는데 실제로 영남알프스를 구경하며 하늘을 나는 듯한 생생한 느낌이 들어 굉장히 재밌었다"며 "내년에도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릭 리지웨이 기자회견·특별강연
22일 오전 울주군 복합웰컴센터 프레스센터에서는 '2017 울주세계산악문화상'의 첫 수상자인 미국의 등반가이자 환경운동가 릭 리지웨이(Rick Ridgeway)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릭 리지웨이는 수상소감으로 "어린 시절에는 정상에 오르기 위해 산을 탔지만, 나이가 들고 계속 산을 타면서는 환경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직접 목격하게 됐다"며 "이때부터 목표를 단순히 등반과 모험 뿐 아니라 환경 보존과 함께 하고자 했다. 이 상은 그러한 점을 인정해준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더욱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리지웨이는 "케이블카 같은 기술을 도입하면 산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은 늘어나겠지만, 결국 그것은 환경을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산책로나 등반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사람들이 직접 두 발로 방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자연은 최대한 야생상태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건강한 지구가 없다면 건강한 시장을 만들어 낼 수도 없는 점을 기업인들에게 상기시키고 싶다"며 "저 역시 야생을 보호해야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릭 리지웨이 특별영상 상영과 기념품 교환식, 핸드프린팅 행사도 마련됐다. 리지웨이는 신장열 조직위원장에게 히말라야 K2 무산소 등정 성공 당시 정상에서 가지고 온 돌을 증정했다.
 이어 23일에 마련된 릭 리지웨이의 특별강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리지웨이는 자신의 모험과 탐험기를 생생히 전달했고, 강연을 들은 관객들은 기립박수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 '울주오디세이' 함께 열려 볼거리 더해
▲ 2017 울주 오디세이가 23일 울주군 상북면 간월재 특별무대에서 열린 가운데 뮤지션들의 무대가 펼쳐지고 있다. 노윤서기자 usnys@ulsanpress.net
영화제 기간 중 23일 영남알프스 신불산 간월재에서는 산상 음악축제 '2017 울주오디세이'가 함께 펼쳐졌다. 
 이번 행사는 약 3,000여 명의 관객이 참여한 가운데 '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 릭 리지웨이와 신장열 울주군수가 방문해 자리를 빛냈다. 
 공연은 드러머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남궁연이 총 연출을 맡아 케이컬쳐그룹 아양, 프로젝트 그룹 재즈밴드 991 프로젝트, 소리꾼 이봉근과 장서윤, 크라잉넛이 출연해 무대를 꾸몄다. 이번 공연은 억새 숲 사이사이에 65여개의 스피커를 배치해 산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장관을 연출했다. 
 
# 오늘 오후 시상·폐막식
▲ 트리클라이밍을 즐기고 있는 아이들.
닷새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영화제의 시상식과 폐막식은 25일 오후 6시 40분부터 복합웰컴센터 내 UMFF시네마에서 마련된다.
 올해 영화제 국제경쟁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임순례 감독, 알도 아우디시오 이탈리아 국립산악박물관장, 월간 '사람과 산'의 신영철 편집주간, 실보 카로(Silvo Karo) 슬로베니아산악영화제 집행위원장, 파벨 비소크잔스키(Pawel Wysoczanski) 감독은 대상을 포함한 부문별 수상작을 선정해 폐막식에서 시상할 예정이다.
 시상식과 '홍지민&더 뮤즈'의 폐막 축하공연에 이어 폐막작 '타쉬, 그리고 선생님'도 상영한다. 이 영화는 자연 속에서 살아가며 서로를 돕는 아이들이 이룬 공동체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심오한 설법 없이 진정한 자비의 의미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삶의 의미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앤드류 힌튼 감독의 작품이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 영화 '산나물 처녀' 김초희 감독과 배우 배유람이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고 있다.

▲ 2017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 릭 리지웨이(Rick Ridgeway)의 특별강연이 전석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 영남알프스 VR체험하는 관람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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