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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울산 경상좌도 병영성 걷기대회가 15일 중구 병영성 일원에서 2,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참가자들이 출발신호에 따라 병영성 동문지를 힘차게 걸어가고 있다.
병영성 축성 600주년을 기념해 15일 본보가 주최한 '2017 울산 경상좌도 병영성 걷기 대회'가 궂은 날씨에도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새벽에 내린 비는 행사 시작 전 그쳤다가 걷기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간간이 흩뿌리는 정도에 그쳐 행사 진행에는 큰 차질이 없었다.
올해는 조선 초 경주에서 울산 병영으로 이전한 경상좌도 병영성(사적 320호)의 축성 6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와 연계해 열려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는 중구 주민 2,000명이 몰려 주최 측은 임시 번호표를 제공하고, 경품 추첨권을 추가로 배부해 모든 참가자들이 행사에 공평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병영성 복원 사업을 통해 잘 정돈된 북문지 특설무대에서 출발한 참가자들은 동문지와 외솔기념관, 병마절도사비석군, 남문지, 삼일사, 서문지를 거쳐 북문지로 돌아오는 코스(1시간 30분 가량)를 걸으며 역사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보냈다.
곳곳에 배치된 역사문화해설사들은 병영성의 역사적 의미를 이해하는데 일조했다. 편집자


   
▲ 참가자들이 출발에 앞서 신나는 음악에 맞춰 준비체조를 하고 있다.
# 빗줄기 잦아들고 시원한 바람, 날씨도 도와
이날 행사에 가족들과 함께 참석했다는 김병섭(46·남구 삼산동)씨는 새벽에 비가 내리는 것을 확인하고 행사 참석을 사실 망설였다고 했다.
다행히 행사 시작 전 비가 잦아들어 혹시 몰라 가족 수 대로 우산을 챙겨 참석했다는 김씨는 "거짓말 처럼 행사가 시작되자 날씨가 맑아졌고, 걷는 도중 간간이 흩뿌려진 비는 오히려 청량감을 줄 만큼이어서 날씨도 행사를 돕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병영성은 처음 방문한 초등학생 두 아들은 김씨에게 역사적 유래를 캐 묻고, 김씨는 문화해설가의 도움을 받아 자세하게 설명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 나란히 손잡고 걷는 어린이들.
#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참가자 늘어
행사에 지각 참석한 손희숙(56·여)씨는 동이 난 번호표를 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세탁기와 자전거 등 푸짐한 경품이 탐이 난 것도 사실이지만, 정식으로 행사에 참가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날 참가자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 번호표는 행사 시작 전 이미 동이 났다.
모든 참가자들이 뜻깊은 행사에 공평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판단한 주최측은 즉석에서 임시 번호표와 경품 추첨권을 만들어 현장에서 배부했다.
우여곡절 끝에 번호표를 받은 손씨는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주최 측의 빠른 판단으로 참가자들 모두가 서운한 마음이 들지 않아 좋았다"고 웃음을 지었다.

# 이대섭씨 부부, 1등 경품 세탁기 당첨 행운
이날 1등 경품에 당첨된 이대섭(62·중구 병영)씨는 이날 행사가 마련된 병영성 인근 주민이다.
지척에 있어도 평소에 가보지 않았던 병영성인데, 마침 행사가 열린다고 해 부인과 함께 행사에 참여했다가 뜻밖의 행운을 맞았다.
   
▲ 15일 중구 병영성 일원에서 열린 '2017 울산 경상좌도 병영성 걷기대회' 참가 시민들이 병영성 서문지~북문지 구간을 걸어가고 있다.
"병영성 부근에 20년을 살았지만 평소 가보지 않았는데 이날 행사에 참석해보니 병영성이 잘 복원되었고, 호젓한 산책길로 안성맞춤이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돼 기쁘다"며 "집사람이 세탁기가 너무 낡았다며 자꾸 바꾸자고 졸랐는데, 1등 경품으로 세탁기를 받아 기쁨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글=김지혁기자 uskjh@   사진=노윤서기자 usn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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